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글로벌 시장의 블루칩, 베트남에서
1200MW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 준공하다!
이운선 해외사업운영처 사업운영실 차장
한전 최초 해외사업 발전소 조기준공
8월 25일 오후 1시(한국시간) 베트남 탱화성 응이손 경제구역 (Nhison Economic Zone)에 위치한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성대한 준공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응웬 쑤억 푹 국가 주석을 비롯한, 베트남산업무역부(MOIT) 차관, 탱화성 당서기 등 베트남 정관계 인사와 박헌규 미래전략기획본부장, 요시아키 요코타 마루베니 Group CEO, 정연인 두산에너빌러티 사장 등 국내외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하였다.
베트남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 준공은 계약상 의무준공일보다 무려 18일이나 빠른 조기 준공으로 한전 해외사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코로나19가 덮친 악조건에서 이룬 성과로 한전의 역량을 과시한 쾌거였다.
1,200MW, 연 매출 6.75억 달러! 대용량 화력 입찰사업 수주
응이손2 사업은 우리 회사가 2008년 4월 일본 마루베니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2011년 7월 입찰 참가를 통해, 2013년 3월 수주한 사업이다. 발주처는 베트남 산업무역부(Minister of Industry and Trade)로 발전소는 하노이 남동쪽 200km, 응이손 경제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2호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비용량은 1,200MW에 이른다. 총 사업비는 약 25억 달러이며, 이 중 우리 회사는 2.84억 달러를 출자하였다. 전력판매계약에 따라 향후 25년간 베트남전력공사(EVN)에 전력을 판매하게 되어, 응이손2 법인은 연 매출 6.75억 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 회사는 총 15.2억 달러의 배당수익을 받게 될 것이며, 이는 IRR 12%에 해당되는 수익으로 회사의 중장기 재정건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리라 기대된다.
응이손2 사업은 필리핀 일리한 사업 이래 최초의 대용량(1,200MW) 사업 수주이며, 베트남 내 추가 사업 기반을 구축한 계기가 되었다. 2020년에 우리 회사는 일본 미쯔비시, 츄코쿠 전력과 함께 베트남 붕앙2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현재 붕앙2 사업도 순조롭게 건설이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두산에너빌러티 등 국내기업 동반진출로 국가경제효과 약 12억 달러, 연 최대 3천 명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On Time, On Budget 사업, 한전 브랜드 이미지 제고
베트남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이 연 평균 5.28%에 이를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1992년 한-베트남 수교 이후 베트남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의 제4대 교역국이자, 아세안 내 최대 교역·투자 대상국이다.
응이손2 사업은 이러한 베트남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베트남 시장에서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모범적인 사업수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미국 등과 베트남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이뤄낸 응이손2 사업은 한전을 넘어서 한국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시금석이 되었다. 코로나19, 세계적인 탈석탄 변화 속에서 약속된 날짜보다 빠르게, 사업예산을 초과하지 않은 건설완료는 한전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시련이 없는 사업은 없지만, 실패하는 사업도 없다”
응이손2 사업은 입찰에서 사업수주, 계약체결, 공사준공까지 장장 11년이 소요되었을 만큼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많았고, 회사의 해외사업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순탄치 않았던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베트남 정부는 합의된 계약서 내용을 변경하자는 요청을 수시로 하였고, 그때마다 공동사업주와 대주단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베트남 산업부와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에도 베트남 기획투자부의 승인을 받기까지 길고 긴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특히 발전소 건설 기간 중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어려움을 주었다. 발전소 건설 현장의 파견자를 포함한 전 직원들은 약 3개월 동안 하노이에서 200km 떨어진 탱화성 현장에서 집에도 가지 못하고, 숙식을 해결하며 기거하여야 했다. 베트남 정부의 엄격한 통행금지 조치 속에서 하노이 근무 한전 파견자들은 현장 직원들을 위하여 쌀과 부식 등 필수 식자재를 조달하여 건설을 독려하였다.
EPC(두산에너빌러티)와 석탄수송사(Olendorf)는 계속된 부품조달 제약과 부지 봉쇄를 견디지 못하고, 불가항력(Force Majure) 통지를 하였다. 이는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누구의 책임도 아닌 사유로 사업을 중지하자는 것으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비상상황을 의미한다. 이에 한전의 파견자들은 코로나19가 건설공정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는 공사가 끝나봐야 정확하게 측정될 수 있는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협박과 사정을 반복하며 설득하여 겨우 불가항력 통지를 철회하게 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회사는 탱화성 지방정부를 설득하여, 지방정부에 배정된 코로나 백신 초기 3만 도즈 중 5천 도즈를 우선배정 받아 현지 직원과 건설노동자에게 접종을 완료하였다.
발전소에 연계되는 송전선로 건설 책임은 발주처인 베트남전력공사(EVN)에 있는데, 지지부진한 진행에 응이손2 법인은 직접 역무에 개입하여, 송전선로 건설 반대를 하는 주민을 직접 찾아나서 설득하기 시작하였고, 사회공헌활동을 통하여 친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송전선로 부지용도 변경과 국립공원 통과를 위하여, 전력사업과 관련이 없는 베트남 농림부를 찾아가 수고로운 설득과 설명을 해야 했다.
이 밖에도 작년부터 불거진 급격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추세를 예측하여, 발전소 건설비용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운전 연료인 경유를 헷징 계약하여 미리 확보하였다. 결과적으로 법인은 약 8.5백만 달러의 경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모범적인 사업수행으로 베트남 전력시장 우위확보 전기 만들 것”
앞에 언급했듯이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동시에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전력시장 분야에서도 경제성장에 발맞추어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탈(脫) 중국 글로벌기업들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는 베트남이 세계에너지 시장에서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 세계적인 유수의 에너지 기업들이 진출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프랑스 토탈을 필두로, 미국의 엑손모빌, 일본의 마루베니뿐만 아니라 국내기업인 한화에너지, 삼성물산도 베트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연내에 베트남 에너지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8차 전원개발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석탄발전과 수력발전은 그 비중을 줄이고, 그 빈자리를 액화천연가스(LNG)가 채워질 전망이다. 이미 한전은 응이손2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하였으며, 또 다른 석탄화력인 붕앙2 발전소를 계획대로 건설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성과로 베트남 내 한전의 위상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은 그동안의 성공도 빛이 바래는 실패가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향후 성공적인 사업수행으로 베트남이 새로운 LNG 발전시장 또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비단 해외사업 구성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로 남아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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