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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지고 싶은 봄, ‘의외로’ 맛있는
디톡스 주스 즐기는 법
꽃샘추위, 황사, 건조함 등 하루가 다르게 오락 가락 하는 궂은 날씨! 모두가 기다리는 ‘따스하고 뽀송한’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의 몸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평소보다 몇 배나 늘어난다. 이때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 관리, 춘곤증 해소, 건조한 피부 관리까지 도와주는 봄맞이 주스, 당신의 생각보다 맛있다.
글, 사진 문희정(요리연구가)
‘채소 편식러’도 반한 컬러, 파이토케미컬
채소, 과일에는 파이토케미컬이라는 식물 영양소가 들어있다. 식물을 뜻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로 식물에 들어있는 고유한 색상을 나타내는 성분이다. 파이토케미컬은 우리 몸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디톡스에 효과적이고 염증을 완화하는 약리작용을 한다. 같은 색 컬러로 섭취하면 효능이 극대화된다. 토마토, 석류 등의 빨간색 식품엔 라이코펜이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하고 지방세포를 억제한다. 호박, 당근 등 노란색 식품엔 알파카로틴, 베타카로틴 등 카로티노이드 계열이 풍부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케일, 브로콜리 등의 녹색 식품은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 DNA 손상을 억제하는 인돌 등이 풍부하다. 몇 가지 주의사항만 참고하여 입맛에 맞게 즐겨보자.
케일+사과+청포도
환절기&코로나를 견뎌낼 면역력 MIX
힘 나는 그린 컬러 주스케일
재료(400ml 기준)
케일 잎 1장, 사과 180g, 포도 140g, 생수 100ml
케일은 녹황색 채소 중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 준다. 면역력 강화는 물론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펙틴, 비타민C가 풍부한 사과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되어 있다. 여기에 칼륨, 칼슘, 비타민B가 풍부한 청포도까지 함께 마시면, 면역력 향상은 물론 독소 배출, 항암효과까지 훌륭한 디톡스 주스가 된다. 케일의 풀향은 상큼한 사과, 달콤한 청포도가 잡아주니 채소 주스의 거부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주의사항

포도는 열량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조합을 할 때 가장 적은 비율로 넣도록 하자. 케일은 비타민K 함유하여 혈액을 응고시키는데 영향을 줄 수 있어 혈액 희석제를 보용하는 환자라면 사용한다면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케일+사과+청포도
건조함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MIX
피부 촉촉 옐로 컬러 주스
재료(400ml 기준)
샐러리 100g, 파인애플 180g, 레몬 1개, 생수 100ml
샐러리는 수분이 95%로 구성되어 있고 항산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세포를 건강하게 해 준다. 식이 섬유가 풍부해서 장내 독소 배출에도 도움을 주는 채소이나 특유의 향으로 인해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파인애플은 비타민, 칼륨이 풍부하고 브로멜라인, 칼륨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염증을 치료해 주는데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수분감이 많은 달콤한 과일이라 미네랄과 구연산이 풍부한 레몬과 더해지면 호불호 강한 샐러리도 문제없다. 빛이 나는 피부는 덤!
주의사항

파인애플과 레몬의 산이 공복 섭취 시 위벽을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식사 대용이 아닌 간식으로 즐기자.
케일+사과+청포도
춘곤증을 이겨내는 피로회복 MIX
활기찬 오렌지 컬러 주스
재료(400ml 기준)
당근 140g, 자몽 300g(1개), 생강 3~5g, 생수 50ml
식이 섬유, 비타민,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한 당근은 활성산소가 체내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방지한다. 당근에는 시금치의 2배 이상의 베타카로틴이 들어있다. 베타카로틴은 몸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어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하며 눈의 피로감 해소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비타민A, B, C, 아연,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자몽과 해독작용 및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생강을 더한다면 달콤 새콤 쌉사름한 기분전환까지 선사한다.
주의사항

고혈압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자몽이 약물 대사를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Quick Q 영양소 파괴가 큰 블렌더보다 착즙기가 더 좋다?!
NO, 용도에 따라 선택하는 게 맞다!
내용물을 작게 분쇄하는 방식의 블렌더, 내용물을 압착해서 원액을 짜서 먹는 착즙기. 영양 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블렌더로 만들어진 주스는 내용물의 농도나 질감이 잘 느껴지고, 착즙 주스는 물처럼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둘의 차이는 섬유질의 유무이다. 채소나 과일의 식이 섬유는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다. 소화 작용이 되지 않는 대신 대장까지 내려가 ‘프리바이오틱스’라 불리는 장내 좋은 먹이가 되고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주며 혈관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같은 양을 준비했을 때 블렌더는 착즙기보다 많은 양을 만들어내고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어 소화와 흡수가 느리다.
착즙기를 쓰면 섬유질은 분리되어 부드럽고 깔끔한 주스가 만들어진다. 소화가 빠르고 흡수도 빠르다. 그래서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착즙으로 섭취하는 것이 더 낫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고농도의 착즙 주스를 과도하게 먹게 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어서 당뇨환자라면 착즙 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마시는 목적, 재료, 이유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블렌더가 적절하고, 고농도 비타민을 섭취하고 싶거나 채소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착즙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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