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희주 자유기고가
좋은 음악은 처음 한 소절만으로도 듣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한다. 훌륭한 예술 작품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차분하게 가라앉은 마음에 활력과 감성을 선사해 줄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허기진 영혼도, 메마른 감성도 가득 채워줄 문화예술을 엄선했다.
프랑스 원로화가 미셸 들라크루아의 그림은 이상적이면서도 평범하고,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가득하다. 화사한 색채와 정교한 붓질로 그가 그려낸 일상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하기 때문이다. 이번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는 그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파리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 벨 에포크 시대(1920~1930년대)의 낭만을 담고 있다. 파리의, 파리를
위한, 파리에 의한 파리지앵의 정수를 담은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가 그린 파리의 낭만으로 떠나보자.
2023년 12월 15일 ~ 2024년 3월 31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05년 초연 이후 전 세계 36개국에서 약 6,000회 공연, 총 관람객 65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사랑 받고 있는 공연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공연 장치를 통한 섬세한 연출력과 화려한 특수효과, 웅장함을 극대화하는 음악이 배우들의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어우러져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낸다. 특히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배우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인터랙티브 퍼포먼스’인 만큼 공연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관람과 동시에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색다른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 2024년 2월 15일
서울숲 FB 씨어터
도쿄를 중심으로 국제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 작가 유이치 히라코.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나무 모양의 머리를 한 ‘트리맨’을 자주 등장시키는 작가는 이번 <Journey : 여행>을 통해 자연을 개척과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보길 제안하며 인간 중심의 자연에 대한 태도를 환기한다.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다양한 식물들과 함께하는 여정을 담은 이번 전시는 회화와 조각, 설치 등 작품 30여 점을 비롯해 트레이드마크인 ‘트리 맨’이 형성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초기 소품과 드로잉, 조각도 선보인다.
~ 2024년 2월 4일
스페이스K 서울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셰이다>는 강인한 한 여성의 험난한 여정을 그려내며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큰 반향을 얻었다. 영화 <셰이다>에는 호주에 사는 이란 여성 셰이다가 어린 딸 모나와 함께 폭력을 일삼는 남편에게 벗어나기 위한 자유와 독립을 위한 투쟁이 담겼다. 이 작품은 감독인 누라 니아사리의 데뷔작으로, 감독 자신과 그의 어머니가 겪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감독은 “용감한 이란 여성들에게 바친다”고 밝혔지만 자유를 향한 한 여인의 강인한 모습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비롯해 전 세계 여성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가 담겨 있다.
누라 니아사리
자르 아미르 에브라히미, 질리언 응우옌
푸바오의 작은 할부지 송바오가 전하는 푸바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일상 포토에세이. 국내 최초 아기 판다 푸바오의 탄생부터 가장 최근 모습은 물론,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의 일상을 매력 넘치는 글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사육사이자 동물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과 진심을 담은 내밀한 목소리가 담겨 더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송영관
런던의 오래된 서점을 배경으로,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가 펼쳐진다. 스웨덴에서 12만 부 이상 판매된 <템스강의 작은 서점>은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모여 작은 서점에 쌓여가는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았다. 상처받았지만 여전히 옆 사람을 돌보고, 절망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물들의 모습이 정겹다.
프리다 쉬베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