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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시대 여는 배전망 완성
전력연구원 ADMS 개발팀

지난 11월 27일 전력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배전망 관리시스템(ADMS, Advanced Distribution Management System) 플랫폼으로 2023년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기술대상을 수상하였다. 오랜 기간 땀의 결실로 만들어진 이들의 성과물은 이제 현장에 모두 적용될 전사 확대를 앞두고 있다. 개발팀은 앞으로도 현장 실무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활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복잡해지는 배전계통에 대응하는 미래 시스템

생산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하여 전국 방방곡곡을 실핏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배전망. 이 배전망에 작은 문제가 생긴다면 정전이 발생하거나 안정적인 전력은 공급이 불가능하여진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국형 배전자동화시스템(DAS, Distribution Automation System)은 고장구간을 최소화하고 정전시간을 단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배전망에 태양광발전 등 분산형 전원의 접속이 급격히 늘어 배전계통이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배전계통의 안정적 운영이 점점 어려워지는 형편에 이르렀습니다.”
ADMS 개발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배전연구소 정원욱 책임 연구원이 새로운 시스템의 개발에 나선 배경을 설명한다.
이들은 기존의 배전자동화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 에너지 전환, 디지털 변환 등에 따라 급변하는 배전망 운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ADMS 개발 프로젝트를 역점과제로 추진하였다. 최종 완성한 ADMS 플랫폼은 지난 4년여간 개발에 힘써 온 팀원들의 땀이 오롯이 담긴 성과물이다.
“ADMS 플랫폼은 기존 배전자동화시스템(DAS)의 모든 기능을 대체하면서 미래의 배전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계통운영 기능과 성능을 확장하고 시스템 장애로 운영업무 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무중단 운영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현장 단말장치들로부터 고장 등 대용량 이벤트들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2017년부터 초기 멤버로 참여해 플랫폼 개발에 끝까지 힘을 다한 디지털솔루션연구소 김동욱 책임연구원이 ADMS의 기능을 하나씩 설명한다.

지난 4년여간 개발에 힘쓴 연구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디지털솔루션연구소 김동욱 책임 연구원, 배전연구소 정원욱 책임 연구원, 배전연구소 조성민 책임 연구원.

2024년 성공적인 전사 확대 완료 기대

개발이 완료되면 현장에 잘 적용이 되는지 확인하는 순간은 긴장이 되기 마련. 이들은 지난 2021년 7월 충북본부 직할을 대상으로 ADMS를 시범 적용하였을 때를 잊지 못한다. 소프트웨어 품질 향상을 위해 단위시험을 비롯한 통합시험, 성능시험, 고창전력시험센터 등 다수의 시험을 마치고 미비점을 개선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실제 적용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많은 문제점들이 ADMS 성공을 기대하며 데이터를 살펴보던 이들의 눈앞을 캄캄하게 하였다. 20년 전에 설치된 표준화되지 않은 현장 장비에서 발생하는 통신 장애, 배전망 정보 DB 구축 과정의 인적 오류 등에서 터져 나오는 문제점들. 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의 오류는 완벽한 시스템을 약속하는 통과의례일 터. 전력연구원을 비롯한 배전계획처, 개발자 등이 함께 모여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실증사업이 시작된 이래 2년여,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서 고품질의 ADMS 기술 확보가 이루어졌다. 현재 ADMS 플랫폼은 2021년 충북본부를 대상으로 실증사업 착수 이후 2023년 말까지 9개 지역본부가 ADMS로의 전환을 마쳤다. 이제 2024년 경기북부본부를 포함한 6개 지역본부까지 ADMS로 전환되면 전사 확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셈이 된다. 이들의 분투가 녹아든 ADMS 플랫폼이 에너지 전환 시대를 여는 희망의 시스템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황지영
사진김정호
  • # 전력연구원
  • # 미래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