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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독립의 역사를 잇는 천안지사의 일상

삼일절 즈음에 천안을 찾았다. 독립을 향한 염원을 간직한 채 내디뎠던 선열들의 발자국이 선명한 천안. 독립기념관을 비롯해 삼일절 만세운동이 펼쳐졌던 아우내 장터, 유관순 열사의 생가, 독립운동의 큰 별, 이동녕 선생의 생가 등 독립운동 성지들이 곳곳에 자리한 천안에서 불꽃처럼 분주한 일상을 사는 천안지사 사람들을 만났다.

천안 독립기념관에 도열한 태극기들.

독립의 역사가 한땀 한땀 새겨진 도시, 천안

삶이 누군가의 희생에 기대어 있다는 걸 문득 깨달을 때가 있다. 우리의 현재가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이들의 피와 땀에 빚을 지고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공간.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불꽃처럼 살다 가신 독립투사들의 역사를 기념하는 천안독립기념관이 바로 그곳이다.
비상하는 날개 같기도 하고 기도하는 손 같기도 한 겨레의 탑을 지나고, 수많은 태극기가 도열해 펄럭이는 대로를 지나 겨레의 집에 다다른다. 겨레의 집에서 불굴의 한국인상을 마주한 뒤 1관부터 6관까지를 돌며 한반도에서 자행했던 일제의 야만적 강점의 역사와 이에 맞서 끊임없이 저항했던 우리 민족의 독립 역사를 한땀 한땀 새긴다.
야외전시실에는 조선총독부 철거부재전시공원이 있다. 식민통치의 본산이었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그 남은 부자재들을 이곳에 함부로 버려둔 그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음울한데 통쾌한 공간이다. 독립기념관 외에도 유관순열사기념관, 이동녕 선생 기념관, 만세운동의 성지 아우내 장터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려 있는 도시가 바로 천안이다.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2년 연속 무재해 기록을 달성한 천안지사

독립투사의 얼이 깃든 천안에서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한전 천안지사는 교통의 요지이고 인구수와 사업체 수가 꾸준히 증가 추세라 업무량이 많은 사업소로 전사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원칙에 입각한 철저한 현장관리는 물론 관련 기관과 협업하여 현장의 설비를 수시로 진단하고 혁신적인 아이템을 활용해 재해를 미리 막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 2년 연속 무재해라는 기록을 달성해냈다.
그뿐인가. 공기업 고객만족도에서 본부 내 1위에 등극했으며, 본부 내 최대 실적으로 EERS 강조 기간 우수사업소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고장이 빈번한 설비 현장을 발로 뛰며 유형별 선제적 예방 활동을 펼쳐 일시 정전이 전년 대비 27%나 감소했다.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치열하고 부지런하게 달리며 알토란 같은 성과를 내는 이들의 일상이 독립운동의 넋이 서린 천안이라는 공간에 조화롭게 겹친다.

천안지사 배전운영실 사우들.

한전 천안지사 사옥 앞에 선 천안지사 사우들.

장은경 사진김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