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이슈로스팅

전력선 작업,
이제는 휴전이다!

글. 최민곤 배전운영처 배전운영실 차장

정전 없는 전력공급에 방점을 두던 지난날과 달리 이젠 안전을 위한 휴전작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휴전작업의 필요성과 함께 우리 회사의 휴전작업 확대 추진 현황과 계획에 대해 짚어본다.

휴전작업의 필요성

휴전작업, ‘효율’에서 ‘안전’으로 가는 길

2022년 우리 회사는 “‘효율’에서 ‘안전’으로 전면적 패러다임 전환” 선언 후 작업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사현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전사고의 경우 간접활선 도입과 직접활선공법 폐지로, 간접활선 도입 전인 2018년 대비 80% 수준의 재해 감소를 보이는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간접활선작업은 가공 특고압 공사에 한정되어 있고, 저압공사와 지중공사 등에서는 여전히 감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감전재해 근절을 위해서는 재해요인과의 물리적·근원적 분리를 위해서 휴전작업이 유일한 대책이며, 휴전작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정책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에서 휴전작업은 당연한 일상

사실 해외에서는 작업자 안전을 위한 휴전 수행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어릴 적부터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는 것을 지속 강조하고 있으며, 그 문화가 뿌리 깊이 정착되어있다.

작업 정전시간 증가에 따라 SAIDI(가구당 정전시간, 수치가 낮을수록 안정적으로 전력공급이 되고 있음을 의미함)도 우리나라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구분 한국 일본 (동경전력) 대만 미국 (FPL)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호당
정전시간
(분/호)
9.05
(2022년)
7
(2021년)
16.37
(2021년)
43.8
(2021년)
12.7
(2021년)
38.39
(2016년)
48.7
(2016년)
43
(2021년)

작업자 안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으며,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는 문화 정착

안전을 중요 커리큘럼으로 선정하여 어릴 적부터 교육(안전 최우선 문화 형성)


휴전, 작업속도 향상과 시공품질 향상에 효과 커

작업자들은 휴전작업을 심적으로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기에 휴전 확대에 긍정적인 의견을 주고 있다. 또한 휴전 구간 내에서는 손으로도 직접 작업이 가능하여 작업속도가 빠르고 시공 품질이 높아진다고 얘기하고 있다. 설비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도 휴전의 확대는 필요하다.

우리 회사의 휴전작업

휴전작업 확대 위한 시범사업 추진

우리 회사는 연간 약 1만 건 정도의 휴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평균 27만 건의 공사 중 약 4% 수준으로 휴전작업률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는 우리 회사에서 전기품질을 위해 약 30여 년 간 무정전 작업을 장려해 왔고, 그에 따른 고객들의 정전 경험 부족으로 휴전에 대한 수용성이 낮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크고 작은 민원으로 공사담당자들이 휴전작업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많다. 또한 생명유지장치 사용 고객, 영업점의 생계유지형 장비(카드POS, 횟집펌프) 등 전력공급 중단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고객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전주 2021 2022 2023. 9
휴전공사(건) 9,417 10,762 8,247
전체공사(건) 285,900 269,198 207,782
휴전율(%) 3.3% 4.0% 4.0%

이런 현실을 극복하려면 ①지속적인 휴전작업 홍보를 통한 고객인식 개선이 필요하며, ②반드시 공급되어야 할 설비들을 선별하여 전력공급을 유지함으로써 고객 수용성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또한 ③공사담당자의 업무를 덜어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본사에서는 이런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홍보계획 수립·제도개선·수용성 제고 방안 등을 수립하여 휴전작업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시범사업을 통한 실효성 분석 후 전사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1단계 시범사업은 공사업무와 휴전안내 업무를 분리시키는 내용으로 추진하였다. 현재 고객이 20호 미만인 경우는 배전부서에서, 20호 이상인 경우는 영업부서에서 휴전안내를 담당하도록 기준이 마련되어 있다. 1단계 휴전업무개선 시범사업은 고객호수와 관계없이 1차 안내(사전 안내)를 영업부서로 일원화하고, 용역사인 한전MCS를 통해 현장안내를 수행하도록 하였다. 한전MCS는 기존에도 고객접점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휴전안내 민원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으며, 추가로 휴전 당일 2차 안내(현장 안내)를 수행하여 현장에서 발생하는 휴전안내 관련 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하였다.(2023년 5∼6월, 15개 사업소)

2단계 시범사업은 고객지원방안의 실효성 검증 내용으로 추진하였다. 생명유지장치 사용고객 등에 대한 이동형 발전기 지원(한전 100%), 소형UPS 구매를 통한 영업점 필수설비 전력공급, 휴전 수용고객에 대한 홍보물품(보조 배터리 등 휴전대비 물품) 지급 등 휴전작업에 대한 고객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 중이다.(2023년10∼11월, 15개 사업소(본부별 1개))

시범사업 결과 및 사업소 의견 등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제도적 보완,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해 휴전작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제도적 보완에 더해 커뮤니케이션처와 협업하여 휴전작업 대국민 홍보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2023년 12월까지 유튜브, 신문, 라디오, 사외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체 주요내용 일정
Youtube • 비휴전작업의 위험성 2023. 10월
신문(지면광고) • 휴전작업 필요성 홍보 2023. 10월
신문(기고문) • 휴전작업 필요성 객관성 확보
   대학교수 등 관련분야 전문가
2023. 11월
라디오 광고 • 휴전작업 필요성 홍보 2023. 10~12월
SNS
Facebook
Instagram
• 휴전작업 확대 배경·목적
• 휴전 행동요령 등홍보
* 카드 뉴스 형태 제작으로 이해도 제고
2023. 11~12월
사외보 • 휴전작업 필요성 홍보 2023. 11~12월
휴전, 안전뿐 아니라 예산절감 효과까지

안전을 위해 시행한 휴전작업은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휴전작업을 시행하게 되면 이동용 변압기차 활용에 소비되는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휴전안내를 위한 비용을 빼더라도 개소당 약 100만 원 정도의 공사비 절감이 가능하다. 실제로 1단계 시범사업 시 432건의 휴전공사를 진행하였고, 2달간 약 6.4억 원의 절감성과를 이루었다.

안전을 위해 시행하는 휴전작업이 회사의 재무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그 효과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휴전작업은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 설비건전성 제고, 예산절감 등 많은 장점이 있다. 제도와 절차를 계속해서 보완하도록 하여 휴전작업이 주 공사 방법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무정전 공사비 170만 원(2023년 건설분야 예산 기준 단가)
휴전부대비용 59만 7,920원/건
① MCS 고객 안내비용 : 5,396원/호
② 홍보물 지급 : 약 10,000원/호
③ 요금감면(지원 시) : 약 2,000원/호
④ 발전기 지원(필요시) : 250,000원/회
* 변대단위 평균 고객은 약 20호
⇨ 20호×(①5,396원+②10,000원+③2,000원)+25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