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인터뷰

아이의 감정을 읽는
부모 되기

부모교육전문가 양경아

글. 김대연 자유기고가 사진. 이원재 Bomb스튜디오

좋은 부모가 되는 기준은 무엇일까. 아이는 너무 사랑스럽지만, 자녀 양육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모두가 그러하듯 태어나서 부모의 역할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매순간 낯설고 서툰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기까지, 부모는 양육을 할 의무가 있다. 양육은 의식주만 해결해주면 되는 부분이 아니다. 시기별로 아이에게 맞는 교육과 소통을 통해 아이가 사회에서 건강한 성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누구나 부모는 처음이다. 부모교육멘토이자 부모학교 청동거울을 운영하는 양경아 전문가는 말한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실수는 할 수도 있으니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일상에서 자녀의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야기를 잘 듣는다면 아이와의 대화가 열린다고 말이다.

대화의 첫 걸음,
감정정리와 자신감 회복

양경아 부모교육 전문가는 최근 책 <나도 부모는 처음이야> 시리즈를 내며 최근 북콘서트와 강연 등의 활동으로 분주하다. 부모들은 출산부터 아이가 성장하는 모든 과정이 처음이기에 궁금한 것들이 많다. 양육의 기준과 대화법, 부모 간의 의견 충돌 등 물어보는 주제는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다르지만 고민의 테두리는 비슷하다.

“양육에 있어 부모님들이 놓치는 것 하나가 바로 일관성입니다. 엄마와 아빠의 기준이 다르면 아이는 혼란스럽습니다. 할머니는 되는데, 엄마는 안 되고. 양육에 있어 기준을 하나로 통일하고 이를 위한 의견 조율부터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생활습관이나 숙제 등에서도 한 번에 알아서 할 수 없는 것이 아이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칭찬에 인색하거나 가끔은 강압적으로 지시를 할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잘하면 어떻게 반응해야할까요? 원래 잘 하니깐, 칭찬을 안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칭찬을 잘 표현해주세요. 또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도 칭찬이 필요합니다. 예로 잠자기 전 아이가 양치하기를 미루다, 시켜서 했습니다. 이때 부모님은 너무 깨끗하다, 내가 다 상쾌하네. 이런 식의 긍정적인 내용의 칭찬을 해주면 좋습니다.”

시간 구분과
육아 스트레스 해소

요즘 부모들은 강의나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듣는다. 머리로는 어떻게 하는지 알지만, 감정이 힘들어지면 욱하고 올라오는 화를 다스리기가 힘들다.

“양육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면 감정이 격해질 수 있죠. 이럴 때는 잠시 멈추고 감정을 추스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리든 크든, 감정이 평온해야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어듭니다.”

양경아 전문가는 부모의 스트레스 해소 팁은 ‘시간을 구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워킹맘이나 워킹대디라면 일과 육아, 휴식 이 세 가지만 잘 구분해도 스트레스가 반으로 준다. 많은 이들이 회사에서는 아이를 걱정하고, 집에 와서는 끝내지 못한 회사업무를 걱정한다. 이렇게 구분이 되지 않으면 일과 육아를 하루 종일 하는 셈이 된다. 부모가 너무 지치는 것이다.

“아이가 어리든, 크든, 아이에게 관심을 주고 지켜본다면 소통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또 아이 앞에서 부모가 싸우거나 양육에 관한 일을 미루는 행동은 삼가시고요.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예민하고 눈치가 빠릅니다. 소리 내 싸우지 않더라도 부모의 사이가 안 좋으면 다 느낀다는 사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바쁜 일상으로 대화가 소원해졌다면 아이와의 식사시간, 하루에 30분만이라도 대화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