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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유실 제로! 업무 중단 제로!
전력ICT대전센터

지난 2022년 10월 15일, 카카오가 입주한 성남 판교의 SK C&C 데이터센터에 발생한 화재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한편 사용자들에게도 큰 불편을 안겨준 바 있다.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메신저를 비롯한 페이, 택시 호출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모두 단절되어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확충 중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어떠한 순간에도 중단 없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모든 데이터를 관리하며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한전의 경우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효율적 업무를 통해 업무 중단 제로화를 실현하고 있는 전력ICT대전센터 현장을 찾았다.

ICT 서버실에서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전력ICT대전센터는 바깥 온도와 서버실의 온도차를 이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해 전력요금의 37%를 절감하고 있다.

빅데이터 통합 보안관제 시스템으로 보안성을 크게 높이고 완벽한 백업체계를 구축했다.

한전 제2의 심장, 전력ICT대전센터

“지난 2021년 개관한 우리 전력ICT대전센터는 안정적 운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발전기실, 전기실, 기계실 등이 모두 약 1,0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1층부터 구축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의 ICT 설비실은 안전한 항온항습 환경을 유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자기파를 차폐하는 EMP 방어 설비를 갖추고 있고, 6.6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도 되어 있습니다. 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운영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어 구축, 운용되고 있습니다.”
전력ICT대전센터 박야규 차장은 한전의 경우 어떤 험난한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가 중단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력ICT대전센터는 나주 본사의 나주센터와 180km 이상 떨어져 있다. 나주센터에 비상상황이 닥치더라고 곧바로 재해가 미치기 어려운 지역인 이곳 대전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1,525㎡ 규모로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전 제2의 ICT센터인 이곳은 ‘데이터 유실 제로, 업무 중단 제로’라는 무중단 운영 환경을 실현하는 첨단기지인 셈이다.

어떤 재난상황도 대비할 수 있도록

전력ICT대전센터는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5명이 함께 근무하는 전력ICT대전센터.

전력ICT대전센터에는 박야규 차장을 비롯한 4명의 직원과 정보보안실 1명, 대전세종충남본부 4명 등 한전 직원 10명과 한전FMS 직원 15명 총 25명이 함께 근무하며 업무 중단 제로를 실현하여 가고 있다.
이를 위하여 전력ICT대전센터는 최첨단 소프트웨어 기반의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모든 IT 물류 자원을 가상 소프트웨어로 관리할 수 있는 SDDC(Software-Defined Data Center,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로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들을 통합하여 재구성했다.
이로써 장비 도입 비용 약 130억 원을 줄였고, 운영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 이와 함께 보안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인 최첨단 관리제어 시스템을 위하여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시스템과 표준 웹 기반 ICT 자원관리 시스템, 네트워크와 서비스 간 연결성과 보안성을 갖춘 지능형 케이블 관리 시스템 등도 도입했다.
“만에 하나 재해가 발생할 경우 전력ICT대전센터의 재해복구 시스템을 백업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핵심 업무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를 위하여 먼저 업무 시스템을 단위별로 분류한 뒤 업무 중요도에 따라 다시 6단계로 분류하여 우선 순위의 순으로 단시간 내 복구가 가능하도록 완벽한 백업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아울러 스크립트 기반의 재해복구 솔루션으로 재해 선포, 즉시 복구 목표시간 내 재해복구 시스템을 기동함으로써 시간과 인력을 50% 이상 획기적으로 단축하여 업무 중단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했습니다.”

친환경·경제성 등에 업고 벤치마킹 대상 되다

데이터센터가 중단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는 전력ICT대전센터 직원들.

내부적으로 복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업무 자동화는 한정된 인력과 예산 안에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일일점검을 비롯한 예방점검, 보안점검 등을 직원들이 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 설비별로 일일이 직접 점검하던 것을 시스템화하여 점검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월, 분기 단위로 진행되던 세세한 점검을 언제나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빠른 장애 대응을 넘어 장애 예측을 목표로 구축 중이다.
“재해복구 시스템의 최우선 과제는 주 센터의 운영 시스템을 최대한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지요. 최근에는 복제 중단, 네트워크 환경 변경, 설비 실행, 서비스 실행, 시스템 종합 점검, 업무 테스트의 순으로 이루어지는 재해복구 운영 시스템의 자동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재해복구 절차를 모두 자동화하여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게 저희 목표입니다.”
시스템의 자동화에 힘을 쏟는 이들의 하루하루는 중단 없는 데이터센터 운영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한편, 전력 ICT대전센터는 신재생 발전 설비와 고효율 냉방 시스템을 통해 친환경 설비로 이루어진 그린 데이터센터로도 평가받고 있다. 외기의 온도와 서버실의 온도차를 활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프리쿨링 냉방 시스템으로 전력요금 37%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운영비용 17% 절감, 매년 68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 있는 것이다. 또 태양광 발전, ESS, 지열 시스템 등 전체 전력 사용량의 26% 이상을 신재생 발전으로 충당함으로써 ICT 탄소중립도 앞장서 실천하여 민간센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잘 구축된 시스템과 친환경 설비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전력ICT대전센터가 무중단 운영의 역사를 하루하루써 내려가는 현장이 되고 있다.

황지영 사진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