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 회사의 노력
최근 재난은 대형화, 불시성이라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UN <세계 재해 보고서>에 따르면, 이상 기후로 인한 재난의 불확실성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는 극단적인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발생건수가 1970년대 711건에 불과했으나, 2000년대 3,536건, 2010년대 3,165건으로 2000년대 이후 4~5배 급증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2020년 태풍 마이삭, 2022년 태풍 힌남노와 같은 초강력 태풍과 2023년 강릉 산불, 전국 집중호우 등의 최근 사례를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더 이상 재난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다. 또한, 올해도 극심한 폭염·폭우, 이상태풍 등 재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전, 어떻게 재난상황을 대처하는가?
우리 회사는 일상화된 이상기후 현상과 전국에 산재한 방대한 전력설비 운영 여건을 고려할 때, 불확실한 환경으로부터 재난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선제적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우리 회사는 재난사고 예방과 안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빈틈없는 대응체계를 가동하여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단계별로 다양한 정책 추진을 통해 현장 적합성과 작동성을 향상시켜 어떤 불확실성 재난 상황도 대처가 가능하도록 재난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각 단계별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다.
1. 예방 단계
산불, 집중호우, 태풍 등 자연재난이 빈번한 시기에 전력설비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 안전처와 배전운영처, 송변전운영처 간 협업을 통해 매년 여름·겨울철 재난안전관리 강화대책을 수립하여 재난취약설비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취약 재난인 폭우·태풍을 대비해 4월부터 6월까지 약 2개월 간 사고발생 시 대규모 정전 등으로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설비(603개소), 시민재해 및 일반인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설비(255개소), 상습 침수지역 내 설비(22개소)를 중심으로 점검대상(총 880개소)을 선정하여 집중안전점검을 시행했다.
올해는 급변하는 기후위기로 인한 불시 재난으로부터 설비 및 정전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디지털 기반의 新재난관리체계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재난의 위험 정도를 지수·등급으로 구분하여 정량화하고 내부 시스템을 통해 표출하여 재난 취약지역 내 위치한 전력설비 피해예측 정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기상청 예측자료(3일 정보)를 활용하여 호우, 태풍 등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 대비 단계
우리 회사는 자연재난, 전력계통고장, 전력수급부족, 사이버 테러, 전기설비 운전인력 부족, 지진·지진해일 등 발생 시 체계적 대응을 위해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그 유효성을 검토하고 있다.해당 매뉴얼의 작동체계를 검증하기 위해 안전한국훈련을 포함한 재난대비훈련을 매년 시행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총 1,245건의 재난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실제 재난 발생 시 재난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5월에 실시한 행정안전부 주관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최고등급인 ‘우수’ 등급을 달성하면서 한전의 우수한 재난대응 역량을 널리 홍보했다.
올해는 정전에 따른 국민 불편 조기 해소를 위해 정전규모가 적은 국지성 대규모 정전 피해를 재난위기 유형에 포함하여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산업부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 해당 내용을 반영 중에 있으며, 향후 우리 회사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국지성 대규모 정전 시 본사 차원의 비상대응체계 강화, 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용기준 별도 신설, 대국민 정전안내를 위한 재난문자(CBS) 발송 확대를 위해 관련 기준을 수립했으며, 행안부 시스템인 NDMS, CBS 활용 절차를 신설하여 신속한 재난상황 전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국지성 대규모 정전’ 용어 정의
특정 지역에 한정하여 전력계통 고장에 의해 발생한 60,000세대 이상 수용가에 ‘전력공급 장애(정전)’가 3시간이상 지속되고 있거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3. 대응 단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 재난을 “국민의 생명·신체·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으로서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구분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책무인 ‘국민에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중단을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재난으로는 호우, 강풍(태풍), 지진·지진해일 등의 자연재난과 산불, 전력계통 고장, 전력수급 부족 등의 사회재난을 꼽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재난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피해규모 및 범위에 따라 다양한 재난대응활동을 시행하여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우리 회사의 재난대응 절차는 아래와 같이 운영되고 있다.
• 징후감시: 사내·외 시스템(공공 데이터 연계)을 활용한 재난징후, 발생 감시
• 상황판단: 재난의 발생·확산 전망에 따른 대응규모 판단
• 비상발령: 상황판단 결과 대응규모에 따른 비상단계() 결정*
* 재난관리부서에서 비상발령권자(사업소: 사업소장, 본사: 부사장)에게 보고 후 발령
• 비상대응체계 가동: 상황실 운영을 통한 상황관리, 현장 피해복구 등 시행
• 비상해제: 복구완료, 기상상황 호전 등 추가 상황관리 불요 시 비상단계 해제
위에서 보듯이 우리 회사는 비상단계를 3단계(백색-청색-적색)로 운영하고 있으나, 재난 발생 시 정부와 조정한 재난대응을 위해 올해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인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를 아래와 같이 도입하고자 한다.
4. 복구 단계
재난 발생으로 인한 전력설비 및 정전 피해를 복구하는 단계로서 재난이 종료된 후 설비부서에서 인력·자재·장비를 동원하여 국민에게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수행하는 제반 활동이다. 또한,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고객설비인 경우에도 비상발전차, 임시공급 설비 등을 지원하여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하고 있다.
호우·태풍 등 재난 내습 시 직원 및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현장 출동을 금지하고, 피해 복구 시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안전사고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재난이종료된 이후 복구현장의 현장점검 시행 전 안전조치가 적정하게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사전 점검을 완료한 후 피해설비에 대한 복구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 현장 출동 금지조건(건설공사분야 안전작업수칙 132조 준용)
▶ 우천, 강풍, 강설 등 악천후일 때는 원칙적으로 현장 출동을 금지한다.
① 강풍: 관목의 큰 가지가 흔들리는 평균풍속이 7∼10㎧ 이상일 때
② 강우: 1회의 강우량이 50㎜ 이상(0∼24H까지)
③ 강설: 1회의 강설량이 25㎝ 이상(0∼24H까지)
④ 짙은 안개: 지상에서 작업자가 확실하게 보이지 않을 때
⑤ 기타 기상현상(낙뢰 등)으로 안전 확보가 불가능한 경우
또한, 재난으로 우리 회사의 핵심업무가 중단되더라도 목표시간 내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재해경감활동관리체계(BCMS)를 구축·운영 중에 있다.
※ ‘재해경감활동관리체계(BCMS, 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System)’란?
재난 발생 시에도 기업의 핵심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전략·경감·대응·사업연속성·복구체계를 수립하고, 이를실행·운영·감시·검토·유지관리 및 개선하는 경영시스템
우리 회사는 2024년 7월 4일, 행정안전부에서 인증하는 「재해경감 우수기업」 재인증을 달성한 92개 기관 중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핵심 업무 중단 및 필수자원 상실을 초래할 수 있는 풍수해, 지진, 산불, 업무시설 화재 등 다양한 위험요인 27가지를 도출하고, 각각의 위험요인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통해 핵심 위험요인 8가지를 선정하여 업무 연속성 전략을 수립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재난관리 정책의 우수성을 인증받아 우리 회사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4년도 정부 재난관리평가에서도 에너지분야 공공기관 최초로 6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상기후 수준을 넘어 기후위기로 전환하는 이 시점에 어떠한 재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안전처는 지속 가능한 재난대응체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겠으며, 이를 위해 선진 재난관리방안을 도입하고 혁신적인 신기술과 시스템을 접목하여 최종적으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