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KEPCO
Issue Maker.
role을 넘나드는
융합 실험실?
직장에서 허락한 ‘딴짓’이 있다?! SNS에서 공개적으로 회사의 제품과 기업문화를 드러내 보이며 활동하는 이들을 ‘임플로이언서’라 이른다. 고도의 브랜딩 기획 하에 탄생된 사례도 많지만,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기업문화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전하며 ‘담당자’와 ‘고객’의 입장을 넘나든다.
김정희(마케팅 컨설턴트)
회사 유튜브로 유명 인사가 된 사람들
지나친 직원도 다시 보고, 숨어있는 직원 고수도 찾아보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간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증대를 위해 유명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막대한 예산을 썼던 기업들이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부작용을 겪으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기업이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시선을 내부로 돌리고 있다. 기업 또는 제품이나 서비스 브랜드에 대해 새롭게 배워야 하거나 처음으로 시도할 필요가 없고, 이미 경험이 있고 익숙히 잘 알고 있으니 브랜드 홍보에 직원만큼 믿을만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는 직원(employee)과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합친 ‘임플로이언서’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기업 및 제품을 홍보하고, 브랜딩과 이미지에 영향력을 미치는 직원 인플루언서이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기업 및 브랜드에 대해 정보를 찾고 얻는 시대다. 직원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경험을 통해 독특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또 진정성 있게 메시지를 전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어 청중에게 보다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고객들이 ‘담당자피셜’을 신뢰하는 이유
‘2019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고객의 53%가 직원을 기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가장 신뢰하는 출처로 꼽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직원 콘텐츠는 브랜드 채널을 통해 공유되는 콘텐츠보다 평균적으로 참여도가 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임플로이언서는 가족이나 친구처럼 고객의 입장에서 브랜드를 이야기하여 고객에게 인간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고, 전문성을 가지고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함으로써 고객과의 관계에서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
기업 브랜딩은 물론 직원에게도 도움이 된다. 요즘 사람들은 개인의 가치관과 맞는지, 개인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기업인지를 중요한 기업 평가 요소로 보는 추세이다. 이때 직원의 진솔한 경험 이야기는 취업 준비생에게 좋은 정보가 되어 판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직원과 기업 모두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입사지원과 같은 결정이나 그들에게 기대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직원에게는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역량을 높이고 소셜 미디어 상에서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고객도 되어보고, 회사도 대변해 보고! 업무를 넘나드는 융합 실험실
역량 있는 인재 확보와 직원 만족도 제고는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발판이다. 최근 기업이 직원 경험을 관리하고 임플로이언서 브랜딩을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직원의 소셜 미디어 활동을 장려함은 물론이요,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고, 정식 업무로 인정하며 사내 협업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환경에서 젊은 층 고객과 소통하며 신한의 차별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 임플로이언서 ‘송튜버’를 창단했다. 송튜버들은 회사 채널이 아닌 각자 개인 채널에서 자유 주제를 가지고 운영한다.
본아이에프의 ‘모리언니’는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임플로이언서다. 870명이던 회사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를 10개월 만에 10배로 늘리며 화제를 모았다.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죽 먹방이나 유용한 조리법 등을 소개하고, 제품 나눔, 무료 쿠폰 제공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콘텐츠를 재미있고 유익하게 이끌어간다.
위험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올바르게 수행하면 잘 키운 임플로이언서 하나 열 유명 인플루언서 부럽지 않게 된다. 브랜드를 옹호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직원의 노력에 정당한 대우와 보상을 하면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직원은 자신의 역량과 전문성에 대해 가치를 인정받아 동기부여가 되고 사회적 영향력도 키울 수 있다. 기업은 고객과 보다 인간적이고 신뢰성 있는 관계를 구축해 충성도를 강화하고 기대하는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직원과 기업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윈윈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