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인포 칼럼 ①

2023년,
직장인 투자자가
알아두어야 할 점

글. 김성일 프리즘투자자문 CIO이사

2022년은 개인투자자에게 몹시 힘든 한 해였다. 주가 하락은 물론이고 ETF인 TQQQ도 80%나 빠지는 상상 초월의 결과를 접했다. 그렇다면 2023년에는 과연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전문가를 통해 상황에 맞는 투자의 흐름을 읽고 그 비법을 들어본다.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하락

2022년은 대부분 개인투자자에게 무척 힘든 한 해였다. 국민 대장주 삼성전자는 28% 하락했고,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나란히 반토막이 나며 53%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힘든 시간을 보내기는 마찬가지였다. 테슬라와 페이스북(메타)은 둘 다 66% 하락하며 3분의 1 토막이 났다. 나스닥지수의 3배 움직임을 추종하는 ETF인 TQQQ는 80%나 빠졌다. 국내 개인투자자 수는 대략 1,300만 명이라고 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700만 명이 2020~2021년 주식시장에 처음 뛰어든 이로 투자 기간이 채 3년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새로 투자를 시작한 700만 명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주가 폭락 이후 각국 정부가 시중에 풀어놓은 유동성으로 인한 주가 급등을 마주하며 처음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2020년 3월 코스피지수가 1400선까지 하락했다가 단기간에 급격히 오르는 것을 지켜보며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2021년 7월 코스피가 3300까지 오른 것을 목격했다.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3가지

기존 투자자도 마찬가지만, 새로 투자시장에 들어온 이들은 2022년의 하락장이 특히 힘들었을 것이다.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내가 산 주식은 수익이 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장 불패, 우량주 신화, 안정적 배당주, 기술주 환상 등이 그런 믿음이다. 지난 한 해는 그런 믿음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증거를 실제로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투자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몇 가지 진리가 있다. 첫째, 시장은 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덕쟁이이고, 그 시점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투자를 방해하는 가장 위험한 적은 투자자 자신이고, 투자자의 심리를 조심해야 한다. 셋째, 최근성 편향을 주의해야 한다. 상승하던 시장은 계속 상승할 것 같고, 폭락 중인 시장은 바닥없이 하락할 것 같지만 실제 시장은 그렇지 않다. 장기적으로 시장은 평균으로 회귀한다. 버블이 커지면 터지고, 폭락이 깊어지면 어느새 다시 주가가 오른다.

어려울 것만 같은 투자도 접근 방법에 따라 다른 결과를 준다.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자산을 미리 배분해 놓는 것은 ‘예측’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대응’의 투자법이다.

접근 방법에 따른
결과의 차이

이렇게 어려울 것만 같은 투자도 접근 방법에 따라 다른 결과를 준다.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자산을 미리 배분해 놓는 것은 ‘예측’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대응’의 투자법이다.

어느 자산이 상승하고 하락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움직임이 다른 자산에 미리 투자해 놓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좋을까? 상관관계가 낮은,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을 편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관관계란 두 가지 대상이 서로 관련이 있다고 추측되는 관계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은 한국 주식과 달러/원 환율이다.

2022년의 경우 한국 대형주 지수인 코스피는 연초 대비 9월 말까지 28%나 하락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같은 기간 21% 상승했다. 주식에만 투자한 사람이라면 큰 손실에 당황했겠지만 달러에 나눠 투자했다면 주식 하락 폭을 달러 상승이 커버했을 것이다. 달러 역시 항상 오르는 자산은 아니다. 작년 가을까지 좋았던 달러가 10월 이후 하락해 2023년 1월 중순까지 13%나 떨어졌다. 이때 상승한 대표적인 자산이 있는데,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이다. 금은 같은 기간 12% 이상 상승했다. 이런 자산들처럼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투자 대상에 분산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크게 여섯 가지 자산군에 나눠 놓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 미국 국채와 한국 국채, 그리고 금과 현금에 분산한다. 장기적으로 주식 수익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어느 나라가 더 좋을지 알 수 없기에 선진국인 미국과 신흥국인 한국에 나눈다. 국채 역시 한국과 미국에 나눈다. 이때 미국 주식과 미국 국채는 환노출형을 선택해 달러 투자 효과를 가져간다. 작년에도 보았듯이 달러/원 환율은 주식 하락 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 포트폴리오를 보호해 주기에 좋은 자산이다. 여러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으며, 특히 달러 하락을 대비해 주는 금 역시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현금은 모든 자산이 하락하는 위험을 대비해 준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 작년 같은 시장에 스트레스를 받은 투자자에게 자산 배분 투자는 특히 도움이 된다. 다양한 투자 대상의 특징을 이해하고 시장의 움직임을 배우는 것은 오랜 투자 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