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 부캐가 간다

들어는 봤나,
본사의 소리?
본사 밴드동호회
HQ-SOUND!

조병갑 정보보안실 보안전략 담당 차장

2022년 나주시 주최 ‘빛가람 페스티벌’ 공공기관 밴드 공연

HQ 싸운드(HQ-SOUND)! 본사 밴드동호회의 공식 명칭이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이 이름은 본사를 뜻하는 HQ(Headquarter)와 그룹사운드의 SOUND를 조합하여 만든 이름이다. 우리 HQ-SOUND는 2011년에 탄생하여 어느덧 13년 차에 접어들었다.

HQ-SOUND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삼성동 본사 시절 한빛홀 강당 조명실 한편의 좁은 공간에 대여섯 명의 멤버들이 도둑처럼(?) 숨어 들어가 악기와 작은 앰프 등을 하나씩 갖다놓고 밴드 활동을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나주 본사 건물 지하의 꽤 널찍한 공간에 근사한 밴드합주실을 갖춰놓고 20명이 넘는 멤버들이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각자 보컬, 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 등의 파트를 맡아 활동하고 있는데, 작년부터는 멤버가 풍성해져서 동호회 내에 2개의 유닛 밴드를 운영하고 있으니 이제는 우리 동호회가 상당히 안정권에 들었다고 볼 수 있겠다.

왕성한 HQ-SOUND의 활동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본사는 특히 인사이동이 잦은 편이다. 그래서 밴드 멤버가 계속 바뀌어 왔다. 현재 멤버는 2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실제로 우리 밴드를 거쳐 간 멤버들까지 합하면 40~50명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이 지면을 빌어 사업소에서 일하고 있을 과거 HQ-SOUND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13년 차에 접어든 긴 활동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공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노조창립기념일 행사, 노조 송년의 밤, 가을 호프데이 행사, 한전 스타킹 행사 등 노조주관 행사에서 여러 차례 찬조 공연을 하였고, 전기사랑 마라톤대회 식전 행사공연, 본사 부녀회 이웃사랑 한마음 장터 공연, 본사 음악동호회 연합공연, 구내식당 앞 점심 버스킹공연 등 다양한 사내 공연이 있었다.

그 외에도 본사가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을 하면서 나주시와 전남도에서 주관하는 나주 혁신도시 이전기관 동호회 연합공연, 빛가람 페스티벌, 대한민국 마한문화제 행사 등 다양한 외부 공연에도 참가했다.

2017년 부녀회 한마음 장터 행사 공연 2017년 지하 구내식당 앞 버스킹 공연
2022년 대한민국 마한문화제 행사 직장인 밴드 공연 2016년 전력노조 주최 한전 스타킹 선발대회 축하공연

밴드는 즐거워!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합주 연습을 하고 공연 준비할 때만큼은 본사 생활의 치열함을 잠시 떠나 음악인으로서의 나와 동료들을 마주하게 된다. 각자 좋아하는 음악, 음악경력과 실력이 모두 다르지만 어쨌건 음악과 연주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으로 모였으니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일하면서 주변에 봤을 때 과거에 밴드활동을 해봤거나 악기를 잘 다루는 동료들이 비율적으로 많지는 않은 편이다. 그래서 평소에 밴드 음악이나 악기에 관한 대화를 주고받을 만한 동료들을 찾기가 어려운 편인데,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동호회를 하고 합주를 하고 모임도 갖는다. 회사 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정말 즐겁고 특별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저녁 합주 끝나고, 또는 공연을 마친 후 밴드 멤버들과 회식을 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 이야기만 한다. 음악 취향도 정말 다양하고 아는 음악도 많다 보니 이야깃거리도 많고,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하나하나에도 반응하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우리는 프로 밴드만큼의 대단한 실력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외부 행사 공연에 나갔을 때 모든 일반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다소 서툴더라도 삭막한 도시 환경 속에서 흘러나오는 라이브 뮤직에 환호해주는 많은 동네 주민 분들 덕분에 공연은 항상 즐겁기만 하다.

HQ-SOUND에 합류하려면?

우리 HQ-SOUND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급/직군, 처, 실에서 온 멤버들이 모여 있다. 각자의 면면을 보면 오래전부터 밴드나 작곡 등의 음악활동을 했던 고수부터, 악기는 예전에 어느 정도 배웠지만 밴드 활동은 경험하지 못한 중수, 악기와 밴드 활동에 대한 열망과 열정은 있지만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는 초보 등 다양한 실력과 경험을 가진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공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수 이상의 실력은 갖추어야 준비가 원활한데, 초보라고 할지라도 본인의 열정 여하에 따라 정말 놀라운 실력향상을 이뤄내는 멤버들을 많이 목격하였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짬짬이 시간을 내서 거북이처럼 꾸준하게 연습했던 멤버들은 결국 멋지게 공연 참여를 하고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었다.

앞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밴드 활동을 하려면 어느 정도는 악기 연주가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물론 보컬도 마찬가지이다. 주변에서 ‘와 노래 진짜 잘한다!’ 소리를 여러 번 들어봤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 밴드음악을 사랑하고 악기를 사랑하고 열정만 있는 분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동안 악기를 거의 못 다루는 멤버라고 해도 본인이 스스로 학원을 다니거나 유튜브 독학을 해서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온 멤버들도 여럿 봤다. 보컬 학원을 다닌 멤버들도 꽤 있다. 우리 HQ-SOUND는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본인의 열정으로 어느 정도 기본 실력만 갖추면 나머지는 함께 합주하고 옆 멤버들에게 배우면서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비단 음악뿐이겠는가? 열정만 있으면 안 될 것이 없다. 한 번이라도 밴드를 하고 공연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이제라도 도전해 보시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