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만큼 호불호 갈리는 단어는 없을 터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달콤한 단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힘든 산행부터 떠오르기 때문이다. 등산이 건강에 좋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다. 등산과 관련된 시리즈를 연재하며 그 첫 번째로 등산을 왜 해야 하는지, 등산의 긍정적 효과를 정확하게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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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간관계 형성
산행 중에는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수 없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게임에 몰두할 수 없다. 눈빛을 주고받는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만 남는다. 카페에서 함께 차 마시고, 맛집을 찾아 식사하는 것도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되지만, 산에서 함께 땀 흘리고 도와가며 정상에 올라 성취감을 나눈 사람과의 관계에 비할 바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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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증진
나무는 피톤치드를 뿜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나무가 숲을 이룬 산을 몇 시간씩 걷는 것은 피톤치드로 샤워하는 것과 같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균을 죽이는 살균 효과가 있어 피톤치드를 호흡으로 마시게 되면 면역력이 높아지며,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효과가 있음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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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전신운동
불규칙한 산길을 오르내리면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몇 시간씩 사용하게 된다. 의사들이 힘의 원천이라 지적하는 파워존 근육을 사용하면서 고관절과 허벅지를 비롯한 코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햇볕을 쬐고 뼈에 자극을 주게 되므로 비타민D가 활성화되고 뼈 건강에 도움이 되며,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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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
스마트폰으로 총 쏘고 칼을 휘두르며 얻는 즐거움만으로 마음의 응어리를 풀기는 어렵다. 꾸밈없는 자연을 피부로 체험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마음은 회복된다. 날카로웠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엉킨 마음이 정돈되는 놀라운 과정을 체험한다. 실제로 등산을 하면 뇌신경 속 행복을 전달하는 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되어, 스트레스 해소와 행복감 증가에 도움이 된다.
산에서 안전한 걷기 노하우 TOP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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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자로 걷는다
발끝이 몸 바깥으로 향하는 팔자걸음은 핸들을 좌우로 꺾으면서 직진하는 차와 같다. 가야 할 방향은 정면인데, 미세하게 왼쪽과 오른쪽으로 벗어나면서 가고 있는 것. 11자 걸음보다 에너지 소모가 크고, 불규칙적인 지형이 많은 산길에서 관절에 무리가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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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전체로 딛는다
지면에 닿는 발의 면적이 넓을수록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산행이 가능하다. 지나치게 발뒤꿈치가 먼저 지면에 닿는 걸음이면, 체중이 한곳에 몰려 족저근막염이 올 수 있다. 지나치게 앞꿈치로 딛게 되면 체력 소모가 급격히 높아지고 특정 근육에 무리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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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을 짧게 한다
보폭을 짧게 해야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보폭이 넓으면 훨씬 빠를 것 같지만, 비탈이 많은 산길 특성상 무게 중심이 위태로워져 낙상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관절과 연골에 부하를 주게 된다. 오르막길에서 무리하게 높은 곳을 딛기보다 차근차근 낮은 데를 나눠서 밟아 오르고, 내리막길에서는 높은 데를 차근차근 나눠서 디뎌 내려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