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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완벽주의와
1등 아빠 사이의 딜레마

김한길 광주전남본부 전력사업처 차장

예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저를 꼭 닮은 얼굴에 돌고래 소리를 내는 어여쁜 아기입니다. 아기는 하루하루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네요. 아기를 위해 구매한 아기침대가 어느덧 작아져 좀 더 큰 침대를 구해야 할 것 같은 걸 보면 말입니다.

저는 승진 5년 차 차장입니다. 생각해보니 항상 일 욕심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정받고 싶었고, 동료·상사들께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맡은 업무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몹시 주관적인 저 혼자만의 생각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중 아기가 태어나고 현실적인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금전적인 고민도 많지만, 회사·일·육아·가정 사이의 균형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빠와 일, 둘 다 놓치고 싶지 않기에 좀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려 노력하고 있음에도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역할을 해내기에는 힘에 부침을 느낍니다.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나고 힘들게 재운 아이 곁에 조용히 누워봅니다. 천사처럼 예쁜 아기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더욱 고민은 커지기만 합니다. 회사·일·육아·가정에 대한 것들이 마구 뒤섞여 머릿속을 헤매지만, 100점짜리 정답은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과연, 정답이 있긴 한 걸까요?

해결되지 않는 고민은 늦은 밤 혼술을 부릅니다. 아기를 재우고 혼자서 먹는 새우깡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요. 회사와 가정 모두에서 100점을 받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힘든 것을 알기에 가끔은 슬퍼집니다. 저와 같은 길을 먼저 걸어가시고, 비슷한 고민을 하셨을 많은 사우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회사와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멋진 ‘슈퍼 대디’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