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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생태계조성처 직원과 함께하는
‘보자기 업사이클링 클래스’

“우리는 지구온난화 시대를 지나 지구열대화 시대에 진입했다.” 2023년 7월, UN 사무총장의 경고다. 저탄소 친환경 생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지구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KEPCO인들을 만나보자.

복도 간직하고 지구도 지키는, 보자기

새해를 맞이해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운 색의 보자기와 아름다운 매듭으로 정성스레 포장된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든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섬유류로 분류되어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보자기는 처치 곤란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린다. 아까운 마음에 보자기를 잘 정리해서 보관해도, 결국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해 자리만 차지할 뿐이다. 그렇다면 보자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보자기는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작은 천을 말한다. 펴고 잡을 때마다 용적의 신축이 자유로워 실용적일뿐만 아니라 수를 놓거나 조각 천을 하나하나 이어 붙이는 등 보자기를 공들여 만들어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보자기를 뜻하는 한자어 ‘복(袱)’을 ‘복(福)’과 뜻이 통하는 것으로 믿었으며, 보자기에 싸두는 내용물을 복에 비유해 ‘복을 싸두면 복이 간직된다’라고 믿었다. 이 오래된 믿음은 지금까지도 전해져 정성과 예를 갖춘 선물은 보자기를 활용해 포장한다.
지구열대화 시대를 맞이한 현재, 보자기는 업사이클링의 키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Upgrade’와 ‘Recycling’이 합쳐진 단어로, 쓸모 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방식이다. 커피박이나 유통 기한이 지난 원두를 보자기를 활용하면 간단하게 탈취제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2위 ‘커피 소비국’으로, 2020년 기준 연간 367잔의 커피를 마신다. 매일 1잔의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문제는 커피를 많이 마시다 보니 그만큼 커피 찌꺼기도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커피를 추출하고 배출되는 찌꺼기를 ‘커피박(粕)’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 1잔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은 14.97g이다. 원두 15g에서 원액 0.03g을 제외한 99.8%가 찌꺼기로 버려지는 것이다. 버려지는 커피박을 새활용할 수 있다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커피박 외에도 와인병, 택배 박스도 보자기만 있다면 아름다운 화병과 정리함으로 만들 수 있다.

여러 가지 보자기 포장법을 배우는 직원들.

커피 탈취제와 와인병 화병으로, 쓸모를 만난 보자기

보자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으로 친환경 운동에 나선 KEPCO인들이 있다. 바로 에너지생태계조성처의 박영롱 차장과 엄지현 대리, 정재보 대리, 전 에너지생태계조성처의 허영현 차장(현 노사협력처), 조인화 대리, 최진우 대리이다. 각자 자리를 잡고 앞에 놓인 보자기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제대로 배우겠다는 열정이 느껴졌다. 보자기 업사이클링 강의는 블레싱보의 대표이자 보자기 아티스트 김선주 강사가 맡았다. 그는 평소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생활 속 쓰레기나 일회용품을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보자기 업사이클링 강의를 준비했다.
“저는 환경에 관한 거창한 이야기 대신 일상에서 보자기를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이 상자, 마시고 난 와인병 등을 보자기로 포장해 물건에 새 용도를 부여하는 방법을 배워볼 겁니다. 한 번 배워두면 업사이클링뿐만 아니라 물건 포장을 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실용적입니다.”
첫 번째 보자기 포장 방법은 매듭을 이용한 ‘커피박으로 만드는 탈취제’였다. 커핏물이 든 듯 빛깔이 고운 소창 보자기에, 전통 매듭을 묶어 간단하게 탈취제를 만들었다. 다 들 쉽게 따 라 할 수 있는 보자기 포장 방법이었다. 다음은 ‘빈 와인병으로 만드는 화병’이었다. 보자기 가운데에 와인병을 놓기부터 보자기로 자신만의 수국을 피워내며, 다들 보자기와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처음 만져보는 보자기, 새로운 배움이 쉽지는 않았을 터. ‘버리는 상자로 만드는 정리함’을 배울 때는 조금씩 어려움을 토로했다.
“저는 돌돌 말아도 장미가 만들어지지 않아요. 이렇게 하는 게 맞나요?” 보자기 장미가 좀처럼 잘 만들어지지 않는 엄지현 대리의 질문에 모두 웃음이 터졌다. 엄지현 대리 옆에 앉은 최진우 대리는 강사님의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멋진 정리함을 완성했다. 엄지현 대리도 강사님의 도움으로 보자기 정리함을 완성했다. 서로의 작품을 비교도 하고 도와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강의는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오늘 만든 작품을 담을 수 있는 보자기 가방을 만들며, 강의는 끝이 났다. 묵직해진 보자기 가방을 들고 있는 모두의 얼굴에서 뿌듯함이 올라왔다. “오늘 배운 보자기 활용 방법을 이용하면 센스 있는 선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자기부터 택배 박스, 와인병까지 새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난 것 같아서 기쁩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 것들도 배우고 싶어요!”

처음에는 어색했던 손길이 차츰 보자기에 익숙해졌다.

큰 천이나 보자기 한 장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만들 수 있는

‘보자기 가방 만들기’

  • 보자기를
    준비합니다.

  • 보자기의 한쪽
    끝을 두 뼘 정도
    길이로 묶습니다.

  • 나머지 3개 끝도
    동일한 길이로
    묶습니다.

  • 두 개의 끝을
    잡고 묶어줍니다.

  • 반대쪽도
    묶어서 가방을
    완성해 줍니다.

김선주 선생님의 보자기 TIP

보자기 가방은 보자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인 동시에 불필요한 포장이나 비닐을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보자기의 다양한 색과 재질에 따라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원하는 가방 크기에 따라 매듭의 길이를 조정할 수 있어 더욱 실용적입니다.

mini interview

  • 엄지현 대리 에너지생태계조성처 KENTECH협력부

    ‘보자기’하면 고루하다는 인식과 어디에 쓸지 난감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포장 방법을 배우면서 보자기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동료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 최진우 대리 에너지생태계조성처 에너지밸리추진실

    평소 음료를 마실 때 텀블러나 머그컵을 사용하는 등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해왔는데요. 오늘 강의를 통해서 새로운 실천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새해에는 보자기로 다양한 선물을 포장해보려고 합니다.

  • 조인화 대리 에너지생태계조성처 에너지생태계기획부

    명절이 되면 선물 포장으로 보자기가 많이 생기는데, 아까워서 보관해도 결국 못 쓰고 방치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생각보다 쉬운 포장 방법도 있어서 이제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아요!

  • 정재보 대리 에너지생태계조성처 산학연협력실

    친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아 현재 사내 플로깅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자기를 통해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뜻깊게 다가왔고, 앞으로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하였던 사소한 친환경 실천 방법을 진행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영롱 차장 에너지생태계조성처 산학연협력실

    ‘에너지생태계조성처’로 이름이 바뀐 우리 처와 딱 맞는 클래스였다고 생각합니다. 보자기가 새롭게 보이는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자전거로 전기를 발전하는 친환경 운동을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허영현 차장 전 에너지생태계조성처 지역상생담당(현 노사협력처)

    평소 음료를 마실 때 텀블러나 머그컵을 사용하는 등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해왔는데요. 오늘 강의를 통해서 새로운 실천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새해에는 보자기로 다양한 선물을 포장해보려고 합니다.

황혜민
사진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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