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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 직원과 함께하는
‘봄꽃 맞이 플로깅’

봄바람에 마음이 살랑이는 계절이다. 많은 사람이 짧은 봄을 즐기기 위해 봄꽃 명소로 나들이를 떠난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빠지지 않는 것이 쓰레기다. 그저 눈살을 찌푸리기보다 직접 나서서 쓰레기를 주워 보자. 깨끗해진 만큼 봄꽃이 더욱 화사하게 빛날 것이다.

슬기로운 친환경 생활 ‘플로깅’

플로깅(Plogging)은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환경운동으로,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조깅(jogging)’을 합친 신조어다. 즉, 달리는 동안 눈에 띄는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특별한 준비물 없이 쓰레기를 담을 봉투와 장갑, 집게 등만 챙기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플로깅에 동참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세 가지를 기억하자. 첫째, 플로깅을 위해 준비한 위생장갑과 물티슈 등도 결국 쓰레기가 되므로 가급적 재사용이 가능한 장갑, 손수건 등을 사용한다. 둘째, 플로깅은 일반 조깅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본인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플로깅은 무엇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 주운 쓰레기를 완벽히 분리배출하는 것까지 끝내야 진정한 플로깅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만개할 봄꽃을 위해 쓰레기를 줍는 직원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늘어나는 생활 쓰레기를 줄여야 할 때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1억 6283만 톤을 기록한 폐기물 발생량은 2019년 1억 8149만 톤으로 11.5% 늘었고 2020년엔 1억 9546만 톤으로 7.7% 증가했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8년 7억 2700만 톤을 기록한 후 2019년 7억 100만 톤, 2020년 6억 5700만 톤, 2021년 6억 8천만 톤 등으로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환경을 위해서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분리배출된 페트병은 스포츠 의류 등으로 재탄생하기도 하고 유리병과 캔은 처리 과정을 거친 후 재사용하거나 섬유원료, 철제품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으로 유리병과 페트병, 캔이 재활용된다면 연간 88kg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분리배출의 가장 기본 방법은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기’이다. 용기 안에 담긴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이물질이나 음식물 등은 닦거나 헹군 다음 라벨 등의 다른 재질을 분리해야 한다.

쓰레기를 주우며 '플로깅'을 만끽하고 있는 전북본부 직원들.

봄꽃이 필 자리를 청소하는 시간

전주 완산공원에 전북본부 직원들이 모였다. 전략경영부 박진희 사원, 전략경영부 김채은 대리, 요금관리부 오미지 사원, 재무자재부 오연재 대리, 재무자재부 박영서 사원, 요금관리부 김은채 사원이 ‘봄꽃 맞이 플로깅’에 나선 것. “전주 완산공원은 철쭉꽃이 가득해 ‘꽃동산’으로 불려요. 아직 꽃이 피기는 이르지만, 미리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워서 꽃이 필 때쯤 더욱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박영서 사원의 각오가 담긴 한 마디와 함께 완산공원 플로깅에 나섰다. 하얀 장갑을 끼고 생분해 봉투와 대나무 집게를 들고 있는 전북본부 직원들의 얼굴은 사뭇 진지했다. 완산공원 꽃동산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시원한 삼나무 숲을 걸을 수 있는 완산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얼핏 보기에 산길은 깨끗했지만, 집중하는 직원들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여기 쓰레기가 많아요!” 누가 보면 보물이라도 찾은 것 같은 기쁨의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박진희 사원의 목소리였다. 산길보다 사람들이 쉬어가는 정자 아래에 과자 봉투나 물병 등 쓰레기가 많이 모여 있었다. 다들 쓰레기를 줍느라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삼나무 숲길을 올랐다. 꽤 가파른 구간을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쓰레기를 주우며 올랐다.
3월 중순 봄볕은 따뜻했지만 삼나무가 울창한 숲은 아직 서늘했다. 하지만 쓰레기를 줍는 직원들의 머리에는 땀방 울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장군봉 팔각정에 도착해서야 다들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쓰레기가 별로 없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숨어 있는 쓰레기가 많네요. 주차장에 쓰레기통도 있던데 사람들이 쓰레기를 실수로라도 버리지 않도록 신경쓰면 좋겠어요.”
장군봉 팔각정에서 완산공원의 ‘철쭉꽃 보러 가는 길’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붉은 철쭉으로 가득할 길을 보며 직원들의 얼굴에 뿌듯함이 서렸다. 생각보다 짧은 플로깅이 아쉬워 청연루로 이동했다. 전주천이 흐르는 남천교 위에 있는 청연루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다. 전주천 산책길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플로깅을 마무리했다.
“쓰레기를 치운 만큼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좋은 추억을 만든 만큼 동료들과 자주 플로깅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플로깅 활동 중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운동 효과를 높이는 플로깅 TIP

시작 전 스트레칭 잊지 말자.
플로깅도 운동이다.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자. 미리 스트레칭을 하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근육통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조깅할 때 사용하는 손·발목과 어깨를 돌려주고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쓰레기 주울 땐 허리가 아닌 허벅지와 엉덩이의 힘으로!
플로깅을 하며 쓰레기를 주울 때 주의사항이 있다. 바로 허리가 아닌 하체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다.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주울 때 허리를 잘못 구부리면 허리에 무리가 올 수 있다. 허리는 똑바로 펴고 고관절과 무릎을 굽혀 스쿼트나 런지 자세로 쓰레기를 줍는 것이 좋다. 이때 다리 근육만 사용하면 무릎 앞쪽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사용해야 한다.

빠르고 크게 움직이기
플로깅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면 몸을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크고 적극적인 동작으로 플로깅을 할 때 운동 효과가 더욱 커진다.

mini interview

박진희 사원

전략경영부

본부 ESG 활동으로 회사 뒤 건지산에서 플로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느꼈지만 관심을 갖고 보면 생각보다 주변에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쓰레기를 줍고 잘 버리는 것을 생활화하려고 합니다.

김채은 대리

전략경영부

2년 전에도 플로깅 활동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우선 2년 전보다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느꼈습 니다. 그만큼 환경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 기분 좋게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미지 사원

요금관리부

카페에 갈 때마다 텀블러를 챙겨서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로깅은 처음이었는데, 주변 공원에 가서 쓰레기를 줍고, 한결 깨끗해진 공원을 보니 앞으로 더 환경을 위한 생각과 행동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연재 대리

재무자재부

플로깅은 처음이라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힘든 것보다는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앞으로도 자주 플로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박영서 사원

재무자재부

지구도 지키고 동료들과 추억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평소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쓰레기 분리배출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을 하고 있습 니다. 플로깅 외에도 ‘에코백 만들기, 에너지없이 살아보기’ 등의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은채 사원

요금관리부

플로깅을 하며 주운 쓰레기를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플로깅 활동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저탄소 식단으로 하루 동안 생활하기, 대중교통만 이용하여 생활하기 등의 활동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황혜민 사진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