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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산업의 변화와 신사업 비즈니스 기회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은 대한민국이 현재의 고부가 제조업 국가로 눈부신 성장을 하는 데에 큰 공헌을 후방에서 묵묵히 수행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시기에도 대한민국의 에너지 산업은 많은 희생을 안아가며 대한민국 경제를 신속히 살리는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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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걸음인 국내 에너지 산업 현재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원가 이하의 소매 가격으로 에너지 기업의 부실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별 전력 수요와 공급 불일치가 심화되고 있어 송전망의 추가적인 건설이 시급하나 지역 민원 등에 발이 묶여 진척이 매우 더딘 상황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필요한 재생에너지는 지나치게 비싸고 보급이 느릴 뿐만 아니라 계통 유연성이 부족하여 여름, 겨울은 피크 수요로, 봄, 가을은 수요 최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추세에 더불어 대한민국도 첨단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와 AI 데이터센터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동성이 심한 재생에너지의 증가는 계통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필요한 유연성 자원의 확충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대한민국 전력시장은 획기적인 시스템 및 제도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시간 시장과 보조 서비스 시장의 도입, 발전분야에서 경매 및 PPA제도의 대폭적인 활용 등 대단히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6월 공표를 앞두고 있는 분산에너지특별법 및 시행령은 또한 대한 민국에서 많은 전력 신산업이 활발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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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추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의 에너지 산업은 급격히 쇠퇴하고 새로운 에너지 신산업이 빠른 속도로 등장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2020년에 총 에너지의 80% 공급하던 화석연료의 비중이 2020년대 후반에 정점에 이르고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50년에는 약 30%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에너지 산업인 재생에너지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에 의하면 매년 꾸준히 성장하여 2050년에 전 세계 발전량 전체의 80~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재생에너지의 성장과 더불어 원자력, 계통 설비, 전력 기자재 시장 역시 에너지 전환을 맞이하여 매우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배터리 ESS와 양수발전도 많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S&P 글로벌에 의하면, 배터리 ESS는 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전 세계에 매년 ESS 구축량은 2021년 25GWh에서 2022년 60GWh, 2023년 100GWh로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많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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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다시 한번 도전으로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인 한국전력은 새로운 가치를 선도적으로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앞장서서 리드해야 한다. 유럽의 국영 전력 기업인 프랑스의 EDF, 이탈리아의 ENEL, 독일의 RWE, 포르투갈의 EDP 등은 이미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신사업을 적극적인 자세로 벌여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재생에너지, ESS, DR 등 새로운 에너지 신사업에서 많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전통 기업은 모두 한 가지 사업 모델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 실행하고 있다. 한국전력 역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기술력과 잠재력을 활용하면 에너지 신사업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한국전력이 기업가정신, 불굴의 의지와 끊임 없는 학습으로 세계적인 신사업 성과를 만들어내 대한민국 경제에 다시 한번 큰 기여를 해주길 기원한다.

김희집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