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 Stick
여러분의 이름을, 노고를 알고 있어요!
비인기 스포츠 팀 이야기 오준호 경영지원부 스포츠운영부
한전 육상선수단(10명) :
김재용(감독), 박주영(코치), 정진혁, 심종섭, 신현수, 소유준, 이강철, 이경호, 박종학, 정태준
한전 럭비선수단(23명) :
김동환(감독대행), 박완용, 한건규, 신명섭, 김진웅, 박 환, 황인조, 김현수, 김광민, 유희범, 김남욱, 이성배, 김 집, 강태현, 장정민, 김진혁, 김대환, 신다현, 박준영, 노옥기, 이 건, 김기민, 이현수
많은 국내 스포츠 중에서 방송매체에서 중계해 주지 않는 스포츠에는 어떤 종목이 있을까? 물론 올림픽 출전 종목의 경우에는 인기, 비인기 종목을 가리지 않고 방송매체에서 중계를 한다. 하지만 인기 스포츠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를 제외하면 방송에서 정기적으로 중계해 주는 스포츠 종목은 거의 없다. 혹자는 프로와 아마추어 스포츠의 차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위의 스포츠들은 실업팀 시절에도 정기적으로 중계를 해왔던 것을 보면 국민들의 관심도, 즉 인기 여부로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스포츠운영부로 발령받고 육상과 럭비를 담당하기 전까지는 이 점에 대해 의문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이유는 하나다.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 회사에서 육성하고 지원해 주는 스포츠 종목 중 프로배구단인 한전 빅스톰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육상·럭비를 담당하기 전과 후, 스포츠를 바라보는 나의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은 누구보다 육상과 럭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어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회사 럭비단은 역대 국내 럭비리그 ‘최다 우승팀’, ‘국가대표 최다 보유팀’ 등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지만, 국민뿐 아니라 우리 직원들에게조차 ‘비인기’가 아닌 ‘비인지’ 종목이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대부분 멋진 사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럭비선수들은 정자로 적은 이름 석 자가 그들의 사인이다. 이유인즉, 자신의 존재를 이름으로 제대로 알리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회사에서 지원하는 육상의 경우는 어떠할까? 육상 역시 국내 대회에서 최다 우승을 달성하였으며,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유일하게 완주한 선수도 우리 회사 육상단 심종섭 선수다.

우리 회사 육상단은 경기도 하남에 있는 아파트에서 합숙 훈련을 한다. 폭염과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매일 40km 이상을 달린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달리는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휴일은 물론, 설 명절과 추석 명절에도 가족과 떨어져 오로지 달리는 것에만 집중한다. 육상 종목은 시간 기록으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일 달리지 않으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인지 육상 선수 중에는 총각들이 많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에 입문하면서부터 선수 생활을 은퇴할 때까지 약 20여 년을 쉬지 않고 달리는 것, 그것이 그들의 사명이자 운명이다.
개인의 영광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투자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명감 역시 뛰어나다. 회사에서 자신을 믿고 지원해 주는 만큼 회사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 운동선수들은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자신이 몸담은 스포츠 종목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기억해 주는 것이 전부다. 국내에는 육상과 럭비 외에도 수많은 스포츠 종목들이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종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운동선수들이 있다. 그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그들의 꿈을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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