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인터뷰

평범한 직장인에서
50억 자산가로

<엄마의 돈 공부> 저자 이지영

글. 박향아 자유기고가 사진. 한태호

이맘때가 되면 다이어리 한편에 빼곡하게 올해의 목표를 적어 내려간다. 차곡차곡 시간이 쌓여가며 기록되는 목표도 조금씩 달라지지만 변함없는 모두의 꿈 한 가지, ‘부자 되기’. 전셋돈 1,500만 원을 굴려 만든 50억 원으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이지영 작가를 만났다. 12년 차 평범한 직장인에서 모두가 꿈꾸는 자산가가 된 그는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며 ‘ 일상’을 꿈꾸고 있다.

how가 아닌 why에 집중하라

돈 얘기를 하면 속물이 되는 것 같아 망설일 때가 있다. 이지영 작가는 다르다. 돈에 관해 얘기하는 것,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돈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새로운 세상, 또 다른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 그래서 때로는 글로, 때로는 강연으로, 그리고 일상 속 크고 작은 만남에서 ‘돈’을 이야기한다.

“한때는 저도 ‘돈이 원수’라는 생각으로 애써 돈 이야기는 외면하던 때가 있어요. 어릴 때 부모님이 파산한 후 돈 때문에 다투는 부모님을 보며 자랐고, 종잣돈 1,500만 원으로 원룸 빌라에서 신혼 생활을 하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한탄하기도 했죠. 첫아이를 계획하면서 아이가 커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 꿈을 지원해 주는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돈 때문에 가족의 화목이 무너지고, 아이에게 미안해지고, 그래서 자신을 탓하는 악순환을 깨고 싶어 ‘돈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지영 작가는 모두가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how)’에 집중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가(why)’에 대한 절박함이라고 강조했다. 재테크 방식은 시대에 따라, 개인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생기면 속도는 조금 더딜지 몰라도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3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비결

결혼 3년 만에 원룸 빌라에서 아파트로 이사한 비결은 뭘까? “특별한 비법은 없어요. 처음부터 남편과 저의 수입의 50%를 자동 이체해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애초에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옷과 생활용품은 가성비 위주로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고 중고 거래도 자주 이용했다. 월급 외의 소득을 찾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주중에는 통번역 아르바이트를, 주말에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대신 배움을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새벽마다 회사 근처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을 타며 핸드폰으로 경제 기사를 읽고, 한 달에 한 번 서점을 방문해 세 권의 재테크 서적을 구입해 정독했다. 점심시간에는 10분 정도 유튜브, 팟캐스트 등 오디오로 경제 방송을 듣고, 나만의 경제 노트를 만들어 배움을 차곡차곡 기록해 나갔다.

“<엄마의 돈 공부>를 보면 ‘5·3·2 법칙’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수익의 50%는 저축을, 30%는 꼭 필요한 지출을 20%는 과감하게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법칙입니다. 예외 없는 법칙이 없듯 이 비율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데, 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는 꼭 우선순위에 두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수입의 일정 부분을 ‘나 자신’에게 투자함으로써 배우자, 부모의 역할과 직장인으로서의 치열한 일상에서도 진정한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고, 나의 능력과 몸값을 높이는 것이 미래 소득 증대의 가장 큰 자산이 될 테니까요.”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이제 도전하세요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 아파트와 상가를 보유하고 있는 총자산 50억 원이 넘는 ‘직장인의 워너비’인 이지영 작가.

‘어떻게 모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소득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로 이어졌다. 내가 일을 멈추면 소득도 사라지는 ‘근로 소득’에서, 나를 대신해 부를 창출하는 일명 ‘아바타 소득’으로 관심이 확장된 것. 이지영 작가가 고심하여 선택한 아바타 소득은 부동산 임대 사업. 어떤 사람들은 주식이, 또 다른 사람은 부동산이 리스크가 크다고 하지만, 이지영 작가는 “가장 큰 리스크는 알지 못하고 하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관심 지역의 부동산을 돌아보고, 실제로 아파트를 구경해보고, 주변 시세와 교통 상황 등에 대해 정리하면서 부동산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았다. 물건을 보는 관점도 완전히 달라졌다. 역세권, 대단지, 로열층 등을 고려한 후에는 집 상태가 조금 안 좋아도 저렴하게 나온 물건을 택하고, 싸게 산 만큼 남은 돈은 리모델링에 투자했다. 건물의 위치, 방향, 조망권은 절대 바꿀 수 없지만, 집 상태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부동산 공부를 하며 발품팔던 때와 현재 부동산 현황은 매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이나 아파트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또 부동산 시장이 활발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거래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꾸준히 준비하면 언제든 기회는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저 역시 12년 동안 ‘월요일 싫어’를 외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그 시절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재테크를 시작했다”면서 “직장인은 재테크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정 수입으로 종잣돈 모으기에 집중할 수 있고, 우량한 신용 점수 관리를 통해 내 집 마련과 투자를 위한 레버리지 활용이 용이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행하는 것!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서 60% 정도 준비가 됐다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작은 부분부터 실전에 도전해 보세요. 준비만 해서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모두가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how)’에 집중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가(why)’에 대한 절박함이다.

TIP. 직장인을 위한 이지영 작가의 재테크

  • 월급이 정해진 상태에서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상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다.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본인이 부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할 것을 추천한다.


  • 사회 초년생이라면 청년 우대 고금리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예금자 보호가 되는 범위에서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예금도 확인해 보면 최고 5.5% 이상의 금리를 보장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을 수 있다.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인 경우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 원인 예금자 보호 한도를 지키면서 다양한 은행에 분산해 예치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 고금리 기조였던 시중은행 금리가 다시 하향세로 돌아서며 예측하기 힘든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을 관망하면서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