밀레니얼 가족을 위한 3대 ‘집사 가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가사노동 부담이 늘어난 탓에 이른바 3대 ‘집사 가전’으로 불리는 음식물처리기와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가 냉장고와 세탁기처럼 필수 가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3대 집사 가전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3대 집사 가전제품 가운데, 음식물처리기가 907.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의 판매량도 각각 45.3%, 12.1% 올랐다.
통상 음식물처리기는 악취가 심한 여름철에 판매량이 급증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9월에 연간 판매량 중 18%나 팔리며, 월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하는 ‘집밥족’이 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처리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설거지옥(설거지+지옥)’ 해방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식기세척기도 빼놓을 수 없다. 진화를 거듭하며 설거지뿐만 아니라 건조와 살균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식기세척기는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조사품목에 포함될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집콕족들이 ‘필수템’으로 꼽는 또 다른 가전은 로봇청소기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로봇청소기는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 기준으로 2300억 원으로, 1년 만에 27%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실내 위생과 청결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고, MZ 세대와 신혼부부,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에 출시된 로봇청소기들은 인공지능을 탑재해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스로 충전하고, 장애물 회피와 환경에 따른 맞춤형 모드 전환, 자체 필터 청소 등 특화된 기능을 장착한 완성형 로봇에 가깝다. 일부 로봇청소기는 반려동물의 배변 구역과 카펫을 스스로 인지하고, 알아서 흡입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기능까지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