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편집팀
올해 장마는 유난히 길고 사나웠다. 특히 7월 중순에 내린 폭우로 중부권역의 피해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수마가 날뛰는 현장에서도 빛을 발한 한전인들의 활약상을 모아보았다.
지난 7월 15일, 충북 괴산군에 302mm에 달하는 장맛비가 내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괴산댐을 미리 최저수위까지 방류해두었지만, 기록적인 폭우를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15일 오전 6시 30분 월류하여 인근 마을과 하류 지역이 침수하는 등 주민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번 월류로 괴산군 1개읍과 3개면, 충주시 살미면의 전력설비가 유실되고 3건의 정전 사고가 발생하였다. 특히 충주 살미면 하천횡단개소 복구는 하천수위가 낮아져야만 유실된 전력설비 공사가 가능했는데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충주지사는 7월 16일 우회선로를 구성, 7월 17일 차량이 진입이 가능하자 비상발전기를 설치하여 고객들이 전기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였다.
청주시 역시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약 449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미호강의 임시제방이 범람, 인근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되며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충북본부는 오송 지하차도의 침수로 터널 내부등이 고장 나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구조팀의 원활한 작업을 위해 임시로 전기 사용할 수 있도록 케이블을 포설하고 터널 내부에 LED등을 설치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 작업을 전개했다.
충주시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충주시에 위치한 달빛마을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156세대가 정전이 되는 일이 벌어진 것. 충주지사는 임시 가공변압기 3대를 설치, 지하 주차장에 고인물을 배수 후 수변전실에 연결 공급하여 복구를 완료하였다.
이밖에도 충북본부는 폭우로 인한 각종 설비 피해와 정전 복구에 온 힘을 다했다. 또 폭우 끝에 이어진 폭염 속에서도 침수로 우려되는 주민들의 감전사고를 막기 위해 고객 설비를 점검하고, 파손된 전력설비 복구를 하는 등 수해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7월 13일부터 영주 문경, 예천, 봉화 등 경북본부 관내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경북본부는 7월 15일 오전 8시부로 청색 C를 발령하고 비상근무를 시행했다.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경북지역은 21일 오전 9시까지 폭우로 2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유례없는 피해를 겪었다.
경북본부는 집중호우에 예의주시하면서 현장복구를 위해 배전의 경우 총 176명, 58대의 장비를 투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번 폭우로 하천 범람에 의한 수목도괴, 산사태 및 지반유실로 인한 전주 도괴, 피뢰기 소손 등 일시 정전 23건, 순간정전 21건 총 44건의 정전이 발생하였다. 설비의 경우 전주 938기, 전선 627, 변압기 83대의 설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7월 20일 오전 6시 기준 본사 재난종합상황실 보고자료 근거) 긴급 자재 확보를 위해 대구본부 자재센터에 협조를 요청하며 현장 복구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접근이 불가능한 곳을 제외하고는 송전을 완료할 수 있었다.
경북본부는 계속되는 비와 무더위에도 전 인력이 현장에 나가 부러진 전주 등 복구 및 인력 나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이로 인해 송변전에서는 직원과 KPS, 송변전 협력회사를 포함하여 총 66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였으며, 지중관로 매설구간이나 가공 선로의 법면 유실, 변전소 토사 유입 등의 피해가 발생한 16개소에 방수포 조치와 변전소 배수로 토사 제거 등 긴급 복구 작업을 시행하였다. 또 항공 마대 60개를 설치하고, 순시 점검과 드론 점검을 추가 시행하는 등 점검 강화에 나서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KPS 대구경북지사와의 적극적인 지원체제를 구축, 사업소 복구지원에 인력 충원하여 본 복구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경북본부는 산사태 및 하천 범람으로 많은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나가고 있다. 예천군 효자면사무소에 임시대피 중인 이재민들을 위해 햇반과 컵라면, 반찬 등의 물품을 직접 전달하였으며, 문경시에도 생필품 구매예산을 지원하였다. 경북본부는 앞으로도 구호품 및 피해복구 지원을 통해 신속한 피해복구에 앞장설 계획이다.
지난 7월 16일 오전 6시 30분, 연일 내린 많은 비로 금강 하류에 있는 익산시 산북천 제방의 붕괴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민 대피명령이 발령되었다. 이에 용안면 7개 마을 500여 명의 주민들이 용안초등학교와 중학교로 대피하였다.
전북본부 익산지사는 이보다 하루 전날인 7월 15일 22시 인근지역 주민 대피 안내 재난 문자 및 기사 보도를 접하고 미리 대응 방안 검토 및 대비에 나섰다. 우선 산북천 제방 붕괴에 따른 주민 대피 명령을 확인하고, 6시 20분 자체상황반을 구성한 후 즉시 현장에 출동하여 전력 차단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차단 개폐기를 사전 점검하였다. 또한 인근 전기설비의 안전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전력 차단 없이 오후 6시 붕괴됐던 제방의 임시 복구를 완료할 수 있었다.
전북본부는 도내에 추가로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점에 대해 지자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합동 대응하고, 펌프장과 배수장, 가압장 등 치수 설비에 대한 특별점검과 위험한 지점에 대한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
충남지역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컸다. 논산 양지추모원 방문객 4명이 산사태로 매몰되고 정전이 발생했다.
논산지사는 사고 발생 3분 이내로 고장신고를 접수,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불과 4시간 만에 도로를 임시 복구하고 감전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조치를 시행하였다. 논산지사의 신속한 움직임으로 보다 빠르게 피해를 복구하고 안전 점검을 완료하여 송전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유성구 도로유실 현장, 서천면, 부여군, 청양군 등의 도로유실로 전력설비가 파괴된 현장에도 출동하여 빠르게 피해를 복구하고 전력공급을 재개하는 등 한전의 저력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