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의 맛 촘말로 좋수다
제주에는 제주어 문학이 있다. 2010년, 제주어가 유네스코 소멸 직전의 언어로 분류·등록되었다. 언어의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제주도에서는 제주어 표기법을 제정·고시하였다. 또한, 학문적인 연구와 함께 제주어 말하기 경연, 제주어 문학상 공모 등을 통해 본격적인 제주어 부흥의 노력을 펼쳐가고 있다. 표준어도 있는데 왜 굳이 제주어로 표현하느냐고 묻는다면, 제주어는 다른 외국어 작품을 읽듯 작품 감상의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학은 인간의 사상, 경험, 정서 등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다. 제주어에는 제주의 역사와 함께 제주 사람의 얼이 깃들어 있다. 제주어는 문학 작품 안에서 고유 언어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쉬엇당 갑서 / 아직도 살날은 먼먼헌디 / 무시거 경 급하게 가미꽈
(쉬었다 가세요 / 아직도 살날은 멀고도 먼데 / 뭐 그렇게 급하게 가십니까)
게메마씸 / 사는 것이 무시거 산디 / 쉴 틈 어시 걸어 봐도 / 갈 길은 감감하우다
(그러게요 / 사는 것이 무엇인지 / 쉴 새 없이 걸어 봐도 /
갈 길은 아득히 멉니다)
- 김용해 작가의 시집 <비바리사랑> 중 -
제주 문학 중 신화, 바다, 유배지, 제주 4·3, 제주어를 매개로 한 짧은 문학 여행을 마무리하며 제주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제주 문학이 더 이상 변방의 문학이 아니라 한국문학의 중심에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때론 날 것처럼 거칠지만, 많은 날 따뜻하고 정겨운 제주! 문학의 숨결을 따라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가져보길 권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