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 위에서의 호사
충북본부 MZ세대 융합을 목표로 올 5월 출범한 ‘더 플러스 충북’은 KEPCO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방안을 도출하고 현장에 전파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승마장에 들어서니, 늘씬한 목덜미를 길게 늘인 말들이 사뿐사뿐 걸어와 일행을 반긴다. 간단한 안전교육 후 본격 적인 승마 체험이 진행됐다. 승마에 필요한 준비물은 헬멧, 편한 바지와 신발, 긴 양말, 장갑이다. 그다음 준비는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다. 준비가 끝났다면 말의 복대가 충분히 조여져 있는지, 등자(발걸이) 길이가 적당한지 확인하고, 말의 왼쪽 어깨에 서서 눈을 맞춘다. 말에 올라타기 전에 일종의 신호를 주는 것이다.
선두주자로 나선 주영훈 대리가 말 위로 가볍게 올라타며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고삐를 잡고 왼발을 등자에 얹은 뒤, 몸과 오른쪽 다리를 충분히 올려 무게중심을 잡는 게 핵심이다.
“두 달 전 충북본부로 오면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돼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배우며 적응해나가고 있어요. 오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처음엔 말이 낯설어서인지 가다 서다를 반복해 애가 탔는데, 내가 여유를 가지니 말도 차분하게 잘 따라오더라고요.”
두 박자 리듬으로 통통 튀는 반동을 온몸으로 받는다는 게 은근히 어려운 일이다. 말과 호흡을 같이 해야 속도를 더 낼 수 있는데, 리듬이 자꾸 어긋나다 보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하나, 둘! 하나, 둘!’ 박자를 세며 나아가다 보니 차츰 경직된 몸이 풀리고, 균형을 찾으면서 호흡도 자연스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