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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음과아름다움의 공존,
문래예술촌&영등포전력지사

문래동, 정확히는 문래창작촌의 골목골목은 핫플레이스라기보다는 치열한 삶터에 가깝다. 쇠를 깎는 굉음, 낡고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서 땀 흘리는 작업자들. 거칠고 투박하고, 어쩌면 절박해 보이는 풍경에 힙한 예술이 입혀진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라고 한다. 철공소 골목 사이사이에 힙한 상점들과 그래피티 벽화, 조각작품 등이 묘하게 어우러져 공존한다.

근대의 역사, 예술을 덧입다

문래동의 지명은 실로 옷감을 짜는 물레라는 기계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이름대로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대규모 방적공장이 들어섰던 곳이다. 1960~70년대에는 청계천 철공소들이 문래동으로 이전해와 밀집했고, 다양한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골목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90년대 말, 철강산업의 기계화로 철공소들이 문을 닫거나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빈 철공소가 늘어났다. 그 빈자리를 예술인들이 채우면서 삭막한 거리에 예술이 덧입혀지기 시작했고, 힙한 카페와 상점들이 생겨나면서 70~80년대의 아날로그적인 삶터와 예술적 트렌드가 공존하는 독특한 거리로 거듭났다. 장인의 투박한 손끝에서 나온 쇳덩이조차 예술작품처럼 운율을 이루며 쌓여 있는 문래동 철강골목에서는 삶이 곧 예술이 되는 듯했다.

중요하며 오래된 설비들을 안전하게! 영등포전력지사

서울 서남부지역과 경기 광명, 부천시 일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영등포전력지사는 디지털단지, 데이터센터 등 IT, 지식산업 단지가 밀집되어 있고 공항, 지하철, 방송국 등 정전에 민감한 고객이 많다.
주요 설비로는 인천과 서해안발전단지, 수도권을 연계하는 345kV 신광명변전소가 있다. 이는 현재 수도권 유일의 옥외철구변전소로 2026년까지 옥외GIS형 변전소로 탈바꿈할 예정이지만 그때까지 운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아울러 OF(OilFilled) 케이블 중 최장기간 운영 중인 154kV 천왕-오류T/L(1980년 준공)과 345kV 이상 XLPE(고체절연) 케이블 중 전사 최초인 345kV 신광명-신문래T/L(2003년 준공) 등 영등포전력지사는 중요도가 높고 노후도가 심한 설비들이 많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등포전력지사의 송전선로는 대부분 지중에 매설되어 있지만, 가공으로 이뤄진 송전선로도 운영하고 있다. 민가에 근접한 선로로 인하여 전자파 민원도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낮은 지상고로 인해 중장비에 의한 고장이 상존하여 업무 담당자는 늘 긴장 속에서 비산물 제거활동, 특별점검활동 등 고장예방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을 이용한 철탑점검, 수목-전선간 이격거리 측정 등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영등포전력지사는 오래된 설비, 전사 최고 수준의 지하(복합)변전소, 다수의 민감 고객, 외물접촉고장 우려 등 업무적으로는 까다롭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예방진단, 설비점검, 설비보강 등 무고장을 위해 한마음으로 주어진 일상에 정성을 다한다.

장은경 사진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