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로 라면 끓이기 v.s. 팝콘 튀기기
전라남도 나주의 추수가 끝난 빈 들녘을 따라 전북본부 사우들이 걷고 있다. 에너지효율부 최홍식 사원, 재무자재부 박영서 사원, 경영지원부 오다솜 대리, 전략경영부 박진희, 김채은 사원, 전력공급부 이종엽 대리까지 다양한 부서에서 모인 사우들이다. 오늘의 주제인 일상 속 탄소중립 체험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을 안고 저탄소 무에너지 촌캉스를 보낼 농가에 들어섰다.
이들을 제일 먼저 맞아준 건 마당 한 가운데 놓인 커다란 접시형 안테나 모양의 집광형 태양열 조리기였다. 주어진 첫 미션은 태양열 조리기로 ‘라면 끓이기’. 이른 아침에 출발해 나주까지 오느라 빈속인 이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미션이 아닐 수 없다.
“라면 7개는 끓여야 하지 않을까요?”
커다란 냄비에 물을 담아 태양열 조리기에 얹고 끓기만 기다리는데, 속도가 더뎌 애가 끓는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물은 끓어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라면 끓이기 미션 포기! 다시 도전한 건 태양열로 팝콘 튀기기였다. 커다란 프라이팬에 옥수수알과 식용유, 소금을 살짝 넣고 조리기에 얹자, 불과 몇 분 만에 ‘펑펑’ 요란한 소리를 내며 팝콘이 튀겨졌다. 팝콘을 흡입하며 허기와 아쉬움을 달래는 사우들에게 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순식간에 끓어서 맛있게 먹을 줄 알았는데, 라면 못 먹어서 너무 속상합니다.” 오다솜 대리는 팝콘으로 허기를 달래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아요. 1개만 끓였으면 성공하지 않았을까요?”
박영서 사원은 과욕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평소에 생각 없이 전기를 썼는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 정말 중요합니다.”
최홍식 사원의 환기에, 이구동성으로 “전기 없이 못 살아요!”라는 외침이 터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