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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재미’로 집중하는 교육 만들다.
공공 HRD 최우수 강사로 선정된 강원본부 전력사업처
천무상 차장(전 인재개발원 교수)

최근까지 인재개발원 교수로 활동했던 천무상 강원본부 전력사업처 차장이 지난 12월 제41회 공공 HRD(인적자원개발: Human Resources Develpment) 콘테스트에서 최우수 강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인재개발원에서 만 4년 동안 교수요원으로 활동하며 한전에 갓 입사한 신입 사원들을 전력사업의 든든한 기둥으로 만들어 온 그를 만나본다.

교육 내용과 교수 학습 기술 등의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천무상 차장.

한전의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

“공공 HRD 대회는 공기업보다 경찰이나 소방관 등 공공기관에서 많이 참여하는 대회입니다. 경쟁도 치열하고 수준도 높아 우리가 상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수상 발표를 확인하곤 정말 기뻤습니다.”
천무상 강원본부 전력사업처 차장은 수상도 수상이지만 무엇보다 이번 일로 한전의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을 담당했다는 사실이 더없이 뿌듯하다고 말한다. 이 대회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교육훈련 분야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공공부문 교육훈련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매년 개최된다. 최우수 강사 부문은 교육 내용과 교수 학습 기술 등을 평가해 선정하는데, 천 차장은 신입 사원 대상의 ‘전력공급의 뼈대, 장주란 무엇인고?’라는 배전 분야 직무강의로 참여했다. 패들렛(Padlet), 슬라이도(Slido)라는 학습자 특성 파악과 소통에 중점을 둔 온라인 강의 툴을 활용해 집중력과 만족도를 높인 점이 특히 좋은 호응을 얻었다.

교육생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교육의 기본 ‘소통’

그의 강의 내용에 중심이 되었던 ‘장주(裝柱)’는 전력을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전주 위에 설치하는 기자재로,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한자어이다. 그는 ‘소통’만이 교육생들이 배우는 내용을 친근하게 느끼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딱딱한 내용을 어떻게 하면 쉽고 편하게 받아들일까’를 고민하며 해법을 찾아갔다. 교육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주인공이 되어 함께하는 교육이 해법이 되었고, 그가 만들어가는 교육의 기본으로 자리잡았다. 어렵게 느껴지는 ‘장주’도 그의 교육 주제로 넘어와 ‘말랑말랑’해지고 어느덧 친근해진 것도 소통의 힘이다.
이를 위해 시청각 자료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고, 익명 소통 교육 툴인 패들렛과 슬라이도 등으로 퀴즈, Q&A를 만들어 교육생들이 지루하다고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또한 교육 훈련에 필요한 기자재 실물도 미리 준비해 만져보고, 둘러보게 하는 등 쌍방향 수업이 되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채워지는 교육의 ‘재미’

소통에 기반을 둔 교육은 교육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친밀감도 두텁게 해 자칫 딱딱하거나 지루하기 쉬운 시간을 ‘즐거운 교육’으로 만들어갔다. 특히 그는 교육받는 직원들의 동기유발을 위해 ‘모티브’를 갖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의무 교육 같은 경우는 스스로 원해서가 아닌 경우가 많아 교육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수강생들이 종종 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 포상이나 다양한 평가로 강의장의 모든 인원이 집중하는 교육, 웃음꽃 피는 교육으로 만들려고 많은 아이디어를 투입했다.
천 차장은 자신이 신입 시절 만났던 담임 교수의 추천으로 인재개발원 교수라는 직무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했다. 만 4년을 교수요원으로 ‘가르치고 소통하는 일에 푹 빠져 지냈던’ 그는 다시 사업소로 돌아가 업무를 하고 있지만 이번에 현업과 교육이 바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소통하며 현장에서 뛰고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게 좋다는 천 차장. 강원본부 전력사업처에서 또 다른 경험을 쌓고 있는 그의 성취가 교육생들이 찾는 최고의 교육으로 다시 탄생하기를 기다려본다.

황지영 사진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