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인포 칼럼

‘나 자신’을 위한 갓생이 ‘진정한 갓생’

글. 편집실

‘갓생’을 사는 요즘 Z세대는 현실 생활에 집중하며 실천으로 옮기는 ‘갓생’이 대세다. 하지만 ‘남들도 다하는 것’이라 무작정 따라하다 보면 ‘자아’를 잃은 ‘번아웃’이 올 수도 있다. 건강하고 의미있는 갓생살기를 위한 조언을 들어본다.

나에게 맞는 갓생찾기

대학생 A씨는 3개월 전부터 6시에 기상해 일어나면 바로 물한잔을 마신다. 하루에 한번 친구를 칭찬하고 일과 후에는 홈트레이닝을 30분간 한다. 직장인 B씨의 새해목표는 다이어트다. 해마다 세우는 계획이지만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앱을 통해 다이어트로 뺀 살만큼 쌀로 기부하기로 했다. 매일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밥 반 공기만 먹기, 계단 걸어서 오르내리기 등의 행동들을 커뮤니티에 매일매일 인증하고 참가자들끼리 격려한다. A 씨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매일 인증하다 보니, 하루하루를 뿌듯하게 보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소소하지만 자신을 위해 시간을 쏟는 ‘갓생살기’가 MZ세대 사이에 일상화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인한 펜데믹이 주는 위기감과 불안감에 잠식되지 않으려는 2030 세대의 노력인 것이다.

젊은층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갓생살기에 대해 정신분석연구소 어바웃미 진미선 소장은 “스스로 좋은 루틴을 지키며 갓생살기를 선택하지만, 자신의 일상보다 계획이 거창하면 독이 되어 번아웃이 생기기도 한다”라며 “갓생살기를 시작하려고 결심하면 남의 갓생을 모방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목표와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재설계하여 삶의 균형을 맞추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은 계획이라도
성취감 느끼는게 중요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가 젊은층의 갓생 열풍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미라클 모닝, 독서하기, 물 마시기, 영어 공부하기, 홈트레이닝 등 갓생 사는 방법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취지가 “나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인증을 위한 갓생을 살아야 하나” 이런 부담감과 함께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도 증가하는 추세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성취감을 얻기 어려운 저성장시대에 경쟁적 사회구도 속에서 젊은층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갓생을 살겠다고 다짐한다는 것은 현시대의 번아웃을 일으키는 심리적 불안과 초조·강박에서 탈피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MZ세대의 갓생은 단순히 행동의 차원에서만 읽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갓생은 심리적인 실천에 가깝다.

어바웃미 진 소장은 “갓생살기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을 바라보지 말고 거울로 자신을 바라보듯 성찰하는 자기 주도적 삶이 우선돼야 한다며, 단지 모든 것을 실행하려고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과정을 통해 일상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작은 일로 성취감을 느끼면 충분히 건강한 갓생살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갓생살기를 결심했다면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 자신에 집중하고 이에 적합한 계획을 세우고 작지만 실천가능한 일부터 실천하여 성취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SNS인증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갓생의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노력하는 것은 무조건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을 긍정하는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 오늘 계획하고 성취한 것을 체크리스트에 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성취하지 못했더라도 나를 변화시키고 있는 ‘방향’을 믿고 걸어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MBTI 유형별 갓생 팁

1. 갓생력 높은 ESTJ, ESFJ

완벽하게 일처리 하는 것을 좋아하고 타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유형은 갓생살기에 최적화! 구체적인 계획도 실행력이 높으므로 좀 더 세부적인 목표를 세워도 좋다.

2. 자신의 일은 자신이 스스로 하는 ISFJ, ISTJ

한번 계획한 일은 완벽하게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유형이기에 처음 갓생살기를 시작한다면 실천가능한 일부터 단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3. 리더십이 강한 ENFJ, ENTJ

카리스마도 있고 리더십이 강해서 어떠한 일을 시작하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타입. 타인의 갓생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계획을 세우고 일과 일상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 무리하지 말 것.

4. 소극적이지만 열정의 불꽃이 숨어 있는 I◯◯P

일반적으로 일을 효율적이고 꼼꼼하게 처리하며 침착한 이 유형은 열정적인 의지가 있는 반면 실행력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을 꾸준히 독려하는 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5.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E◯◯P

타인과 사회적, 정서적으로 유대관계를 맺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는 이러한 유형은 대중들과 함께 하는 챌린지를 이용해 자신의 갓생을 실천하는 것도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