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로봇, 땅속 터널에서 전력선을 감시한다
터널식 전력구는 전력 케이블 및 부속재 등이 지나가는 땅속 터널 구조물로 주로 도심지역에 많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 회사는 지중 송전선로와 각종 부대설비의 이상 유무 등을 확인하기 위하여 순시검사, 점검검사, 진단검사를 수행하고 있고, 전력구의 정기 순시도 2인 1조에 의한 도보 순시로 매월 1회씩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하 전력구를 걸어서 순시를 해보면, 길이가 보통 수 km 이상이다 보니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케이블과 지지대로 구성된 똑같은 모양의 설비구조가 연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작업자의 피로가 쌓이면 점검 정확성이 상당히 떨어질 우려가 있다. 또한, 고장이나 사고 발생시 신속한 현장 접근이나 상황 파악이 사실상 어렵다. 전력연구원은 2020년부터 터널식 전력구를 따라 자율적으로 이동하면서 360°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및 16채널의 3D 라이다(LiDAR) 등의 센서를 장착하여 지중 송전설비를 점검하는 순시용 모바일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 개발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땅속에서 로봇의 현재 위치와 주행 방향을 알아내는 것으로, 이는 지하에서는 GPS 위성신호를 수신할 수 없고 방향 측정 센서인 지자기 컴파스도 전력선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에 영향을 받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라이다와 깊이 카메라(Depth Camera)를 이용하여 전력구 내부 지도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로봇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라이다 기술과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을 융합하여 로봇이 폭 70~80cm의 매우 협소한 길을 따라서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된 로봇의 프로토타입은 현재 남서울본부 산하의 345kV 신광명-신문래 T/L 전력구에 로봇 스테이션과 함께 설치되어 현장시험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