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지사 크리스마스 쿠킹 클래스
글. 엄용선 자유기고가 사진. 하지홍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 특별한 날을 위한 설렘 가득한 상차림을 준비한다. 대단히 전문적인 요리 기술은 필요 없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로 정성스레 준비한 크리스마스 쿠킹 클래스를 통해 맛있는 요리를 배우고 함께 만들며 다가올 성탄의 분위기를 미리 체험해 보자.
크리스마스 시즌 문 앞에 걸려있는 초록 잎의 원형 장식,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리스(Wreath)는 화환, 화관을 뜻하며 둥근 링 모양은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함, 생명의 순환, 영원한 행복을 상징한다. 이 원을 통해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행운을 바라며 환영을 전하는 리스는 성탄절을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게 장식해주는 전통 장식품 중 하나다. 그렇다면 현재 크리스마스 리스의 기원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1839년 루터파의 한 목사가 크리스마스 4주 전인 강림절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걸 셀 수 있게 하려고 카트 바퀴로 리스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크리스마스 리스의 현대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은 이렇듯 의미 있는 리스의 모양을 본뜬 샐러드를 필두로 오픈 샌드위치, 무알코올 청귤 모히또 구성이 알찬 성탄절 한상차림을 해남지사 직원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 날이다. 특별한 날을 위한 설렘 가득한 차림을 함께할 이는 문창이 사원(해남지사 전력공급부), 김소희 사원(해남지사 고객지원부), 신수아 대리(해남지사 고객지원부), 박다빈 사원(해남지사 전력공급부), 차성욱 사원(해남지사 고객지원부) 총 5인이다. 오후의 햇살이 가득한 쿠킹 클래스 현장을 들어서자 테이블이 알록달록 식재료들로 가득하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샐러드용 채소를 메인으로 갖가지 과일이 즐비한 풍경에 눈이 즐거운 직원들 역시 오늘 체험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높아진다. “막 헤매는 건 아니지? 다 만들었는데 내 것만 맛없어서 못 먹는 거 아냐?” 평소 요리와 친숙하지 않다는 한 직원이 우려 섞인 농담을 던지자 너도나도 같은 걱정을 내비친다. 그래도 눈앞의 레시피가 있으니 이를 발판 삼아 오늘의 체험을 즐겁게 이어갈 참이다. 쿠킹 클래스 강사는 광주광역시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이혜진 강사가 맡았다. 친절한 레시피는 물론, 요리 초보자들의 수고를 덜고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재료 손질 및 주요 소스를 미리 만들어 온 참이다. 각종 식재료와 용기, 조리도구가 각자의 위치에 알맞게 세팅된다. “오늘 배우실 상차림은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 될 거에요. 제가 틈틈이 도와드릴 테니 너무 겁먹지 마시고요, 하나하나 차근히 해나가면 됩니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요?”
드디어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다. 먼저 상차림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리스 모양의 샐러드를 만들기 시작한다. 재료들이 예쁘게 세팅된 모습을 보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직원들, 그만큼 설렘이 증폭된다. “먼저 샐러드 용기 가운데 드레싱을 배치해 줍니다. 그 주위로 어린잎 채소를 세팅할 거예요. 앗! 붓지 말고 용기째로 넣어주세요!” 강사가 박다빈 사원의 돌발 행동을 다급히 제지하자 한바탕 웃음이 이어진다. 어린잎 채소를 풍성하게 두르면 그 위로 각종 토핑을 올려야 한다. 먼저 삶은 달걀의 껍데기를 까 슬라이스를 해준다. 단면이 예쁘게 보이도록 잘라주는 것이 포인트. “달걀은 어떻게 하면 잘 삶을 수 있나요?” 평소 샐러드를 즐기지만 주로 사 먹었다는 신수아 대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는 직접 만들어 먹겠다며 호기 어린 질문을 던진다. 이어서 새우와 모차렐라치즈, 청포도와 딸기, 방울토마토를 배치해 준다. 중요한 건 크리스마스 리스 콘셉트다. 각자의 예술혼을 불사르고 있던 직원들, “어 망했다.” 묵묵히 작업을 이어가던 차성욱 사원의 외마디 탄식에 강사가 심폐소생에 나섰다. “요즘은 요섹남이 인기라고 하죠? 여러분도 될 수 있습니다!” 희망을 전하며 파이팅을 불어넣는 강사의 응원에 남성 직원들의 전의가 불탄다. “오, 너무 귀여운데요?’ 신수아 대리는 트리 모양으로 자른 치즈 토핑으로 강사의 특급 칭찬을 받아낸다.
사랑과 희망, 그리고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누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상차림은 무엇보다 뚜렷한 테마 설정이 중요합니다. 레드&그린 장식으로 전통성을 강조하거나 혹은 실버&화이트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무드를 연출할 수도 있죠. 정해진 무드에 따라 러너를 깔고 장식이 더해진 그릇과 커트러리 등을 배치하여 테이블을 장식합니다. 이때 크리스마스 리스, 촛불 등의 소품은 그 분위기를 한층 높여줄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식사는 특별한 음식과 음료로 완성됩니다. 크리스마스 터키, 쿠키, 케이크, 과일샐러드, 핫 초콜릿 등 다양한 메뉴를 고려해 보세요. 크리스마스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내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상차림을 준비할 때 이들과 함께하고 장식하는 것은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다음 미션은 오픈샌드위치다. 그 베이스가 되어줄 호밀빵을 통으로 받아 각자 슬라이스한 후 2조각씩 배분한다. 각이 잡힌 빵 위에는 강사표 특급 드레싱을 발라주고 아보카도 슬라이스를 얹어줄 참이다. 유일하게 아보카도 커팅 경험이 있다는 김소희 사원이 대표로 손질을 이어간다. 후숙이 잘 된 아보카도는 손으로 살살 껍질을 제거한 후 얇게 슬라이스 해준다. 그 위에 남은 토핑을 단면이 잘 보이도록 올려주면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오픈샌드위치의 완성이다. “이제 마지막 청귤 깻잎 모히토를 만들 차례에요.” TV 예능에서 언급 후 인기가 급상승했다는 깻잎 모히토는 허브류 대신 우리 식재료를 활용해 보자는 취지로 구성한 메뉴라고. “먼저 깻잎을 잘게 자르고 향이 더욱 잘 퍼지게 칼 등을 활용해 으깨줍니다. 잘하고 있어요! 잠시 사이 칼질 실력이 늘었는데요?” 강사의 칭찬에 힘입어 마지막 스퍼트를 이어가는 직원들, 깻잎이 깔린 컵에 얼음을 채우고 청귤청을 넣어준다. 이때 장식으로 활용 가능한 과육은 단면이 잘 보이도록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 포인트. 여기에 모히토 시럽을 기호에 맞게 넣어준 후 마지막 탄산수를 가득 채워준다. “이거 뭔가 좀 아쉬운데?” 그 의미를 단번에 공감하는 직원들, 부족한 알코올 도수는 다음 기회에 채워보자며 웃음 짓는다. 3개의 요리(?)를 모두 끝내고 테이블 위 한상차림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직원들.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진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요. 오늘 배운 요리를 다가올 성탄절에도 잘 활용할 수 있겠죠? 그때는 필히 알코올 모히토로~~”
“크리스마스 가족 파티에
솜씨를 뽐낼 예정입니다.”
요리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예요. 크리스마스 상차림을 한다고 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참여했는데 재밌고 보람찬 시간을 보냈어요. 무엇보다 세심하게 잘 준비해 주셔서 요리초보자의 걱정을 덜어주신 강사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받은 레시피를 잘 활용해 크리스마스 가족 파티에 솜씨를 뽐내볼 예정입니다.
“다음에도 또 참여할게요~”
사보를 보면서 체험 진행 과정이 궁금했었는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신청하게 되었어요. 평소에 잘 안 해본 요리를 한다고 해서 걱정도 많았는데,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음식을 만들고, 예쁘게 꾸미는 것이 마음처럼 안 됐지만 하다 보면 늘 것 같아요. 오늘 만든 음식은 사무실 동료분들과 나눠 먹을 계획입니다.
“이번엔 논알코올이지만 다음엔 알코올을 넣어서!.”
크리스마스를 콘셉트로 한 체험이라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저로서는 신청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고 장식이 반짝이면 그 분위기 자체로 설레고 좋은 느낌을 받잖아요. 오늘배운 레시피는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이번엔 논알코올이지만 다음에는 알코올을 넣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잘 즐겨볼 생각입니다.
“리프레시의 시간이었어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도 운 좋게 본사에서 기회를 주어서 선뜻 참여하게 되었어요. 근무하면서 리프레시도 되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맛있게 만든 음식들은 사무실에 남아있는 직원들과 함께 먹을 예정입니다. 오늘 배운 레시피를 활용해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맛있는 한상차림을 완성해 볼 계획입니다.
“배달 위주의 삶은 이제 청산할래요.”
평소 요리에 대한 선입견이 있던 것 같아요. 막연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배달 위주의 삶을 살았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하고 결과물 또한 예뻐서 보람찼어요. 물론 강사님의 준비와 도움이 컸지만, 레시피 따라 또 해보고 싶어요. 오늘 만든 음식은 평소 잘 챙겨 주었던 회사 동료들과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