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사 배전운영부 이호봉 대리 가족
글. 김대연 자유기고가 사진. 이원재 Bomb스튜디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가 만나, 부부의 연을 맺는 일. 로맨틱하면서도 경이로운 만남인 것 같다. 부부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서,
세 가족이 된 그들에게 매순간은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할 것이다.
연인에서 부부가 되면 많은 것들이 변한다. 인생의 중심이 하나였다면, 이제 그 중심에는 둘이 서 있다. 서로에게 의지했던 부부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 부부에게는 서로에 대한
존재감과 책임감이 새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힘들지만, 함께 그 과정을 지내는 것만으로도 가족은 행복하다.
“조금 있으면 아이가 첫 돌을 맞이하는데요. 주변 동료들이 마침 사보에 <인생사진관>이라는 코너가 있으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추천했습니다. 아내에게 물으니 흔쾌히 좋다고
대답하더군요. 아이의 탄생, 그리고 일주년. 어느 가족에게나 기쁘고 소중한 날이죠. 저희 부부도 의미 있는 날을 사진으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배전운영부 이호봉 대리는 주변 동료의 추천으로 이번 코너를 신청할 수 있었다. 아이가 좀 더 컸을 때, 세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본다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았다.
한글을 읽기 시작할 때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선물이자 추억이 될 테니 말이다.
“야외에서 세 가족이 사진 촬영하는 건 처음입니다. 봄이라 날도 따듯하고 촬영하기 좋게 하늘도 화창하네요. 범준이도 야외에 나와 구경할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신이 났습니다.
일전에 스튜디오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플러시가 무서웠는지 자꾸 놀라서 울더라고요. 오늘은 사진촬영이 수월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주변에 꽃과 나무, 새소리며 기찻길까지, 사방이 자연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해서인지 올해 첫돌을 맞이한 범준이는 사진촬영에 꽤나 진지하다. 엄마와 아빠 둘이 찍는 커플촬영도
마냥 신기한지 쳐다보며 미소 짓는다. 가족사진을 찍을 때면 마치 집중하듯 카메라를 쳐다봐 모두가 놀랜다.
오늘의 촬영 의상 콘셉트는 노랑과 파랑으로 맞춰 봄의 싱그러움을 표현했다. 아빠인 이호봉 대리와 범준이는 블루 셔츠로 톤을 맞췄다. 엄마는 가디건에, 범준이는 양말과 나비넥타이에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줘 세 가족의 의상을 컬러를 통일시켰다.
“결혼 전 웨딩촬영 이후 제대로 된 가족사진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때는 설렘과 긴장이 커서 그랬는지, 촬영하는 내내 어찌나 떨리고 정신이 없던지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오늘 촬영은 범준이가 있어서 그런지,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이호봉 대리 가족에게 5월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호봉 대리와 아내의 사랑이 시작된 달도, 결혼에 골인한 달도 모두 5월이다. 여기에 아들 범준이까지 5월에 태어났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운 좋게 가족의 이야기가 5월호에 실린다고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왠지 행운이 깃든 촬영이랄까요. 잊지 못할 이벤트를 경험하는 기분입니다.”
남편의 이야기를 듣는 아내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다.
이호봉 대리가 속한 배전운영부는 고장과 예방의 최소화를 목표로 하는 부서다. 배전설비 문제 시 즉각적인 복구공사가 투입된다. 간단한 부서 소개를 부탁하자 설명과 함께 바로 동료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며 말을 잇는다.
“5월호 <인생사진관> 코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동료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동료들이 배려를 해줬기에 오늘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회사
다닌 지도 7년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특별한 추억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어 촬영 소감과 함께 아내에게 전할 메시지를 부탁하자, 금세 눈가가 촉촉해지며 사랑 고백을 한다.
“촬영을 준비하고 기다리면서, 아내와 함께 ‘세 가족’이 주는 설렘을 느꼈습니다. 또 아이의 첫 돌을 기념하면서 가족의 의미도 새삼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육아휴직을 내고
양육에 전념하느라 고생인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 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