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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AI의 시대와 전력산업의 미래,
AI가 뜨는데 왜 전력산업이 이슈가 될까?

최근 몇 년간 ‘Chat-GPT’, OpenAI의 텍스트-비디오 AI ‘Sora’ 등 초거대 AI 시스템의 출현으로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졌다. 초거대 AI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인지와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AI 시스템이다.
대표적인 예로 OpenAI의 Chat-GPT, Microsoft's Copilot, Google's AlphaGo, 네이버 Clova 등이 있으며, 고도로 지능화된 초거대 AI 구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규모의 반도체 생산과 AI 운영을 뒷받침할 안정적 전력공급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Open AI의 CEO인 샘 알트먼은 2021년 핵융합발전 스타트업 Helio Energy에 투자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7조 달러의 글로벌 투자를 제안한 바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데이터센터·AI·가상화폐 부문의 전력수요가 2026년까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2023년 20GW에서 2030년에는 55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미 증시에서는 전력 유틸리티 섹터가 통신 서비스 섹터에 이어 연초 대비 상승률 3위를 기록하며 엄청난 상승률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2023년
20GW
2배 ▲
2030년
55GW

1.

AI는 전력산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전통적으로 AI는 ‘효율성 향상의 도구’로 인식되어 왔으나, 향후 초거대 AI는 대규모 전력 소비와 공급 문제를 제기하며 분산화를 확산시켜, 전력산업을 구조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먼저, AI를 활용한 전력산업의 효율화 방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분산전원 운영 효율화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력망 변동성 증가에 따른 출력제어 및 최적화가 이슈되고 있다. 이를 위해 AI 기반의 분산전원 운영 플랫폼 구축 및 가상발전소(VPP) 운영을 통해 분산전원 확대에 따른 망 변동성 증대에 대응하고 최적의 계통운영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전력수요 예측 및 수요관리
2025년 12월 시행되는 수요입찰제는 전력시장에서 한전 외에 다양한 구입자가 등장하게 되면서 전력산업에 또 하나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 회사는 수요입찰제에 대비하여 기상 데이터, 계약용량, 수요실적 분석 등 AI 기반의 수요입찰 시스템 도입을 통해 최적의 입찰방안 도출 및 구입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설비자산 관리 및 운영 효율화
E.ON은 AI를 활용한 설비관리를 통해 기존 대비 30%의 정전 감소 효과를 구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회사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자산관리 시스템(AMS)을 AI 기반으로 고도화하여 설비 수명을 예측하고, 최적의 교체 시기를 판단하며, 고장 및 위험관리에 대응하여 정전 감소 및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관리 효율화
각종 규정 및 지침, 설비건설 여건 등 반영하여 최적의 공급방안 및 설계방안을 도출하는 한편, AI 기반의 자동응답 시스템(챗봇 등)을 통해 고객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상담을 제공하여, 고객 편의를 제고해야 한다. 외국인 상담 시 AI 자동 번역 기능을 활용하여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경영관리 효율화
법률, 재무, 홍보 등 경영 전반에 걸쳐 AI를 활용하여 법률, 규정, 지침 분석을 통한 자문 고도화, 재무 전망 고도화 및 정밀한 재무계획 수립, 최적 인재 추천 및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도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할 것이다.

2.

다가오는 AI 시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전력망 투자비 급증 대응 수익구조 확립
AI 반도체 메모리 생산을 위한 대규모 공장 설립 및 데이터센터 확대 대응을 위한 전력망 건설 비용이 급증할 것이다. 또한, 관련 전력공급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경우, 변동성 대응을 위한 전력망 투자 또한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망 적기 투자를 위한 요금 정상화와 함께, 합리적인 망 이용료의 책정, 요금제 신설 등 다각적 수익확보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력사업의 분산화 대응 사업구조 재편
현재 반도체 산업단지 등에 공급을 위한 대규모 전력망 건설사업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AI 인프라에 대한 전력 공급은 ‘지산지소’ 개념의 분산전원을 활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분산에너지 특별법 시행에 따라 계획 중인 분산에너지 특구, 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확산 방안 모색이 필요하며, 향후 우리 회사는 분산전원과 연계한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방안에 대한 사업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분산전원과 에너지 효율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스마트산단/스마트데이터센터 등 지자체/기업 대상 B2B 사업조직 확대와 인적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AI 시스템/인력 관련 투자
AI 인프라 적용과 확산을 위해서는 관련 시스템의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 회사의 경우 재정적 여건을 고려하여 AI 정책·시스템을 정의한 후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AI 관련 전문인재 채용·육성 등 인적 역량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AI 시스템을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직원 대상의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 또한 필수적이다. 데이터의 표준화
우리 회사는 막대한 고객 및 시스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에너지 AI 개발에 유리하다. 그러나 가치 없는 데이터를 입력할 경우 잘못된 결과로 시스템 가치 저하가 우려되며, 성공적인 AI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확한 정보의 선별 제공이 필수적이다. 또한, 기존 시스템의 단계적 개편 및 부분 적용 시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제고를 위해 데이터 표준화가 필요하다.

3.

AI 시대, 위기인가 기회인가? AI는 이제 산업구조 전반을 바꾸는 혁신 패러다임이 되었다. AI로 인한 삶의 변화는 상상하기 힘들고, 전력 산업에 있어서는 전력수요 급증과 분산화 확산이라는 당면과제가 되었다.
AI 시대는 이미 다가왔고 당면과제는 명확하게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얼마나 현명하게 직시하고 대응하는 가에 따라 우리 회사와 산업의 발전이 달라질 것이다. 분산화를 기반으로 사업구조를 새롭게 확립하고, 분산전원 통합운영을 위한 계통운영 체계 및 분산전원 통합운영 플랫폼을 구축하여 리더십을 확립하는 한편, 다양한 분산전원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모델을 개발한다면 AI는 우리 회사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 이다. 글로벌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전력 시스템과 수익구조 확립을 위해서는 회사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AI 시대 전력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국가적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기반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주윤정 인사처 인재채용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