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인포 칼럼

절약도 소비다!
무지출 챌린지보다
쉬운 절약 꿀팁

글. 이은정 경제전문기자

자고 나면 뛰는 물가에 지갑 열기가 무서운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 푼도 쓰지 않고 하루를 버티는, 그야말로 무(無)지출이다 보니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매일 소비하지 않고 살 수는 없는 법.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고 싶지 않다면 주목하자. 여기 ‘무소비’보다 쉬운 절약 꿀팁이 있다.

플렉스에서 無지출로!

최근 뉴스에 정말 많이 등장하는 단어.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무섭게 치솟는 물가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사로잡혔다. 오죽하면 2023년 트렌드로 ‘절약’이 떠오르겠는가.

하루가 다르게 고공 행진하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절약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플렉스(Flex)나 욜로(YOLO) 등 과시형 소비가 주 관심사를 이룬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무지출 챌린지’는 일정 기간 지출을 0원으로 줄여 극단적인 절약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먹고사는 일의 범주를 넘어 미용실, 자격증 공부, 취미생활 등 부가적으로 돈이 들어가는 영역까지 포함한다. 그러다 보니 무지출 챌린지를 성공하기 위해 개설한 단체 채팅방도 등장할 정도다. 일일 사용 지출 내역을 공유하는 일명 ‘거지방’은 자신의 절약을 인증하고, 서로 응원하면서 짠내 나는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절약과 인색함은 달라야

절약이라고 하면 하루 한 끼는 그냥 거르거나 저녁을 절약이라고 하면 하루 한 끼는 그냥 거르거나 매번 콘센트를 뽑는 등 극단적인 방식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밥을 먹고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일상에서 꼭 필요한 지출. 이러한 부분까지 돈을 아끼는 것은 절약이 아니라 인색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절약이란 돈을 안 쓰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 쓰는 것이다. 더 지혜롭게 절약을 실천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만으로도 큰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 절약의 첫 걸음, 정리정돈은 필수
정리정돈이 안 되면 물건을 찾을 수 없어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된다. 구입한 물건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돈을 어떻게 썼는지 돌아볼 수 있어 잘못된 소비습관을 점검할 수 있다.

# 30% 폭탄 세일? 충동구매 그만!
할인은 물건을 싼값에 살 수 있는 기회지만, 반대로 필요 없는 물건까지 담게 만들어 과소비를 유발한다.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24시간을 기다렸다 구매하는 것을 권한다.

# 안 쓰는 구독서비스 해지하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복해서 구독해도 정작 ‘본전을 뽑는 수준’으로 이용하기 힘들다. 무료 체험판에 가입했다가 깜빡하고 취소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신용카드 명세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 요금은 취소한다.

# 치솟는 물가, 식비부터 해결!
가장 손쉽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분야는 식비다. 잦은 외식과 배달음식을 줄이고, 장을 보러 가기 전에는 냉장고를 열어보고 있는 식재료를 중심으로 메뉴를 정하면 야채·고기가 상하기 전에 사용할 수 있다.

# 신용카드 할부 보기를 돌같이 하라
매달 나누어내는 할부와 결제금액을 이월시키는 리볼빙 서비스는 유용한 서비스지만 이자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 카드빚이 쌓였다면 최대한 빨리 갚는 것이 돈을 버는 지름길이다.

# 탄소포인트제로 절약도, 환경보호도 OK!
탄소포인트제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절감하고 감축률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는 제도다. 과거 1~2년간 월별 평균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해 연 2회(6월, 12월) 현금, 상품권, 지역화폐 등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 인터넷은행 계좌 있으면 수수료가 무료
거래 은행이 아닌 ATM기에서 돈을 인출하면 약 1,000원 이상의 수수료가 붙는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계좌는 모든 은행 ATM기 수수료가 무료. 주거래 계좌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비상시 인출하기에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