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이슈로스팅

서민경제 부담 고려
주택용·소상공인 등
요금 동결!
산업용(을)
평균 10.6원/kW 인상

글. 이지환 요금전략처 요금제도실 차장

지난 11월 8일 우리 회사의 전기요금 조정안이 발표됐다. 구체적인 내용과 의미를 짚어보고, 아울러 영향과 남은 과제를 알아본다.

우리 회사는 누적된 전기요금 인상요인의 일부를 반영하고, 효율적 에너지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전기요금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요금조정은 산업용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동결하고, 2023년 11월 9일부터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에 대해서만 전력량요금을 평균 10.6원/kWh 인상한다. 세부적으로는 시설규모 등에 따라 요금부담 여력을 고려하여 전압별 인상폭을 차등화하였는데 산업용(을) 고압A는 6.7원/kWh 인상, 고압B·C는 13.5원/kWh을 인상하였다.   한편,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인해 일반 가구,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의 부담이 특히 큰 점을 고려하여 주택용과 일반용 등에 대해서는 요금을 동결하고, 향후 국제 연료가격 및 환율 추이 등을 살펴가며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요금조정의 필요성

그간 우리 회사는 국제 연료가격과 환율 급등 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을 적기에 충분히 요금에 반영하지 못하였다. 이로 인해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누적적자가 약 47조 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규모 적자로 차입금이 급증하여 2023년 상반기 부채가 200조 원을 초과하였으며, 하루 이자 비용만 약 118억 원이 발생(연결 기준)하고 있다.

연도별(2020~2023.上) 재무실적
(단위: 억 원)
구 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上
매출액 585,701 606,736 712,579 412,165
매출원가 544,826 665,201 1,039,131 496,665
영업손익 40,875 △58,465 △326,552 △84,500
순손익 20,937 △52,156 △244,291 △68,156
차입금 697,246 805,295 1,206,054 1,314,335
이자비용 19,954 19,145 28,185 21,572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유가와 환율의 변동 폭이 커지며 재무여건은 한층 악화되고 있어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요금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조정은 최근의 고물가·고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국민경제의 부담이 큰 점 또한 고려하여 요금조정의 대상 및 수준이 결정되었다.

국제 연료가격과 환율 급등 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을
적기에 충분히 요금에 반영하지 못하였다.
이로 인해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누적적자가 약 47조 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해 있다.

산업용전력(을) 인상 배경

산업용(을) 고객은 약 4만 2,000호로 전체 전기사용자의 0.2% 수준에 불과하나, 전력사용량은 전체의 약 49%를 차지하여 그간 원가 이하의 요금 혜택을 많이 받아왔으며, 대용량 사용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요금 부담여력이 높은 편인 점 또한 고려되었다.

2022년 판매현황
구분 산업용(갑) 산업용(을) 산업용 계 전 체
고객호수(천호) 396 (1.6%) 42 (0.2%) 438 (1.8%) 24,866 (100%)
판 매 량(GWh) 29,317 (5.2%) 267,719 (48.9%) 296,036 (54.0%) 547,933 (100%)
판매수입(억 원) 36,194 (5.5%) 315,078 (47.7%) 351,272 (53.2%) 660,302 (100%)

특히 우리나라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OECD 평균(144.7$/MWh)의 66%(95.3$/MWh, 2022) 정도로 낮은 수준인데, 이로 인한 에너지소비가 큰 산업구조는 국제연료가격 상승 시 에너지 수입비용이 크게 증가하여 물가·환율 상승을 유발하고, 무역적자도 악화시키는 등 실물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사항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이번 산업용(을)에 대한 요금인상이 결정되었다.

국가별 산업용 전력소비(1990년 → 2019년) 및 요금수준(IEA)
구분 한국 프랑스 일본 영국
산업용 전력소비량 증가율 372% 1% △19% △9%
산업용 전기요금($/MWh,2022) 95.3 137.1 146.8 228.6

에너지소비가 큰 산업구조는 국제연료가격 상승 시
에너지 수입비용이 크게 증가하여
물가·환율 상승을 유발하고, 무역적자도 악화시키는 등
실물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금조정에 따른 영향

산업용 요금만 인상한 요금조정에 대해 산업계의 부담을 우려하는 보도가 있었다. 이번 조정의 영향을 살펴보면 제조업 원가에서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37%인데, 이번 산업용(을)의 평균 인상률은 6.9%로서, 산업용(을) 제조업체의 원가상승 수준은 0.095%p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산업용 요금 1% 인상은 생산자물가 0.019%p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에 따라 이번 조정으로 생산자물가는 약 0.12%p 상승하는 제한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의 전력비 원가 비중(한국은행)
구분 전자통신 석유정제 비금속 1차금속 자동차 평균
2022년도(%) 1.37 0.73 3.73 2.45 0.69 1.37
1%인상영향(%p) 0.0137 0.0073 0.0373 0.0245 0.0069 0.0137
연도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전력비 비중(%) 1.17 1.15 1.33 1.45 1.60 1.74 1.83 1.75 1.66 1.65 1.64 1.43

개별 사용자의 영향을 보면 산업용(을) 고객의 인상 전 월평균 전기요금은 8,166만 원(2022년 판매량 기준)으로, 금번 인상으로 월 약 564만 원 부담이 늘어나는 수준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정부와 한전은 에너지 효율개선을 통해 전기요금 부담을 상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요금조정으로 인해 판매수입은 올해 0.4조 원, 내년은 2.8조 원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은 과제와 대책

정부가 2022년 말 국회에 보고한 ‘한전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올해 필요한 요금인상액을 51.6원/kWh으로 산정하였다. 하지만 11월 현재 인상액은 26.0원/kWh에 그치고 있는 등 앞으로도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내년 요금조정에 대해서는 대외 여건의 변동성이 크므로 현재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앞으로도 연료가격·환율 추이, 국민부담 등을 면밀히 살펴가며 요금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요금인상에 따른 부담완화를 위해 취약계층 월 사용량 313kWh까지 인상요금 동결, 농사용 분할조정, 소상공인·뿌리기업 분할납부 및 고효율기기 교체 지원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시행하였다.  내년에도 요금조정 추진과 병행하여 취약계층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효율향상 지원, 컨설팅 서비스 등 고객 유형별 전력 사용 특성을 고려하여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요금조정의 수용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