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인터뷰

달리기로 인생을 역전시키다

러닝 전도사 안정은

글. 정자은 편집실 사진. 이원재 Bomb스튜디오

답답한 마음에 달렸던 그 순간, 인생의 스위치가 다르게 켜졌다.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난 해방감과 함께, 전과는 다른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다. 달리기를 통한 행복으로 삶의 터닝 포인트를 만든 러닝 전도사 안정은의 이야기.

한 가지 분야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숱한 노력과 끈기,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스스로 키우고, 이를 업으로 삼기위해 도전하는 일. 달리기라는 콘텐츠로 강연부터 책 집필, 러너,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닝 전도사’ 안정은 씨가 그랬다. 그는 원하는 일을 위해 과감한 선택과 추진력으로 ‘러닝 전도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었다.

위기를 기회로, 달리며 찾다

러닝 전도사 안정은 씨는 러닝계의 유명 인사이자 SNS 셀럽이다. 유튜브와 인스타, 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달리기를 알리고 있다. 시원한 이목구비, 건강미가 넘치는 모습에서 늘 즐거웠을 것 같지만, 지금의 당당한 아름다움은 과거의 숱한 노력과 도전의 결과물이다.

“취업준비생일 때까지만 해도 달리기와는 거리가 먼 청년이었습니다. 외국항공사 승무원 채용에 합격했지만, 비자 문제로 1년간 일을 시작도 할 수 없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달리기 시작했는데 그순간,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렇게 달리기와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그는 대기업 마케팅 일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성취감이 적었지만, 그럴 때마다 달리기로 자신을 다잡았다. 달리기를 할 때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면서, 그는 달리기를 업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지금 다니는 마케팅 회사에서 받는 월급보다 달리기를 통한 수익이 커질 때 회사를 관두겠다고요. 그리고 달리기로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책도 출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달리기로 인생이 바뀌고 있는 자신을 느꼈기에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달리는 콘텐츠로 직업 만들기

달리기 선수가 아니면 달리기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러닝 전도사 안정은 씨는 달리기를 주제로 한 책을 써 출판사와 직접 제의를 해 책을 발간했다. SNS의 흐름과도 맞아 그의 팔로워는 급격하게 늘며 소위 ‘인싸’, ‘파워인스타’가 됐다. 이것이 계기가 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를 찾는 연락이 여기저기서 늘어났다. 동기부여와 달리기를 주제로 한 강연에 초대됐고 스포츠브랜드 관련 모델 활동에 이어 달리기 관련 이벤트를 기획하는 ‘런더풀’이란 회사의 대표도 됐다.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이 잠정적으로 멈추며 그는 또 한 번의 위기를 겪게 된다. 러너들을 위한 카페 운영을 시작했고 새로운 프로젝트와 함께 불안한 마음도 달랬다. 1호점은 달리기에 적합한 수원화성 근처에 터를 잡았다. 최근에는 성동구 쪽에 2호점을 열었다.

“달리당 두 번째 공간은 달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화 플랫폼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짐 보관부터 샤워시설 등 달리기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 만들었습니다.”

세계를 누비며 마라톤에 참가한 안정은 러닝전도사, 올해 그는 새로운 소통공간으로 달리기의 매력을 전도할 계획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각자의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해가 되길.

달리기라는 콘텐츠로 강연부터 책 집필,
러너,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닝 전도사’ 안정은 씨.
그는 원하는 일을 위해 과감한 도전과 끈기로 ‘러닝 전도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