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경중’? 신냉전 시대,
기로에 선 대한민국
1991년 소련 붕괴 후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세계화는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다시 이념이 경제 논리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미·중 갈등은 경제 논리를 넘어 패권 다툼에 들어섰으며,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를 위해 전쟁을 불사했다. 세 개의 고리(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중 하나를 차지하는 유럽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됐다. 그동안 변방에 그쳤던 인도와 아세안도 최근 급부상하였다. 이 모든 것이 불과 30년 만의 일이다.
신냉전의 시대, 우리 경제 지형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아슬아슬한 노선을 지켜왔으나 미·중 대립이 심해지면서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비롯해 한국은 가입 대상으로 거론)’도 그렇지만, 반도체 동맹 ‘칩4(미국·한국·대만·일본)’의 경우에는 미국이 대놓고 중국을 압박할 목적으로 출범시킨 기구다. 우리의 가입 시 중국의 견제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응할 마련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