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현장의 주인공

땀과 정성을 잇는다
충북본부 송전운영부

글. 장은경 사진. 김민정 MSG스튜디오

충북본부 송전운영부를 만나러 가는 길이어서인지 차창 밖으로 연이어진 송전선로가 눈에 들어온다. 평소엔 존재조차도 인식 못 했을 송전선로와 철탑들이 손에 손을 맞잡은 모양새로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송전운영부는 바로 이러한 송전선로와 철탑들을 관리하고 보수하는 일을 한다.

지난해 말 충북본부 송전운영부 윤주명 대리가 월간KEPCO 참여코너의 문을 두드렸다. 작년에 T/F를 구성해 본업 외의 성과를 내느라 야근과 주말근무를 불사해야 했던 팀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인 충북본부 송전운영부는 송전철탑 2,845기, 지중선로 69km를 관리한다. 규모로는 전사 대비 6.07%를 관리하고 있어 작지만, 영남권의 발전전력을 수도권으로 수송하는 중요한 길목에 위치하여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수도권과 교통 연계가 우수하여 산업단지 조성이 유리하기에 2026년까지 5개 변전소와 9개 송전선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또한 방사광가속기 및 오송바이오단지 등에 광역화된 전력수요가 예정되어 앞으로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업무부담은 커지게 마련이지만 송전운영부는 송전망이 그러하듯이 서로 연결되어 격려하고 힘을 북돋우며 팀워크를 발휘해 많은 열매를 맺었다.

특히 지난해 동해안 지역 발전단의 제약완화를 위한 345kV 신충주분기 송전선로 직결은 송전운영부와 충북본부 전력관리처 전 부서의 힘을 함쳐 시행한 우수한 사례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에 비해 송전망이 부족할 경우, 발전손실을 보전해주는 비용을 발전제약이라 하는데 우리 회사가 부담해야하는 발전제약비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충북본부 송전운영부가 직결을 시행한 것이다.

직결이란 송전선로 특정개소에서 별도의 전력선 설치 또는 회선 간 이동을 통해 회선 간 연결하는 방법이다. 다양한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기존의 직결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법으로 직결을 시행하여 안전 및 설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적기 시공을 통해 발전제약완화를 이루어 2028년까지 약 1,216억 원의 회사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한편, 주기적인 전국 철탑 기별점검을 위한 철탑오름작업을 줄이면 떨어짐, 감전사고를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데에 착안하여 본사 송전운영실과 T/F를 구성, 드론을 송전선로 점검에 활용할 방안 연구에 착수했다. 드론을 송전철탑에는 처음 적용하기 때문에 적정한 드론의 규격제정, 점검방법, 점검표 등 전체적인 기준을 새로 수립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송전운영부 전원이 합심함은 물론 본사 송전운영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완수할 수 있었다고 이들은 이야기한다. 이들 T/F의 과제는 경영진 핵심 Agenda로도 선정됐으며, 지난해 9월 전사로 확대되어 현재는 전 사업소에서 수행하고 있다. 또 송전철탑 기별점검의 한 방법으로 확정되어 정식 점검방법으로 등록되는 쾌거도 이루었다. 이를 통해 송전철탑의 인력오름을 65% 감소시켜 송전철탑에서 떨어짐 및 감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예산 절감도 가능하여 그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들의 직업병은 시도때도 없는 송전선로 점검?!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팀원 한명 한명이 설비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사명감으로 하나되어 파이팅하는 이들의 팀워크이다.

팀의 막내들조차도 직업병을 물으니 길 가다가 안 보이던 송전선로와 철탑이 보이고, 송전선로와 철탑 하나하나의 상태와 환경을 살핀다는 답이 돌아온다. 가공분야 직원은 크레인만 보면 경계태세를 갖추고, 지중운영팀은 도로를 굴착하는 모습만 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고 한다. 선로 점검을 위해 험한 산도 올라야 하지만 선로와 전력설비에 대한 애정은 성별, 연차로 우위를 가릴 수 없다고 이들은 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런 팀워크를 바탕으로 이들은 주어진 임무 하나하나에 열정을 싣는다. 현재는 탄소제로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원의 확충을 위해 관련 송전선로의 선제적인 보강을 수행하고 있으며, 주기적인 설비점검을 하고 있다. 3월부터는 건조기가 시작되니 산불에 대한 예방활동도 중요하다. 주말에도 비상대기를 하며 혹시나 있을 송전선로 인근 산불발생에 대응하고 있으며, 단일 공급선로의 하부 수목을 일제 정비하며 산불 발생으로 인한 설비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저희 송전운영부는 송전고장과 중대재해 제로화를 목표로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력공급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는 업무처리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 직원이 안전감시자라는 사명을 가지고 사무실 뿐만 아니라 공사현장에 안전 최우선의 목표로 재해없는 송전운영부가 되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라고 부를 소개하는 윤주명 대리의 목소리에 자부심이 묻어난다.

손에 손을 맞잡고 이어지는 송전선로가 굽이굽이 산세를 두른 청주의 풍광 속으로 어우러진다. 보이지 않지만 충북본부 송전운영부 사람들의 진심과 땀의 일상이 함께 흐르고 있을 송전선로에 자꾸 눈길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