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성을 탈피할 때 즐거운 자극이 온다
인공지능이 많은 역할을 대체하게 된다는 미래엔 어떤 능력이 각광받게 될까? 수년전부터 중요하게 꼽히는 키워드가 바로 ‘융합’이다. 실제로 국내외 대학들에선 ‘자유전공제’, ‘학생설계전공’ 제도 등을 통해 분야 간 벽을 허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인재’의 기준 또한 과학적 문해력과 유연한 소통 및 협력 역량을 바탕으로 하는 융합형 인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문과적 또는 이과적 성향, MBTI I형 또는 E형과 같은 유형 나누기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는 나를 알고 싶고, 또 상대를 파악해 소통에 있어 불필요한 낭비나 오해를 지양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형 나누기는 우리 스스로를 포함한 ‘어떤 사람’을 더욱 ‘그 사람답게’ 행동하도록 요구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유형 나누기를 역으로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들지 않는 편안한 선택을 해왔던 우리가 이번엔 정반대의 자극과 재미를 각자의 삶으로 끌어와 보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 끝엔 어쩌면 ‘나는 이과라서… 잘 몰라’, ‘나는 I형이라 그런 거 못해’라는 말은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