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 ‘스트리밍’...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대전환
팬데믹 기간 동안 폭발적 성장을 이룬 또다른 분야는 개인방송 스트리밍 시장이다. 전 세계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2020년 1분기엔 49억 시간이었으나 2021년 2분기엔 90억 시간까지 늘었다. 코로나 종식에 가까워진 올해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미 젊은 세대에겐 대세의 엔터테인먼트가 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까지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트위치는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라이브 방송 플랫폼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방송 진행자를 스트리머라고 부르는 데서도 그 정체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게임이나 음악을 경험하는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처음엔 실물 CD를 소유하다가 디지털 다운로드로 넘어간 뒤, 이제는 최고 화질과 음질의 제품을 언제든 스트리밍한다.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은 거기에 원거리의 방송 진행자를 더해, 마치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뮤직 비디오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진행자가 주로 게임을 진행하지만, 시청자는 자신이 원하는 미션을 주문하며 그를 아바타처럼 부리기도 한다. 시청자들끼리도 채팅을 주고 받으며 떠들썩한 온라인 파티의 시간을 가진다.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 기술이 세상에 던져지자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어떤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결혼식을 스트리밍으로 중계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참가가 어려웠던 가족, 친지, 구독자로부터 축하와 함께 축의금을 받기도 했다. 요가, 악기, 그림 레슨도 일방향을 벗어났다. 아마추어 천문 관측자는 별똥별이 쏟아질 때 독자적인 라이브 중계를 하며 자신의 지식을 전하기도 한다. 이제 우리의 스마트폰은 전 세계로 전파를 송출하는 라이브 방송국이다. 당신 역시 이 도구를 이용해 새로운 꿈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미래의 나영석 PD, 유재석 MC, 펭수, 혹은 화려한 언변의 쇼핑 호스트…. 새로운 스타들이 ‘실시간’으로 탄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