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의 재정의 ‘무엇에 기여했는가’
차이를 만들고 공감을 이끌어 내려면, 무엇보다 ‘아웃풋(output)’ 중심에서 ‘아웃컴(outcome)’ 중심으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무엇이 중심인가에 따라 일을 대하는 태도, 방식, 결과 모두에 있어 커다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아웃풋과 아웃컴은 우리가 흔히 업무 목표나 성과 목표, 실적 등으로 혼용해 쓰는 용어지만, 엄밀히 말해 아웃풋은 산출물, 아웃컴은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웃풋’은 인풋 즉, 투입을 해서 그에 따른 산출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일까지 보고서를 완료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 제출 시점까지 투입할 맨아워(man-hour)가 인풋이고 보고서가 아웃풋이 된다. 하지만 ‘아웃컴’은 보고서 자체라기보다는 보고서를 통해 확인되어야 하는 것을 말한다. 다음 날 아침 실물 보고서는 나왔지만 그 안에 관련 정보가 충분히 담겨 있지 않아 의사결정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 아웃컴으로서는 불합격인 것이다. 많은 조직이 아웃풋에 의거해 성과를 평가한다. 지시한대로 다음 날까지 보고서가 나왔는지를 보는 것이다. 우리는 아웃풋이 바로 목표라는 생각에 익숙해 있다. 하지만 아웃풋 중심으로 일하고 평가하는 것은 차이와 공감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웃풋은 그야말로 일의 산물이지만 아웃컴은 일의 의미와 가치까지 포함한다. 아웃컴 기반의 사고와 일처리는 우리를 산출물이 아닌 일의 가치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아웃컴에는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가 함께 서려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이 일을 통해 어떤 가치가 창출 되는가’, ‘이전과 다르고 경쟁자와 다른 차별적이면서 공감을 얻는 가치는 무엇인가’를 자연스레 묻게 된다.
사업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며, 불확실해지고 있다. 풍요와 과잉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시대, 어제와 다르고 남과 다른 차별점을 고객에게 공감받지 못한다면 내 일과 자리는 담보되지 못한다. 차이와 공감을 만드는 모습이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더 늦기 전, 일에 대한 태도, 방식, 평가를 아웃풋 기반 인식에서 아웃컴 기반 인식으로 전환해야 하겠다. ‘무엇을 했는가’보다 ‘무엇에 기여했는가’만이 우리의 미래지속가능성을 담보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