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 응원챌린지

자전과 공전을 거듭하는
당진지사 전력공급부에게

박창희 당진지사 전력공급부 차장

7년 전 당진지사에서의 소중한 기억, 7년 후 다시 당진지사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기억. 당진지사 전력공급부에 ‘응원챌린지’를 신청한 것은 바로 나를 기억하고 다시 초대해 준 마음에 대한 작은 감사한 마음의 표시이다.

찰나의 고민,
현재를 위한 마침표

2022년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 오후, 몇 년 만에 이규화 대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잘 계시죠?”
“오랜만이야. 근데 당진에 오래 있네?”
“네, 안 그래도 이번에 이동을 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나도 이번에 이동 대상이라 재경사업소를 벗어나야 해. 아직 어디 갈지 못 정했지만…”
“그러시면 당진으로 오시죠. 저도 차장님 오시면 더 있겠습니다.”
본인 입장에선 짧고 의례적인 멘트였겠지만, 생각이 많던 나에게는 마음속의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7년 전 당진지사 발령나던 날, 내선계기파트에서 고3 졸업반이던 이규화 대리와의 첫 만남이 기억난다.

평균 경력 7개월, 직원 3명을 데리고 담낭 수술 받으며 일하던 그때 그 시절. 기지시리 낡은 변전소 사택에서 남녀 구분 없이 직원들은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투덜거리지도 않고 업무에 몰두했다. 당진을 떠올리면 따스했던 기억들로 가득하다. 이 일을 계기로 그동안 고민하던 이동 문제에 마침표도 찍을 수 있었다. 현재는 고민이 아닌 설렘과 함께 당진지사로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다.

3월의 응원챌린지!
감사의 도시락 이벤트

37명으로 이루어진 당진지사 전력공급부는 2/3 이상이 사택에 거주하며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많다. 그러기에 한 끼의 소중함은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특히 하루의 일상이 안전으로 시작해 안전으로 끝난다. 업무의 모든 초점이 안전에 맞춰져 있는 업무 특성상, 한 끼와 안전의 조화는 황금분할과도 같은 당위성을 지닌다.

숙고 끝에 매주 화요일 아침, 안전 조회 시간에 간단하나마 아침 한 끼를 대접하기로 했다. 안전 담당에게 미리 ‘응원챌린지’의 의의를 전달했다. 안전 담당은 역시 MZ세대답게 명쾌하게 응답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안전조회 때 다들 행복해 할 것 같습니다.”
안전조회 후 서프라이즈 파티 형식으로 한 끼를 소위 ‘쐈다!’ 다들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낀다. 여분의 몫은 당일 배전전문업체에게 합동안전점검 시 제공했다. 비록 약소한 아침 한 끼였지만 안전조회의 엄숙함을 압도하는, 어린아이 같은 해맑은 웃음과 행복한 소란함이 함께하는, 짧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안전 조회 시간에 대접한 아침 한 끼

국내 모든 전압이 흐르는 도시

제철소의 도시로, 화력발전소의 도시로, 765kV부터 220V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전압이 다 지나가는 도시 특성을 지닌 곳. 이로 인해 고객 응대나 민원 발생 시 오해 섞인 어려움을 자주 겪는 전력공급부 가족들. 금요일이나 되어야 만날 수 있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으로 삭이며 묵묵히 업무에 임하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 어쩔 땐 덜(?) 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전력공급부 가족들. 이들이 있어 ‘당찬 당진’은 어떠한 아픔도 중단도 없이 자전하고 공전하는지도 모른다.

뒤로는 아늑한 산자락에 안겨있고 앞으로는 실개천이 흐르는 당진지사의 3층. 민원 등으로 곤란한 후배가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는 배양현 과장과 든든한 선배들. 아직 의욕은 넘치지만 조금은 채워야 할 게 많은 후배들의 땀방울과 대화들이 전설처럼 쌓여간다. 고향을 떠나 당진에 터를 잡은 사람이 전체 인원의 1/5에 이르는 것은, 낡아가지만 조금은 더 원숙한 모습의 당진지사 사옥처럼 멋지게 성숙해가는 우리 전력공급부의 내일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이규화 대리! 7년이란 시간이 정말 빨리도 지나갔네. 7년 만에 복귀하니 3층 사무실에 이 대리를 비롯하여 곽호근 대리, 윤종규 대리, 배양현 과장, 차주연 실장이 그대로 건재해 계시고 운영실도 이일형 대리를 비롯해 여러분이 건재해 낯설지 않아서 좋아.

발령받고 부임하던 날, 당진지사 사옥이 보이자 가슴이 뭉클했어. 발령 나기 전 다른 사람들은 갔던 곳을 왜 또 가느냐고 나무랐지만 정말 잘 왔다고 생각해. 발령 신청 전 전력공급부장께 당진 가겠다고 전화 드렸더니 어서 오라며 반겨주셨지. 참 고마웠어. 살아가면서 같은 곳을 두 번 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늘이 허락한 시간이라 생각한다면 행복하게 순응해야지.

차주현 실장님, 신성만 실장님, 이제 얼마 후면 정든 회사 떠나시는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희들 잊지 마시고요. 임영재 대리, 김성민 대리 4월 결혼 축하해요. 그리고 이일형 대리, 김민성 사원, 진현호 사원 올 가을 결혼 미리 축하해요. 그리고 곧 복직할 이정찬 사원 빨리 몸이 예전같이 회복되길 기원할게요.

당진지사 전력공급부 가족 여러분! 이제 회사 다닐 날이 적은 제가 전력공급부에 도움보다 혹시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다만 지금껏 쌓인 업적에 약간의 흔적을 더하는 것으로 만족한, 지금부터의 시간이 되도록 할게요. 그러고 보면 전 행복한 사람이네요. 과거를 들먹일 필요 없이 지금부터 하는 저의 모든 일상이, 행동들이 바로 현재요 미래이기 때문일 테니까요. 당진지사 전력공급부 가족 여러분! 훌륭하고 행복한 현재와 미래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7년 만에 당진지사로 복귀하는 박창희 드림


※ 응원챌린지는 일선 사업소의 격려나 응원이 필요한 팀에 간식을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참여하실 곳: KEPCO-EP 초기 화면 좌측 상단 ‘소통플랫폼’ 사보 참여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