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이슈로스팅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비상경영 추진

자료제공. 비상경영추진실

지난 2022년 우리 회사는 무려 33조 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와 함께 2022년 한 해에만 40조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며 한전법상의 사채발행 한도를 초과할 위기를 겪기도 했다. 작년 말 한전법 개정을 통해 사채발행 한도를 늘렸고, 올해 두 차례 전기요금 일부 인상을 통해 급한 불은 껐지만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회사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가중되는 재무위기 속
자구노력

2021년 이후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부터 촉발된 우리 회사의 재무위기는 아직 진행 중이다. 높은 에너지 가격이 지속되며 올해 상반기 평균 SMP(전력도매가격)는 200원/kWh에 육박했고, 구입전력비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1.4조 원이 더 늘었다. 올해 1월에 13.1원, 5월에 8.0원 두 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 효과로 전기판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나, 여전히 전기판매단가가 구입 단가에 크게 미치지 못해 상반기에만 7조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였다. 대규모 손실이 지속되며 자본은 감소하고 차입금은 계속 증가하여 부채비율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700%를 초과하고 있다.

이와 같은 위기 속에서 우리 회사가 현재 이행 중인 자구계획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작년 재무위험 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재무개선을 목표로 수립한 재정건전화 계획으로, 자산매각, 투자조정, 경영효율화, 수익확대, 자본확충 5개 분야에 대해 18.1조 원 규모의 계획을 수립하였다. 다음은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립한 혁신계획으로, 조직·인력 효율화, 자산효율화, 예산효율화, 복리후생 조정 4개 분야에 대한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 5월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에 따라 조직·인력 운영체계 혁신, 임직원 임금 반납, 한전아트센터 사무공간 효율화를 통한 일부 층 임대 등을 추진 중이다.





비상경영 추진 현황

위기 극복을 위해 현재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자구노력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각각의 분야별로 살펴보자.

먼저, 자산매각 분야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계획 이행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매각 부문은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매각 여건이 악화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금납부 기한을 연장하여 매수자의 부담을 완화하고, 지난 9월에는 주요 건설사, 시행사,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매수자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 중이다.

또한 한전기술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필수 지분 외의 잔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지분 매도계획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되어 계획 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적정 투자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여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사업 자산 합리화 계획과 연계한 해외 석탄화력 발전사업의 매각 추진을 통해서는 재무건전성 제고와 탄소중립 이행 등 두 가지 목적의 달성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각 지분에 대한 가치평가 및 매각 주간사 선정 등의 사전절차를 이행하였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절차를 진행 중이다.

투자비 절감을 통한 자금 조달소요 감축을 목표로 하는 사업조정 분야에서는 77건의 중점 관리 사업을 선정하여 대규모 사업의 투자비 집행실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신규 공급 kW당 관리 목표를 상향하는 등 투자비 집행의 효율화 노력도 병행하고 있으며 예산조정위원회 운영을 통해 주관부서와 합동 공정점검으로 송변전 건설사업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공정 이연 및 설비별 조정 등의 적극적인 예산집행 관리로 재정건전화 목표 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비용 지출의 최소화를 위한 경영효율화 계획은 우리 회사 자금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입전력비의 절감과 대외 공감대 형성을 위한 긴축경영을 포함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먼저 구입전력비 절감을 위해 전력거래소, 발전사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와 설득을 통해 긴급정산 상한가격 시행, 운영예비력 확보기준 개선 등 5건의 전력시장 제도를 추가로 개선하였다. 이밖에 업무 목적 외의 법인카드 사용 지양, KENTECH 출연금 절감 등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축소하고 예산 절감목표 상향 및 평가지표와의 연계를 통해 예산 긴축운영의 실행력을 확보하였다.

전기판매수익 외의 기타 수익 확대를 과제로 하는 수익확대 부문에서는 기본공급약관 개정을 통해 표준시설부담금을 인상하고, 1장소 2전압 공급기준을 마련하여 추가 영업수익을 창출하였다. 이와 함께 자동이체 고객, 모바일청구 고객에 대한 요금할인 제도의 정비 또한 추진 중이다.

복리후생 조정 분야에서는 복지 제도의 합리적 수준으로의 정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사협의회, 사내 근로복지기금 비상대책TF 회의 등 관계자 간 협의를 시행하는 한편, 경영진 현장소통 설명회 등을 통해 내부 공감대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 조직·인사혁신 TF 운영을 통해 거점 중심 사업소 재편 등 조직혁신 전반에 대한 로드맵을 수립하였고, 임원과 2직급 이상 직원의 임금인상분 전액 및 3직급 직원의 임금인상분 50%를 반납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더해 전 직원의 임금반납 동참을 위해 노사간의 협의를 추진하는 등 추가 자구노력의 이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상경영 추진 성과

그동안 비상경영 추진 활동에 전사 차원의 협력과 동참이 이루어졌다. 꼭 필요하지 않은 행사나 대면회의의 개최를 최소화하고 법인카드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업무추진비, 잡비 등의 지출을 전년 대비 약 30% 가량 감축하였다. 또 에너지 절약을 통해 관련 예산을 15% 이상 절감하는 등 강도 높은 예산 긴축 운영 기조에 전 직원이 동참하여 경상경비 집행을 전년보다 약 16% 줄일 수 있었다.

특히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 혁신계획 및 추가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이행점검 TF를 운영하여 실행 동력을 강화하였으며, 대외적으로는 재정건전화위원회 운영을 통해 공공·재정 분야 외부 전문가로부터 계획의 적정성 및 이행 방안에 대한 자문을 수렴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8월까지 총 6.4조 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달성했다. 유휴 부동산, 공공성 유지목적에 영향이 없는 출자지분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통해 약 4,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였고, 석탄발전 상한제를 한시적으로 유보하는 등의 전력시장 제도개선과 전 구성원의 긴축경영 동참을 통해 5조 원의 비용과 8,000억 원의 투자비를 각각 절감하였다. 또한 표준시설부담금 인상, 배전 공가 이용요금 인상 등 영업 제도의 정비를 통해 2,000억 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였다.

혁신계획 상 주요 과제들도 순조롭게 이행 중이다. 먼저 자회사 수행업무 이관 등의 기능조정과 업무효율화를 통해 총 496명의 정원을 감축하는 계획을 수립하였고 작년 말 이사회를 통해 완료하였다. 예산효율화 분야에서는 2022년 하반기 경상경비 및 업무추진비의 10% 이상을 절감하고, 2023년 예산편성 시 경상경비 3%(업무추진비는 10%)를 감축 편성하여 383억 원을 절감하였다.

다만 자산효율화 분야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매각 및 임대 여건이 악화되며 이행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복리후생 분야는 사내대출 금리 조정, 한도 축소 등 일부 과제의 이행을 완료했으며, 남은 과제는 하반기 중으로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당부 사항

자구 계획 중에서도 임금 인상분 반납에 대해 사우들의 우려와 불만이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영 악화의 이유나 책임 소재를 불문하고,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구성원들이 책임을 나누어 부담한 사례는 많다. 우리 회사도 그동안 국가나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자발적으로 8차례나 임금 반납을 시행해 왔으며, 지난해에도 경영진과 1직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과 임금을 반납한 바 있다.

임금 인상분 반납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고통 분담 차원에서 외부 공감을 얻기 위해 필요한 과제이다. 경영정상화가 지연될수록 방만 경영이라는 오명과 함께 급여와 복지는 더욱 후퇴할 것이고 고통이 장기화될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직원들의 몫이 될 것이다. 따라서 여론을 우호적으로 전환하고 요금 인상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임금 반납에 대한 사우 여러분의 이해와 동참이 절실하다.

현재의 경영위기가 우리 회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외부적 요인의 해소만을 기다리며 우리 스스로의 노력은 등한시 한다면, 문제의 해결로부터 더욱 멀어질 수 있고, 외부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 스스로 그동안의 업무나 관행 등에 있어 잘못된 점은 없는지 돌아보고,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경영혁신 노력을 선제적으로 이행하여 낭비와 비효율 요인의 해소를 통해 회사의 체질을 개선할 계기로 삼을 때다.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재생에너지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탈탄소화, 분산화, 디지털화 등 조속히 이행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자구노력의 차질 없는 이행을 통해 조기에 재무위기를 극복하고 에너지신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유틸리티로 재도약할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차 재정건전화위원회 현장소통설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