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 TALK

KEPCO 일잘러를 위한 북 토크 시간
“당신의 집중력은 안전한가요?”

책, 영화, 전시 등 문화예술 콘텐츠 한 편에 대한 대담을 통해 업무에 유용한 영감과 지혜를 얻는 한전인과 전문가가 함께하 는 ‘Talk’ 시간.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으로 시작한다.

PANEL

김인하

홍보처 대리

평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구성하는 본질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김인하 대리. 책을 통해 어떤 정보나 지식을 접했을 때, 이를 표현하고 공통의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게 훨씬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으로 ‘Talk’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양승규

경영지원처 사옥건설실 차장

양승규 차장은 “즐겨보는 매체에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방법 중 하나”라며 새로운 코너의 첫 시작에 참여한 ‘퍼스트 무버’로서의 소감을 밝혔다. SNS를 시작하기 전의 자신에게 책을 추천하며, 가장 많은 의견을 전했다.

원수연

대전세종충남본부 부여지사 대리

평소 마음이 맞는 사우들과 독서 모임을 하고 있는 원수연 대리. 주로 소설을 읽는 편이라 평소 접하지 못할 책을 추천받게 되어서 더욱 뜻깊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독서 모임을 함께 하는 사우들에게도 함께 읽어보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한다.

남궁민

북 칼럼니스트

컨설턴트로 일하며,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삼프로TV 〈북언더스탠딩〉에 고정 출연하고 있는 남궁민 북 칼럼니스트. 〈북언더스탠딩〉을 통해 주목받지 못한 책들의 숨은 가치를 재발견하듯, <도둑맞은 집중력>의 가치를 찾아냈다.

김인하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던 고민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고민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집중력 문제의 원인이 낱낱이 열거되어 있어, 이를 인지해 나가는 과정만으로도 해결 의지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 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집중력 파괴가 그들의 사업 모델이라는 다소 음모론적 문제 제기도 내심 속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집중력 문제의 원인은 올곧이 나의 문제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생각을 했던 저에겐 반전이기도 했습니다.

양승규

제목만 봤을 때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자기개발서 같았는데, 읽고 나서는 집중력 저하라는 사회 현상에 대해 연구한 논문 같은 책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결국 집중력 저하는 문제 해결 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에게 필요한 절대적 능력 중 하나가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직장인에게 필요한 능력이 문제 해결 능력이죠. 우리 회사의 초급간부를 선발하는 과정의 시험인 One Page Report 작성 과제도 결국은 ‘문제 해결 능력’을 보기 위한 시험입니다. 직장인의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집중력의 저하를 막는 일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원수연

<도둑맞은 집중력>은 각종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카카오톡에 점령당한 우리 모두의 ‘뼈를 때리는’ 책입니다. 평소 업무를 하며 특히 멀티태스킹을 할 때 집중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끄럽지만 한 가지 일을 하다가 ‘아차’ 하고 다른 일을 뒤적거리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업무 시뿐만 아니라 평상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카카오톡을 하다가 인스타그램에 들어가고 그러다 사진을 뒤적거리고. 그럴 때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생경한 기분이 들면서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저자는 프로빈스타운으로 떠나 인터넷 없이 지낸 일주일 동안 편안함을 느낍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평온함이 저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찾아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남궁민

책에 따르면 연구 결과 현대인의 집중력은 최대 3분 남짓에 그친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한 번 깨진 집중력이 회복되는 시간입니다. 평균 23분이 집중력을 되찾는데 소요됩니다. 하루 8시간 일하는 직장인이 매 순간 뜨는 팝업과 메일, 메시지를 오가며 일을 한다면 제대로 일한 시간은 겨우 1시간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책은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 ‘범인’으로 테크 기업을 지목했습니다. 제가 한 테크 기업에 다니던 시절, 지켰던 철칙은 ‘절대 스크롤이 끊어지지 않게 하라’였습니다. 게시물 하나를 보면 ‘뒤로 가기’를 눌러서 나가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 그 아래로 끊임없이 새로운 게시물이 나오게 배치하고, 가급적 게시물의 길이도 짧게 했습니다. 이런 ‘판’을 깔아 놓으면 이용자는 끊임없이 앱을 떠돌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소셜미디어 등 많은 IT 플랫폼은 이용자에게서 돈을 받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의 시간을 가져갑니다. 이용자는 시간을 뺏기며 동시에 집중력도 잃습니다. 테크 기업들은 당신의 집중력을 자신들의 수익으로 바꾸는 데 능숙합니다. 반면 우리는 집중력을 잃는지도 모른채 시간과 효율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업무 시간에는 각종 알림에 눈을 뺏기다 보니 밀린 일을 하려 야근하고, 집에서는 유튜브 쇼츠를 보느라 새벽이 되어서야 잠드는 게 우리의 안타까운 일상입니다.

김인하

디지털 디톡스는 다이어트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늘 노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몰입을 더 잘하기 위해서 더 중요한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의미를 둔다는 것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나의 집중력을 도둑질할 사사로운 디지털상의 정보들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에 과감히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가득합니다. 여기서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그것들을 설계한 누군가가 있다는 점입니다. 보다 몰두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서 그들의 설계에서 보다 자유로워야 하는데, 명상과 자기 질문 등을 통해 무의식에 자리한 나의 진정한 욕구를 의식화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검색보다 사색을 즐길 수 있는 태도로, ‘내 인생 누군가 조종하는 대로 휘둘리는 건 자존심 상한다’는 마음으로요!

양승규

‘무한 스크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을 이번 독서의 가장 큰 성과로 뽑고 싶습니다. 거의 모든 테크 기업이 무한 스크롤을 기본으로 사용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에 익숙해져 당연한 듯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무한 스크롤로 제공되는 요약 영상으로 여러 편의 영화를 압축하여 체험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장편의 영화 한 편을 관람하는 경험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루할지라도 정도를 걷는 마음으로 과정을 밟는 ‘경험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자신만의 생각하는 힘, 집중력을 키우는 퍼스널 트레이닝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는 유튜브의 기록 옵션을 사용 중지시켜 놨습니다. 알고리즘에 의한 추천 영상 목록 대신 원하는 영상의 제목을 직접 입력해서 찾아보는 과정에만 선별해서 참여가 가능한 상태이죠. 완전히 유튜브를 사용하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이니 자신만의 기준점을 만들어서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원수연

저는 책을 읽으며 ‘수면의 부족’이 저의 집중력 위기와 가장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의미 없는 영상들을 보고 자기 전까지 “하나만 더”라고 외치며, 결국 늦어진 취침 시간 때문에 다음 날 아침 피곤함에 절어 일어나곤 합니다. 책 속에 나온 수면 부족의 폐해를 읽으니 앞으로는 자기 전에는 무조건 핸드폰을 멀리하고 수면의 질을 높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디지털 디톡스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고 있지 않나요? 스페인의 작가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말처럼 삶은 이 순간에도 흘러가고 있고, 잠시 멈춤의 기능은 없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자기 전 한 시간 동안 핸드폰 만지지 않기 같은 간단한 디지털 디톡스라도 실천해야겠습니다.

남궁민

<도둑맞은 집중력>은 현실을 꼬집으면서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집중력을 잃지 않는 ‘일잘러’로 살아남기 위한 비결입니다. 스마트폰에 집중력을 뺏기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이런 방법과 함께 각종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공신력을 더하죠.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관련성을 떠올리기 힘들었던 식단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겨우 수 십년 전만 해도 인류는 맑은 물의 가치를 몰랐습니다. 넘치고 무한한 자원으로 간주하고 낭비한 끝에 돈을 주고 생수를 사 먹는 신세가 됐습니다. ‘집중력’이라는 자원의 가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중력 그리고 우리의 시간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지금 줄줄 새는 집중력을 기업들은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새는 집중력을 막고, 진정한 ‘일잘러’로 거듭나면 어떨까요. <도둑맞은 집중력>은 그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편집실
  • # 도둑맞은 집중력
  • # 일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