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인포 칼럼 ①

이 세상
풍경 같지 않은
이국적인
국내 여행지

글·사진 이환수 사진작가(‘이국적인 국내여행지 64’ 저자)

여행지의 추억, 사진이 남는 거라는 말처럼 여행지에서의 사진은 특별하고 소중하다. 계획했던 곳보다 우연히 발견한 장소가 더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옥천에 있는 수생식물학습원은 유럽풍 건물과 대청호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는 정원이 포인트다. 독특한 건물로 유럽 어느 마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조금 들어가면 덩굴로 뒤덮인 고풍스러운 카페(cafe the lake)가 있다. 야외 테라스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음료를 마실 수 있다. 2층 카페 안에서는 창문으로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촬영 팁으로는 카페 앞쪽 계단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중간쯤 올라서면 카페의 이국적인 모습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호수와 맞닿은 절벽 위에는 유럽의 작은 성을 연상 시키는 ‘달과 별의 집’이라 이름의 건물이 있다. 건물의 외관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수생식물학습원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산책하다 보면 십자가를 달고 있는 앙증맞은 건물이 보인다.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으로 들어가면 작은 창에 대청호가 보이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국적인 건물과 함께 둘레길을 산책하며 바라보는 풍정도 이곳의 뷰 포인트이다. 둘레길은 대청호를 끼고 절벽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정원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기도 한다.

하동 삼성궁

차로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야 하지만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환인과 환웅, 단군을 모시는 성전이며, 원래는 무예를 닦는 수도장이었다. 특이한 문양과 조각, 끝없이 이어진 돌담길, 무수한 돌탑과 솟대, 에메랄드빛 연못 등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궁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돌’이다. 수많은 돌이 벽과 건축물을 이루고 있어 압도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산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작은 연못이 나오는데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에메랄드빛 연못이 삼성궁의 대표적인 촬영 스팟. 큰 돌 몇 개가 연못을 둘러싸고 있어 이 돌 중 하나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해외 어느 성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운데 있는 나무가 인상적인데 이를 활용하는 것도 특별한 느낌을 자아내는 노하우. 연못을 둘러싼 큰 돌에 앉아 보면 돌마다 조금씩 배경이 바뀌기 때문에 다른 느낌을 준다. 취향에 맞게 하나를 골라 사진을 찍어 보자.

부산 흰여물문화마을

산기슭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흰 눈이 내리는 것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 ‘흰 여울길’. 그 곳에 있는 부산 바다가 훤히 보이는 해안마을. 아기자기한 골목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전경으로 유명한 부산 흰여울문화마을. 다양한 색으로 칠한 건물과 하얀 외벽은 다른 여행지에서는 찾기 힘든 신선한 느낌을 준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좁다란 골목을 걸어갈 수 있고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도 좋다. 골목을 걸으면 다양한 가게와 예쁜 카페를 많이 볼 수 있다. 심지어 상가로 사용되지 않는 건물도 하나하나가 운치 있고 특색 있다. 대부분 바다를 향해 지어졌기 때문에 어디로 들어가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이국적인 여행사진 촬영 팁은 첫 번째로 흰여울해안터널 입구를 기억하자. 푸른 바다와 방파재, 부산의 건물을 배경으로 동굴샷을 찍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터널 입구에서 무지개 계단을 올라가면 보인다. 푸른 바다와 배를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어 보자. 마지막은 흰여울전망대이다.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비슷한 거리에 있어 사진을 찍기 좋다. 이 세 곳 외에도 팁을 응용하면 마을 구석구석 숨겨진 자신만의 포토존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