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찾아가는 현장강의

스마트폰 사진,
아는 만큼
잘 찍는다!

부산울산본부 북부산전력지사 스마트폰 사진강좌

글. 이경희 자유기고가 사진. 김민정 MSG스튜디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제 누구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취미가 되었다. 같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임에도 엄연한 호불호, 수준 차이는 존재하는 법. 그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여름휴가를 앞두고 그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북부산전력지사 직원들이 모였다.

렌즈를 이해하다

나를 드러내는 SNS가 일상화된 지금, 성별과 연령 구분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제 특별하지 않다. 놀랍도록 발전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을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행동할 수 있는 법!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어느 때보다 사진 찍을 일이 많아진 지금, 북부산전력지사 직원들의 요청에 의해 스마트폰 사진강좌가 열렸다.

오늘 강의를 맡은 인물은 이원재 포토그래퍼다. 상업사진 작가로 다양한 사진을 찍어 온 그가 강의를 시작하자마자 제일 먼저 주문한 건 각자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의 렌즈가 몇 개인지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후면부에 렌즈 3개 달린 스마트폰이 많은데, 이 용도를 묻자 아무도 이 렌즈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대답을 못한다.

“S사 폰을 기준으로 후면부 렌즈는 망원렌즈, 광각렌즈, 초광각렌즈입니다. 카메라앱을 켠 상태에서 화면을 보면 숫자와 숲 표시가 보이는데 이게 거리를 표시해주는 거예요. 제일 왼쪽으로 누르면 제일 위 렌즈를 사용한다는 의미로 넓게 보이고 사람이 작게 찍히는 초광각렌즈를 사용한다는 소리입니다.”

렌즈 역할에 따른 샘플 사진이 PPT에 뜨자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나무 앞에 서 있는 인물이 렌즈에 따라 형태가 확연히 달라진다. 광각렌즈는 주변부로 갈수록 왜곡이 심해지지만 피사체의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고 원근감이 강조되어 있다. 카메라 앵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다르다.

“보통 사진에 대한 판단은 여자 분들이 내리시잖아요(웃음). 내 여자친구, 내 와이프를 만족시키려면 다리가 길어 보여야 하니까 얼굴은 최대한 중앙 부분에 놓고 발끝은 가능한 한 화면 바깥쪽에 놓고 찍으시면 반응이 좋을 거예요.”

빛과 구도가
중요하다

그 다음은 피사체와 구도 부분에 대한 설명. 강사가 먼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늘 격자무늬를 켜 놓으라고 당부한다.

“격자를 켜고 쓰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격자를 설정하면 가로 두 줄, 세로 두 줄, 바둑판 같은 선이 생깁니다. 사진 찍을 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이 격자선은 수평을 잡아 주는 기준이 되는데 이것만 제대로 잡아 줘도 사진이 훨씬 안정적으로 보이거든요. 제가 줄이 겹치는 네 부분에 별 표시도 해 놨는데 피사체를 한복판에 놓는 것보다 이 위치에 놓고 사진을 찍으면 굉장히 느낌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그는 사진(Photograph)은 그리스어로 ‘뽀또스(빛)’, ‘그라뽀(그리다)’가 어원인 단어로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란 뜻을 지닌다며 빛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한다.

“빛을 다르게 쓰면 인물사진도 느낌이 다르게 나와요. 렘브란트 라이팅이라는 게 있어요. 렘브란트라는 화가가 인물을 그릴 때 항상 이 라이팅을 써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45도 위에 빛을 두는 반역광 기법으로 눈 밑에 역삼각형 모양의 하이라이트를 만듦으로써 얼굴의 윤곽을 또렷하게 살리는 촬영기법입니다. 또 역광 사진은 대개 피하는데 의외로 역광을 이용하면 아주 감성이 넘치는 사진을 얻을 수도 있으니 다양하게 촬영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마지막 순서로는 모두 함께 자신의 카메라 설정으로 들어가 보았다. 고속연속촬영, 셀피저장, 자동FPS, 손떨림 보정, 대상수정AF, 프로모드 등 애매하거나 어려운 용어에 대한 설명을 강사에게 듣고 다양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는데 의외로 조리개, 셔터스피드 사용법 등 카메라에 대해 깊이 있는 관심을 보여주는 직원들이 많다.

즐거운 나만의
사진 찍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렌즈의 용도, 앵글, 빛 등을 활용하는 꿀팁을 얻었으니 이제 실전에 들어가 볼 차례다. 인근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다 함께 짧게나마 출사를 가보기로 한 것.

“그동안 가족들이 사진 찍어 달라고 하면 대충 막 찍어 줬거든요. 아내와 딸한테 잔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오늘 강의를 들어 보니 뭐든 제대로 알고 마음을 담아 찍어야 확실히 좋은 결과물이 나오네요.”

김도훈 지사장이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파안대소를 한다. 거창한 사진을 찍는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사진에 약간의 테크닉과 진심을 담는다면 누구나 사진에 자신의 시선, 자신의 인생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 즐거운 사진으로 특별한 여름휴가가 되길 바란다.

Tip. 스마트폰으로 근사한 사진 찍기

사진을 찍기 전에 렌즈는 반드시 깨끗이 닦아 둔다.

햇빛이 쨍한 날보다 약간 흐린 날이 빛이 부드러워 인물사진 찍기에 더 좋다.

나무, 단풍잎 등을 찍을 때는 해를 마주 보고 찍어 보자. 나뭇잎이 디테일하고 컬러가 예쁘게 나온다.

감이 아닌, 격자선을 이용해보라. 훨씬 안정감 있고 느낌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폰 사진의 화질을 유지하고 싶다면 필터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자.

오늘의 사진찍기 어땠나요?

북부산전력지사 김도훈 지사장

고정 관념을 많이 깬 강의였습니다. 역광은 무조건 피해야 하는 줄 알았고 앵글도 그냥 별 고민 없이 보이는 대로 툭툭 찍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다른 시선으로 피사체를 보고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듯합니다.

북부산전력지사 송전부 전영진 차장

평소 외근을 나가 업무용 사진을 찍을 일이 많은데 대상이 너무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는 경우, 초점 잡기가 힘든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오늘 배움을 토대로 정확한 사진을 찍어 업무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북부산전력지사 변전부 이다은 대리

스마트폰에 달린 렌즈가 제각각 역할이 있는지 몰랐어요. 오늘 어떤 렌즈들이 어떻게 찍히는지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인물, 풍경 등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부산전력지사 송전부 박정태 대리

보이는 그대로 정확히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앵글이나 빛의 활용을 통해서 나만의 감성을 담아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좋습니다. 앞으로 행복한 사진을 찍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