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포커스

중동의 에너지 핵심
동반자, 사우디에서
317MW 규모 자푸라
열병합발전소 착공!

글. 이시은 차장 & 전효연 대리 신성장사업개발처 발전사업개발실

한전 최초의 해외 열병합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 진출

더위가 막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2022년 6월 19일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이 왔다. “사우디 아람코는 한국전력이 자푸라 열병합 발전 입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음을 알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 문장의 짧은 메일이었지만 오랜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내려 주는 시원한 소나기 같은 소식이었다.

자푸라 사업은 2019년 1월부터 시작했지만 코로나에 따른 유가 하락과 이로 인한 발주처 사우디 아람코의 재무상황 악화로 입찰이 지지부진하게 지연되다 급기야 20년 12월 말 사업이 취소되었고, 21년 8월에 재개된 사업이었다. 22년 2월 입찰서를 제출한 뒤, 수개월여에 걸친 발주처와의 치열한 협상 끝에 마침내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지위를 획득하게 된 것이다. 본 사업 수주를 통해 한전은 라빅 사업(1,204MW) 이후 14년 만에 가장 경쟁이 치열한 IPP 무대 중 하나인 사우디 전력시장에 다시 뛰어들게 되었다. ACWA, Aljomaih社 등 현지 기업과의 경쟁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기술 요구수준이 엄격한 아람코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한전의 역량을 세계시장에 과시한 쾌거였다.

사업 홍보에 신중하기를 원하는 발주처인 사우디 아람코의 요구에 따라 기쁜 소식을 당장 대내외로 알리긴 어려웠지만,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위로가 되는 가뭄의 단비 같은 성과였다. 자푸라 Task Force팀은 수개월 간 발주처 및 대주단과의 협상을 거쳐 같은 해 9월에는 전력·증기판매계약을 체결했고, 23년 4월에는 금융계약 체결 및 금융종결을 달성하고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하였다.

열병합 발전소 건설 현장

연 매출 5천7백만 달러! 전략적 가치 높은
입찰사업 수주

자푸라 사업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와 전력·증기판매계약을 체결하여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20년간 운영 후 사우디 아람코에 발전소를 이관하는 BOOT(Build, Own, Operate and Transfer) 형태의 사업으로, 우리 회사가 60%, 발주처인 아람코가 40%의 지분 참여를 한다.

자푸라 열병합 발전소는 아람코가 개발하고 있는 자푸라 가스전에서 나오는 가스를 가공·정제하는 가스 플랜트에 전력과 증기를 전담 공급하는 발전소로, 발전설비용량은 317MW, 증기 생산량은 시간당 694 KiloPounds이다. 톤으로 환산하면 약 315톤에 이른다.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며, 연료는 발주처인 사우디아람코가 책임지고 공급하게 된다. 발전소 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담당하고, 준공 후 발전소 운영과 유지보수는 한전과 한전KPS가 각각 67 : 33의 비율로 출자하여 별도 설립하는 O&M(Operation and Maintenance) 법인이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5.3억 달러로 사업비 중 82%를 차지하는 4.3억 달러를 한국수출입은행과 사우디 리야드 은행 및 스탠다드차터드 은행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용해 차입하였다. 나머지 18%인 9천 3백 달러는 한전과 아람코가 각각 60%대 40%씩 출자하여 조달하고, 우리 회사는 후순위 채를 포함하여 약 5천 6백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본 사업을 통해 자푸라 사업법인은 20년간 연 5천 7백만 달러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 회사는 총 7천 2백만 달러의 배당수익과, 1천 4백만 달러의 O&M 배당수익을 받을 예정이며 이는 회사의 중장기 재정건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자푸라 사업은 계약상 20년간 운영 후 총 10년간 사업 기간 연장을 발주처와 협의할 수 있는 조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년 내 추진 예정인 자푸라 2단계 사업(300MW 증설)에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향후 추가 수익 창출 및 사업 확대 기회가 기대된다.

현재 사우디는 제2의 중동붐을 선도하는 리딩 에너지 시장으로 아미랄 열병합 사업, 타이바·카씸 가스복합사업, 사파니야 열병합 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자푸라 사업의 성공적인 경험과 한전의 기술적 경쟁력을 활용하면, 사우디에서 추가 사업 수주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자푸라 사업은 그 자체의 성공으로도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후속 사업기회 측면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사업이다.

Saudi Vision 2030의 핵심사업

사우디 정부는 Net Zero 2060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사우디 전체 전력의 절반을 가스, 나머지 절반은 신재생을 통해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푸라 가스전은 200조 입방피트 규모의 액화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 최대 가스전으로 우리 회사의 자푸라 열병합 발전소가 전력과 증기를 공급하는 가스플랜트는 2030년까지 일일 20억 입방피트의 액화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또한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1년 10월 Saudi Green Initiative 포럼에서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이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혀 자푸라 가스전 개발이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사우디 정부의 Saudi Vision 2030 추진과 2060년 Net Zero 달성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전략사업임을 짐작케 하였다. 이처럼 사우디 핵심 국책사업의 한 축을 구성하는 열병합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을 한전과 한전 KPS 그리고 두산에너빌러티, 한국수출입은행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가 수행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한전은 자푸라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바탕으로 사우디 시장에서 후속 발전사업, 블루/그린 수소 사업, 디지털 기반 에너지 효율화, 스마트 그리드 등 협력 범위를 확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에 두고 최고 품질의 명품 발전소를 공기 내에 완공 할 수 있도록 각 분야 담당자들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