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Possible
떠나자, 봄맞이 저탄소 캠핑! 본사 경영지원처 ‘캠퍼니’
‘봄바람 휘날리며~ 벚꽃잎이 흩날리는 계절’이다. 핑크빛 꽃잎이 괜히 마음까지 설레게 만든다. 경영지원처 캠핑 동아리 ‘캠퍼니’ 멤버들은 일 년에 딱 한 번뿐인 흐드러진 봄꽃을 만끽하기 위해 오랜만에 캠핑을 도모했다. 특히 이번에는 더욱 뜻 깊은 캠핑을 위해 미션을 부여했다. 바로 제로 웨이스트! 자연을 사랑하는 캠퍼니 멤버들의 저탄소 캠핑에 동행했다.
양지예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캠핑동아리 ‘캠퍼니’를 소개합니다
경영지원처 캠핑동아리 ‘캠퍼니’는 캠핑과 컴퍼니의 합성어로,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경영지원처 사옥관리부 강원식 대리의 캠핑 사랑이 그 시작이었다. 평소 가족들과도 자주 캠핑을 즐길 정도로 캠핑 마니아인 강원식 대리가 사내에서 함께 캠핑 갈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것이 동호회로 발전한 것이다.
“저희 경영지원처는 본사 및 한전아트센터 부대시설 등의 유지관리, 전사 차량지원, 스포츠(배구, 육상, 럭비) 운영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같은 처에 있어도 업무의 유사성이 적고 여러 부서가 흩어져 있다 보니 직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함께 캠핑을 하며 힐링도 하고 친목도 다지기 위해 캠핑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어요.”
현재 경영지원처 내 20여 명의 직원들이 캠퍼니의 멤버로 참여하고 있고 분기별로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회식이나 단합을 위한 자리가 모두 사라졌지만 캠퍼니 멤버들은 소규모로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캠핑은 사람이 많은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개개인이 텐트를 치고 즐기는 레저 활동이기 때문에 오히려 코로나 이후 더욱 각광받고 있다.
“평소에도 캠핑을 할 때 되도록이면 일회용품을 줄이려고 노력하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저탄소 캠핑 미션을 부여했어요. 모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고, 쓰레기도 최소화해보려고 합니다.”
환경보호에 누구보다 진심인 캠퍼니 멤버들의 다짐이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캠핑 장비로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
아름다운 풍광의 섬진강을 끼고 만발한 벚꽃 터널을 지나 굽이굽이 오르다 보면 오늘의 목적지, 섬진강 향가오토캠핑장에 도착한다. 고즈넉하고 한적한 분위기에 상쾌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까지 더해지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힐링 공간이다.
“저는 오늘 아침에 서울에서 내려왔어요. 나주 본사에서 근무하다가 작년 여름에 서울사업소로 발령이 났는데요, 캠핑을 한다고 해서 3시간 넘게 운전해서 내려왔죠. 올해 첫 캠핑인데 빠질 수가 없었어요.” 경영지원처 재경시설관리부 권정민 대리는 작년 여름, 서울로 올라가기 전까지 동아리 총무를 맡을 정도로 캠퍼니 활동에 열성적인 멤버 중 한 명이다.
멤버들은 짐을 한쪽에 부려놓고 제일 먼저 텐트와 타프를 치기 시작했다. ‘캠핑은 장비발’이라고 했던가, 일일이 폴대를 세우고 팩을 박아야 하는 수고를 하는 남자 멤버들과 달리, 여자 멤버들은 바람만 넣으면 튼튼하게 완성되는 에어텐트로 순식간에 잠자리를 완성했다. 현재 동아리 총무를 맡고 있는 경영지원처 장비관리부 김이랑 대리는 완성된 텐트에 조명으로 분위기를 더하고 레일로프와 와인잔으로 ‘갬성’을 완성한다. 코펠, 주전자, 그릇은 물론 텀블러, 와인잔까지. 김이랑 대리의 장비 욕심 덕분에 가방은 묵직했지만, 일회용품이 끼어들 틈이 없다.
“정말 예쁘죠?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텀블러를 활용하면 기분도 훨씬 좋아요. 단순히 환경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캠핑 분위기를 더 운치 있게 해주네요.”
자연 속 힐링의 시간
텐트를 모두 완성하고 이제 슬슬 배가 고플 시간이다. 캠핑의 꽃, 바비큐 파티를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불을 피우고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에 군침이 절로 돈다. 특히 소고기에 토마토와 시금치를 곁들여 구운 요리는 예쁜 색감으로 먼저 시각을 자극하고 다양한 식감과 맛으로 미각까지 즐겁게 해 무척 인기가 있었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텐트를 치고 음식을 준비하느라 흘렸던 땀을 식힐 겸 시원한 맥주도 한 잔씩 들이킨다. 멤버들은 이제야 한숨을 돌리고 서로 근황을 묻고 대답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저는 원래 캠퍼니 멤버는 아닌데요, 초대해주셔서 오늘 처음 왔어요. 코로나로 인해 동료들과 모임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어울릴 수 있어 정말 좋아요. 경영지원처 내에 이런 동아리가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워요.” 캠퍼니 멤버들의 초대로 함께 오게 된 기술기획처 오픈이노베이션실 김석희 대리의 부러움 섞인 소감이다. 식사를 끝낸 후에는 캠프파이어가 시작됐다. 불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둘러앉아 타오르는 불꽃을 응시한다. 요즘 유행한다는 ‘불멍’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다. 어느새 하늘에는 초승달이 걸리고 밤이 깊어만 간다. 오랜만의 캠핑이라 그런지 누구도 쉽사리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주변 벚꽃도 너무 아름답고 날씨도 많이 따뜻해져서 텐트 없이 야외에서 자도 될 것 같아요. 오늘은 텐트가 아니라 야외에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로 1박을 해야겠어요.” 경영지원처 사옥관리부 이병운 대리의 말에 동료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저탄소 캠핑, 미션 클리어!
이튿날 아침, 이번 캠핑의 하이라이트, 벚꽃 구경을 위해 서둘러 캠핑장을 나섰다. 지천에 벚꽃이 피어 어디를 봐도 아름답지만, 근처에 있는 순창 옥천골이 벚꽃 명소라고 하니 가보지 않을 수 없다. 졸졸졸 흐르는 하천을 따라 벚꽃이 줄지어 피어있고 노란 개나리와 하얀 조팝나무 꽃이 사이사이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역시 명성만큼 아름답다.
“저는 원래 겨울 캠핑을 무척 좋아해요. 춥지만 운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봄꽃 만발한 곳에서 캠핑을 해보니 정말 좋네요. 앞으로 봄 캠핑도 더욱 즐기게 될 것 같아요.” 경영지원처 사옥관리부 김인선 대리는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즐거워했다.
동료들과의 오랜만의 나들이에 모두 흥이 나는지 지난 추억 이야기까지 나온다. 특히 작년 가을에 갔던 고흥 팔영산 캠핑 이야기가 나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국립공원 이벤트에 운 좋게 당첨돼 단풍이 만발한 황금 같은 시기에 캠핑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동료들과의 캠핑은 제 일상의 힐링입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일회용품을 전혀 쓰지 않는 캠핑을 해보았는데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그래서 더 뜻깊어요.” 경영지원처 사옥관리부 양범준 대리는 뿌듯한 소감을 남겼다.
그렇다면 이번 저탄소 캠핑 미션의 결과는? 마트에서 구입한 식자재 포장재가 좀 나왔지만, 지난 캠핑과 비교하면 쓰레기가 절반도 되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성공이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캠퍼니 멤버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오래오래 만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저탄소 캠핑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멤버들은 봄꽃이 지는 것만큼이나 캠핑이 끝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캠퍼니의 여름 캠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