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Possible
새콤달콤한 휴식, 감귤밭 리틀 포레스트 제주본부 서귀포지사 사우들의 감귤 수확&피크닉
제주 감귤이 익어가는 계절, 제주본부 서귀포지사의 사우들이 감귤 수확에 나섰다.
‘파치’만 골라내는 초보 농부의 놀라운 재주와 노하우를 자랑하는 전문가까지 모여 뿌듯한 수확 후 상콤달콤한 피크닉까지 만끽했다. 체험과 휴식을 오가는 내내 과즙미 펑펑 샘솟는 감귤빛 웃음도 팡팡 터져 나왔다.
송지유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예쁜 감귤, 잘 익은 감귤, 파치 감귤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떠가는 청명한 가을날의 오후. 제주도 서귀포의 한 감귤밭에 밀짚모자 쓰고 한 손엔 가위, 한 손엔 바구니를 옆에 낀 5명의 감귤 농부들이 등장했다. 제주본부 서귀포지사 고객지원부 박소현, 현수연, 현주예, 박리호 사원과 전력공급부 강경아 사원이다. 나이 차이 별로 없는 또래다보니 직장 동료보다는 동네 친구인 듯 학교 친구인 듯 스스럼없이 함께하는 돈독한 사이들이다.
오늘 이들이 감귤밭을 찾은 이유는 수확 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사실 제주 토박이 현수연, 현주예, 강경아 사원은 집에서 감귤 농사를 짓기 때문에 수확철마다 감귤밭에 나가 일손을 도왔던 베테랑들이다. 그래도 타지에서 온 박소현, 박리호 사원에게는 낯선 체험이기에 기꺼이 동참했다.
“와~ 감귤밭이다~”
“초록색과 노란색이 반반인데 이거 익은 거 맞아요?
“꼭지 끝이 초록이면 좀 그렇고 밑이 초록색이면 괜찮아.”
“이거 어떤 걸 따야 하지? 익었는지 맛있는지 어떻게 알아?”
박리호 사원과 박소현 사원을 위해 현수연 사원의 감귤 수확 족집게 강의가 펼쳐졌다.
“중간 정도의 적당한 크기에 만졌을 때 탱글탱글한데 살짝 말랑말랑해야 되고 동글동글 예쁘고 맨들맨들한 걸로 골라야 해. 또 꼭지를 남겨두면 다른 귤들에 상처를 낼 수 있으니 바짝 정리하고.”
프로급 일타 강사의 핵심 강의도 초보들에게는 “참 쉽죠?”라는 느낌적인 느낌일뿐이라 경험의 차이는 실전에서 드러나고 만다.
“다 파치(흠이 나서 못 쓰게 된 것)다, 버리라!”
“에고 못 먹는다, 딱 봐도 안 익었네.”
신중하게 고르느라 속도가 더딘 박소현 사원과 밭 안쪽까지 들어가 바구니를 한가득 채워 온 박리호 사원은 현주예 사원과 강경아 사원에게 수확물을 보여주며 ‘합격 여부’를 확인받기도 했다.
겨울 추억이 익어가는 감귤밭
“잘 익었나 먹어볼까?”
잘 익은 귤, 최대한 맛있어 보이는 귤을 찾다 보니 어느새 바구니도 채우고 수확하는 재미에 흠뻑 빠진 사우들. 잘 딴 게 맞는지 직접 수확한 귤 맛보기에 돌입했다.
“오~ 맛있는데? 이번엔 제대로 골랐나 봐.”
제대로 수확했다는 만족감에 새콤한 귤과 함께 배시시 웃음까지 베어 문다. 그래, 못생겨도 내 손으로 직접 딴 귤이 맛있는 법.
‘직접 딴’이라는 프리미엄 꿀이 듬뿍 얹어졌으니 새콤달콤한 맛이 더없이 꿀맛이다.
“집에서도 할 텐데 여기서 ‘체험 삶의 현장’을 하네.”
화려한 감귤 농부 이력 자랑하는 강경아 사원과 동갑내기 현주예 사원은 익숙한 감귤밭에서 동병상련을 나눈다.
“꽁아, 감귤은 언제부터 땄어?”
“초등학교 때부터였을걸. 보통 감귤은 수능 끝나자마자 시작해서 크리스마스까지 따거든. 그래서 매년 크리스마스를 감귤밭에서 보냈지.”
이름보다 별명 ‘꽁’으로 더 많이 불리는 강경아 사원. 어쩌면 어린 날엔 아쉬웠을지도 모를 기억도 동료들과 웃으며 나누니 단내 가득한 감귤밭 추억으로 익어간다.
돌담 감성 가득한 감귤밭 피크닉
감귤 가득 채운 바구니를 들고 현무암 돌담으로 둘러싸인 감귤밭 쉼터로 피크닉을 떠났다. 과일과 케이크에 커피, 감귤주스까지 맛있는 간식 도시락을 풀어 놓으니 테이블이 풍성해진다.
“서귀포지사는 국토 최남단에 있는 지사입니다. 따뜻한 지역만큼이나 가족 같은 분위기의 따뜻한 지사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가지고 싶었는데 다들 즐거워하니 뿌듯합니다.”
오늘 체험을 신청한 박소현 사원은 동료들이 익숙한 체험이어서 오히려 재미있었다고 한다.
“저는 우리 지사에 농번기 휴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사에 본인이 직접 또는 가족들이 감귤 농사 짓는 분이 많거든요. 덕분에 서귀포지사에는 겨울 내내 감귤 향이 가득하지만, 수확기에는 다들 정말 바빠요.”
서귀포 지사의 특수성을 고려한 현수연 사원의 농번기 휴가 주창에 현주예, 강경아 사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그렇지 않아도 올 수확기에는 돌아가며 품앗이를 하기로 했단다.
“저희가 겨울에 다 귤을 딸 예정이잖아요. 오늘 경험 삼아서 다 같이 해보고, 농장마다 투어를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리호는 파치만 따서 안 될 거 같아요.”
“나름대로 고수들에게 전수받고 잘 딴 것 같은데 아무래도 부족하죠. 그래서 품앗이할 땐 새참을 담당하기로 했어요.”
박리호 사원은 품앗이 투어에 빠지지 않겠다며 ‘새참리호’ 변신을 선언했다.
“저희 집 앞이 바로 감귤밭인데, 수확체험은 물론 감귤밭 피크닉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감귤밭에서 피크닉을 하는 게 너무 새롭고 즐거웠어요.”
현주예 사원은 집 앞으로 떠나는 피크닉을 생각 못했다며 새롭게 깨달음에 눈을 떴다. 앞으로는 품앗이뿐만 아니라 피크닉 투어도 서로의 농장으로 가야 되겠다며 계획도 늘어난다.
“오늘 감귤밭에 와보니까 농사용 전기도 농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 보면 우리도 농부네요? 전력 농부!”
서귀포 지역 전력 공급에 일익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농사 현장과 전력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도 된 것 같다며, 업무 이야기도 즐겁고 경쾌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특별한 시간이다.
말 한마디마다 까르르 웃음소리가 비눗방울처럼 터져 나오던 5명의 사우들의 새콤달콤한 감귤밭 리틀 포레스트. 감귤 수확부터 피크닉까지 내내 파란 하늘아래 잘 익은 감귤빛 웃음이 방울방울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