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가 해상풍력 사업을 왜 해야 할까?
앞으로 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10배 이상 성장(’35년 기준 386GW)이 전망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124.5MW(서남권 실증 60MW, 제주 탐라 30MW, 영광 34.5MW)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해상풍력산업의 성장을 위해 우리 회사가 국내 해상풍력 사업을 선도해야 하는 이유는 우선 해상풍력 원가절감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이 우수하고, 국제경쟁력 확보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 기반 조성에 기여할 수 있으며, 풍력 사업에 대해 충분한 경험과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6대 협업과제인 ①국내 밸류체인 구축, ②핵심 인프라 구축, ③규제 및 제도 개선, ④기술 및 정보 공유로 상생협력, ⑤전문 인력 양성, ⑥해외 진출 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선제적으로 아태지역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회사 해상풍력사업단은 해상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작게는 국내시장 활성화,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부터 크게는 국내 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을 통한 국가 경쟁력 증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금융계약 체결까지의 스토리
금융계약 종결까지의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사업지가 선정된 2011년부터 금융계약이 체결된 2022년까지 사업개발에 약 11년이 소요되었다. 사업 초기부터 개발비는 지속적으로 투입되었고, SPC는 자금 소요가 늘어 2021년에는 추가 출자금 없이는 운영이 힘들 정도로 재정 상태가 악화되었다. 계약상대자들(EPC, O&M, 설계, 터빈구매 및 공급 등)은 COVID-19로 인한 원자재가 상승 및 주주 간 협약서상의 권리를 내세우며 사업성 개선을 위한 협상에 응하질 않았다.
이에 우리 회사는 해상풍력사업단 신설 후 발 빠르게 문제점을 분석하고 사업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번번이 타 주주사들(주주사이자 계약상대자)의 반대에 막혀 진척이 없었다. COVID-19가 더 악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폭등 등 시장 여건 악화로 협상테이블에서 사업성 확보를 위한 시도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EPC 계약과 O&M 계약의 경우 일반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의 계약서 대비 미흡한 부분이 많았는데, 추후 불필요한 분쟁 소지를 없애고 법정 공방을 피하고자 조항 및 조건들의 개선을 꾸준히 요구하였다. 하지만, 계약상대자들은 해상풍력사업단이 사업에 개입하기 전부터 합의가 된 조건들인데 이제 와서 개선을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약 12회에 걸친 주주사간 주요 현안 간담회에서는 고성뿐만 아니라 욕설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어찌하든 대주단이 만족할 만한 사업성 및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금융시장에서 재원을 조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해상풍력사업단은 다양한 전략으로 노력을 이어 갔다. 먼저 계약조건들과 계약금액을 분리하여 협상을 하였다. 실무진에서 양보할 수 있는 조건들과 불가능한 조건들을 분류하여 사업 리스크에 치명적인 부분들은 적극적으로 개진하며 개선했고, 양보가 가능한 수준의 리스크는 전략적으로 양보하였다. 계약조건에 대해 어느 정도 협의를 이룬 후 계약금액 협상을 시작했다. 계약상대자들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현재 계약금액이 나왔는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더 이상 감액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으나, 경영진의 적극적인 설득과 협상 그리고 실무진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457억 원의 사업비를 절감하여 사업의 적정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 후 2021년 11월 대주단 모집을 위한 주요 금융 조건을 담은 투자제안서 등 관련 서류를 배포하였고 LOI(투자의향서)를 모집한 결과 조달금액 대비 176%를 모집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LOI 접수 후에도 금융시장의 기준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한 빠른 금융계약 체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매일 협상하며 빠르게 움직였고 금융계약서 검토 및 협상 후 2022년 2월 25일 금융계약 체결식을 시행하였다.
앞으로도 수많은 난관에 직면하겠지만 해상풍력사업단은 적극적이며 지혜롭게 대처하여 적기 준공과 20년간의 운영을 안정적으로 수행해낼 것이다.