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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꾸미기’로 펼치는 상상의 나래

잠이 오지 않은 2021년 새벽 무렵, 여느 때와 같이 유튜브 여행을 하고 있었다. ASMR을 주로 듣던 내 눈에 띈 건 바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이하 다꾸) ASMR”. 편안한 색감과 서걱서걱 종이 소리, 빈티지하고 이쁜 재료들. 영상을 보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 뒤로는 매일 자기 전 다꾸 ASMR 영상을 시청했다. 보다 보면 평온한 마음에 잠이 잘 왔고, 어느샌가 다꾸를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꾸의 과거와 현재 : 과거에 유행하던 다꾸는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고 칸을 꾸미는 것이었으나, 우리가 일컫는 다꾸는 '스크랩북킹'으로 배경지, 패턴, 스티커 등 재료를 활용해 콘셉트를 가진 작품을 만드는 활동이다.

초보 다꾸러가 되다!

다꾸를 해보려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여러 사이트에서 다양한 스티커, 메모지, 배경지 등 재료를 팔고 있었지만, 어떤 재료를 얼마큼씩 사야 할지 감이 안왔다. 하지만 이 친절한 다꾸 업계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스타터 팩을 팔고 있던 것! (다꾸 시작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 상자를 받아 다꾸를 하기 시작했고, ASMR 영상으로만 보던 도구(가위, 족집게)와 빈티지한 재료들, 영롱한 스티커까지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한 시간 정도 무념무상 다꾸를 하다 보니 잡념이 사라졌다. 평소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이 시간만큼은 모두 잊을 수 있었다. 1시간 동안 핸드폰도 보지 않고 집중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동료들과 ‘애플다꾸’ 동호회 결성

어느 날 회사에서 다꾸를 하는 동료를 발견하게 되었다. 서로 신나서 얘기를 나눴고 점심시간에 다꾸를 해보자며 날을 잡았다. 회사 점심시간에 하는 다꾸는 신세계였다. 잠시나마 업무 일상에서 벗어난 것처럼 피크닉을 온 기분이랄까? (그리고 회사 근처 카페에서 다꾸를 하는 우리가 정말 웃겼다)
이후 다꾸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 8명을 모아 ‘애플다꾸’라는 동호회를 결성했다. 모아놓고 보니 아이폰 사용자가 많아 붙이게 된 이름이다. 직원들과 점심시간에 한 번씩 모이면, 서로 구입한 신상 다꾸 아이템을 자랑하고 나눔 하기도 한다.
다꾸계에도 유행하는 아이템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새는 진주, 비즈, 폼 스티커, 다이컷(두꺼운 재질의 종이에 테두리만 남겨놓은 재료로, 아주 다양한 모양이 있음) 등이 유행이다. 이런 것들은 기존 평면적 재료들과 다르게 입체감을 주어 심심한 작품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김치찌개 맛이 부족할 때 넣는 라면스프 같은 존재다.
다꾸를 할 때 페이지마다 콘셉트를 잡고 어울리는 재료들을 마음대로 붙이다 보면 그림을 그리는 미술의 영역과도 흡사하게도 느껴진다. 물론,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이쁜 다꾸를 완성하고 나면 나름대로 ‘내 미적 감각이 나쁘지 않구나’라고 위안 삼게 된다.
살다 보면 업무, 인간관계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무언가 취미를 할 기력조차 없어질 때가 많다. 그럴 때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잡생각을 떨칠 수 있는 다꾸를 하며 느껴지는 심신의 안정을 많은 분이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난 다꾸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TIP

나만의 다꾸 Tip!

다꾸의 필수재료는 가위, 풀(양면테이프), 배경지, 각종 스티커 등이다. 이외 재료는 많을수록 좋다.

전체 분위기를 잡아줄 배경지를 선택해 붙인다.

이외 빈틈을 하나씩 없애기 위해 어울리는 색의 재료를 올려보고 맘에 드는 재료를 붙인다.

콘셉트에 어울리는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준다. 이때 적당히 여백을 남기고 페이지 레이아웃을 해야 한다.

전체 이미지가 맘에 들 때까지 꾸미면 다꾸 완성!

※ 종이를 가위로 자르면 깔끔한 느낌이 나고, 손으로 찢으면 빈티지한 매력이 살아나 매번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김지은 경남본부 기획관리실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