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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에 물들다
영암지사

새로운 곳에 새로운 기운이 깃들기 마련이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절경을 만드는 월출산 아래에 새롭게 자리 잡은 ‘영암지사’를 찾았다.

눈 쌓인 월출산의 웅장한 산세.

월출산의 기운을 병풍 삼은 영암지사

달이 뜨는 산. 신라 때부터 국가에서 제사를 지낸 산으로 신령한 기운이 충만하다는 월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 일컫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월출산 아래 구림마을은 영암의 역사와 전통의 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2200년 역사를 자랑한다는 마을은 그다지 특별하달 것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다. 그저 낡은 고택과 나무와 바위가 수백 년일지 수천 년일지 모를 까마득한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월출산이 내려다보는 이 거리를 타박타박 느리게 걷노라면, 그 정겨움과 편안한 정취에 어느새 녹아든다.
월출산 자락에 새롭게 둥지를 튼 한전 영암지사도 역시 월출산의 기운을 병풍 삼아 정겨운 일상을 일구고 있다. 2년간 임시사옥을 벗어나 크고 깨끗한 신사옥에서 새로운 사무용 비품과 같이 일하니까 일할 맛이 난다고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하는 영암지사 식구들.

제로 에너지 건축물 2등급을 받은 영암지사 사옥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시설이 설치되어 에너지 절감을 이룬다.

새로운 건물,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일상

새롭게 입주한 영암지사 건물은 제로 에너지 건축물(Zero Energy Building) 2등급을 받은 건물로 약 32%가량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이란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녹색 건축물로, 한전은 온실가스 절감을 위해 2020년 지은 파주지사부터 이번 영암지사까지 7개의 신축 사옥들에 대해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취득했으며 앞으로짓는 신사옥들에 대해서도 상향등급으로 인증을 취득해 온실가스 절감에 기여할 계획이다.
영암지사엔 신입사원들이 유독 많다. 대부분 입사하자마자 임시사옥과 신사옥으로의 이전 과정을 경험한 사우들이다. 여름이면 임시사옥에서 듣던 사나운 빗소리와 건물에 물이 새던 경험, 겨울엔 정수기 동파를 경험한 일, 대부분 정말 바빴고 고생한 기억들이 지만, 상사, 선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함께 기뻐했던 모든 과정이 특별하고 소중했다며 한 목소리를 낸다. 이들의 일상 이야기들이 사옥 옥상에서 바라다보이는 월출산 설경처럼 포근하기만 하다.

영암지사 옥상에 서면 월출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사장(사진 가운데)을 필두로 사옥 앞에 선 영암지사 사우들.

장은경
사진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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